프랑스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1. 지리적 입지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은 보르도 북동부로 40km 떨어진 지롱드(la Gironde) 강 우측 강변에 형성되어 있으며 레드와인만을 생산하는 10개의 아뻴라씨옹으로 구성되어 있다.
- 쌩떼밀리옹 (Saint-Emilion)
- 쌩떼밀리옹 그랑 크뤼 (Saint-Emilion Grand Cru)
- 몽따뉴 쌩떼밀리옹 (Montagne Saint-Emilion)
- 뤼싹 쌩떼밀리옹 (Lussac Saint-Emilion)
- 퓌쓰겡 쌩떼밀리옹 (Puisseguin Saint-Emilion)
- 쌩조르즈 쌩떼밀리옹 (Saint-Georges Saint-Emilion)
- 뽀므롤 (Pomerol)
- 라랑드 드 뽀므롤 (Lalande de Pomerol)
- 프롱싹 (Fronsac)
- 꺄농 프롱싹 (Canon Fronsac)
2. 천혜의 떼루아르
• 떼루아르는 보르도 와인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으며 기후적 요소와 토양이 결합해 차별화된 와인을 생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 과거에는 프랑스 전역에 포도 재배지가 산재해 있었다. 하지만 가장 우수한 산지에 위치한 포도재배지만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존속할 수 있었으며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이 그 적절한 예로 현재 독특하고 우수한 고품질의 와인만을 만들고 있다.
•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은 일르(l’Isle) 와 도르돈뉴(Dordogne) 두 강의 합류점에 위치해 있으며 비탈진 언덕, 고원과 함께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토양은 복합적인 특성을 지니면서 쌩떼밀리옹 지역과 프롱싹에서는 점토질의 석회 토양이 주를 이루며 뽀므롤 지역에서는 자갈 혹은 모래 토양이 대부분이다.
• 온화한 대서양 기후 지역에 위치해 있는 지역이지만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에서는 다른 보르도 내 지역에 비해 대륙성 기후와 두 강 사이 합류점에 위치해 있다는 점 때문에 미세기후를 띤다. 즉 무더운 여름, 길고 포근한 가을, 그리고 비교적 따스하고 건조한 겨울로 인해 포도가 서서히 익어갈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 모래, 점토질, 자갈, 석회질 등 다양한 요소로 토양이 구성되어 있으며 수분이 적절하게 어려움없이 잘 공급되기 때문에 (심지어 동일한 소유지 내에서도 토양이 매우 상이한 특징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음) 와인에 풍부함과 복잡미묘함을 더해 준다.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이라는 독특한 산지에서 메를로 품종은 천혜의 재배환경을 찾았다.
3. 메를로의 본고장
보르도에서는 다양한 떼루아르, 다양한 품종으로 매년 독특한 특징을 나타내는 다채로운 빈티지의 와인을 생산하며 여러 품종을 이용해 블랜딩을 한 독특하고 남다른 와인이 제조된다.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에서 이용하는 주요 품종에는 메를로, 꺄베르네 프랑, 꺄베르네 쏘비뇽이 있다.
• 메를로
쌩떼밀리옹과 프롱싹 총 재배량의 60% 그리고 뽀므롤 재배량의 80%를 차지하는 이 지역의 가장 중요한 품종이다. 조생종으로 쌩떼밀리옹의 서늘하고 습한 점토질 토양에서 잘 자란다.
- 이 지역의 주요 품종인 메를로는 이 지역 떼루아르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최상의 숙성 상태에 도달한다.
- 메를로는 와인에 짙은 색깔, 적절한 수준의 알코올 도수, 풍부한 향(잘 익은 검붉은 열매향), 산뜻한, 부드러운 그리고 입안 가득히 실크처럼 매끈한 느낌을 남겨준다.
- 메를로는 오래 숙성시키지 않아도 영(young)할 때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 메를로는 향신료를 사용한 음식을 비롯한 모든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 꺄베르네 프랑
주로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에서 재배하며 총 재배량의 20-30%를 차지한다. 숙성시기는 중간 정도(중생종)이며 주로 석회질 토양 혹은 따뜻한 토양(모래 혹은 자갈)에서 재배한다.
- 꺄베르네 프랑은 와인에 가벼운 향신료 향을 더해주는 섬세한 풍미와 탄닌에 알맞은 짜임새와 상큼함을 더해 주기 때문에 숙성하기에 적합한 와인으로 만들어준다.
• 꺄베르네 쏘비뇽
총 재배량의 10%를 차지하는 만생종으로 특히 고온 건조한 토양(볕이 잘 드는 자갈 모래 토양 혹은 석회질 점토 토양)에서 잘 자란다.
- 꺄베르네 쏘비뇽 품종은 와인에 복합미와 향신료 향을 더해주고 탄닌이 풍부하여 장기간 보관할 수 있도록 해준다.
4. 유구한 역사를 지닌 와인
• 시인 오존(Ausone)의 체취가 가득한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은 보르도 지역 중에서도 특히 갈로 로만 시대 (기원전 56세기) 포도원의 모태가 되었던 곳이다.
