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새벽 시장

[오 창래]

네 시,

새벽 댓바람으로 노량진 어시장 새벽 경매장,

싸긴 한데 손질은 안해준다.

전어철이라 전어를 살 요량으로.

근데 너무 비싸요.

34,000/키로. 경제인이라 비싸면 일단 접는다.

대신 고등어 큰 넘들 12마리 4만원.

이렇게 손질해서 소금 약하게 치고 재워 놨다.

싸긴 한데 여기서는 손질이 없다.

두 번째 산 것이 전라도 홍어.

전에 도봉산 갔다가 홍어애탕집이 있어 막걸리랑 먹었는데,

홍어애는 구경도 못하겠고 비싸기만.

애가 내장이라 냉동실에서 꺼내 쪼끔 넣고 끓여 주는데 ㅎ ㅎ 그랬다.

작은 놈 한 마리 사서 이것도 내가 손질.

25,000원.

자란 곳이 통영 시구문 어시장 장바닥이니 그 

천박한 종자가 행여 어디라도 갈까 봐서,

기억에 사라질까 봐서,

수산시장을  자주 들락거린다.

홍어 애탕을 끊이는데,

 레시피고 뭐고 가릴거 없다. 그냥 막 집중 투하 하고 대충해도 재료가 싱싱하믄 모든 것이 맛있다.

한 가지만 양보하믄 멸치 똥 까서 우려낸 물은

끊이는 모든 것이 맛있더라.

마누라는 내륙 출신이라 잘 안먹으니 내일 까지는

혼자 독식 소진.

언제 안성기 처럼 혈액암이나 등등의 널린 암들이 

잦아들지 모르니,

빌어먹을, 하고싶은 것 죄다 해 보자.

[토영뽀이]

짝짝짝 ! 또 네가 부럽구나. 생선도 손질하고 탕까지 끓이다니.
그런데 같은글이 두개 올라왔네. 하나는 삭제할 수 있을까 ?

[오 창래]

ㅎ ㅎ 막 올리다 보니 늙은 탓이다.
오늘도 종일 이것 저것 바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