•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은 쌩자크 드 꽁뽀스뗄(Saint-Jacques de Compostelle) 성지 순례 길목에 위치해 있다. 종교 활동이 성행한 8세기경부터 쌩떼밀리옹시가 형성되었고 수도원과 기사령에서 포도를 재배하게 된다.
• 11세기와 12세기에 프랑스 아끼뗀 (Aquitaine)지방의 알리에노르(Aliénor)공주와 영국의 앙리 쁠랑따즈네 (Henri Plantagenêt) 왕의 결혼에 의한 영국 점령기 중 와인 재배는 더욱 활기를 띄게 된다. 그 후 1269년 리부른(Libourne)에 항구가 건설되면서 와인 산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 1453년에 끝난 100년 전쟁과 14세기, 15세기 종교 전쟁을 거치며 이 지역의 와인 재배 산업은 불안정한 시기를 거치게 된다.
• 16세기에 들어 보르도 지방에 평화가 찾아오면서 리부른은 중계 무역도시로 자리잡게 되고 지역 전체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대변하게 된다.
• 18세기 초 네덜란드와 영국으로 부터 고급 와인 주문이 급증하면서 포도 재배가 급격히 증가(쌩떼밀리옹의 경우 면적이 2배로 증가)하게 된다. 18세기 말에 들어서야 오늘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샤또 » 및 « 크뤼 »의 개념이 탄생하게 된다.
• 19 세기 프랑스 전역의 포도 재배지가 필록세라(phylloxéra)의 타격을 입게 된다. 1884년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은 쌩떼밀리옹에 프랑스 최초로 포도 재배업자 조합(Syndicat viticole de France)을 결성한다.
• 20 세기 포도원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접목 기술과 힘을 모아 지역이 생존할 수 있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경제 위기 속에서도 포도원이 조직화되고 발전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5. 포도와 와인의 장인
흔히 가족 단위의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포도 재배업자는 포도 재배 및 와인 생산에 있어 « 장인 »으로 불리기를 원한다.
•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포도 재배지가 지금처럼 극도로 세분화된 것은 중세 말기 토지 및 경제 구조에 기인한다. 여타 보르도 지방 포도 재배지의 경우 봉건 제도적인 구조에서 바로 대형 포도원으로 전환하게 된다.
• 주로 10 헥타르 이하의 가족 경영 위주의 중소규모 포도 경작지이며 재배업자가 소유지를 직접 관리하고 와인 생산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포도 재배업자가 동시에 와인 메이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포도 재배업자는 포도나무와 더불어 산다고 할 수 있다. 연간 기후 변화를 최대한 활용하고 수확기에는 포도가 며칠이라도 더 숙성할 수 있도록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기도 한다.
• 포도 재배업자는 토양과 품종간의 최상의 결합, 최적의 접목방법 (최고의 접목의 대목(臺木) 선택), 최상의 작업과 재배를 통해 수확하는 포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전통적인 오크통 숙성 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발효 및 양조장비를 이용하여 품질을 최상화하고 있다.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포도 재배업자는 예술장인이다. 이들은 매년 자연이 선사하는 환경에 적절히 적응하면서 표준화된 제품들과 확연히 차별화될 수 있는 예술 작품을 탄생시킨다.
4. 우수한 품질의 최첨단 포도원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은 선진기술을 이용하는 실험정신이 투철한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총 12 700 hec 의 포도원에서 재배업자들은 품질개선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일한다.
혁신적인 지역
• 소유지의 면적이 좁고 토양 성분이 극도로 다양하며 산지마다 국지적인 기후와 일조량이 모두 다르다 보니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의 포도 재배업자들은 관찰과 경험을 토대로 노하우와 혁신기술을 끊임없이 키워나갈수 밖에 없었다.
•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는 포도 재배업자들에게 포도원에서 뿐만 아니라 (그린하비스트, 전체 나뭇잎 제거 작업등) 양조장에서도 (포도알 선별 작업대, 적합한 침용기술, 선진 양조 기술 등등) 다양한 기술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지금은 일반화되었지만 이러한 다양한 기술들은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에서 가장 먼저 개발되었다.
• 뿐만 아니라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은 전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최고의 와인 전문가, 양조학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보르도 와인 대학교(la Faculté d’Oenologie de Bordeaux) 외에도 리부른-몽따뉴 전문 고등학교(le Lycée de Libourne- Montagne) 그리고 여러 연구소들과의 협력하에 여러 실험들이 진행 중에 있으며 소규모 소유지까지도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에서 «100% 수작업 » 와인과 « 맞춤식 와인 »이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모범적인 지방
• 각자 특징은 서로 다르지만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의 10개의 아뻴라씨옹은 공동으로 작업하고 공동으로 홍보 활동에 임하고 있다.
• 이 지역은 도전을 받아들이되 재평가가 걸려 있어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는 곳이다. 10년마다 수정을 가하는 쌩떼밀리옹 와인 등급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5.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와인 유통
조사 기간 2007-2008년:
- 전체 유통량의 60%는 프랑스 국내 판매
- 40%는 프랑스 외 지역 판매
자료제공 :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와인연맹/ 프랑스 농식품 진행공사 소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