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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과천현대미술관에 우리 동기들과 갔을 때 누군가가 제게 저 해설사가 큐레이터라는 사람인가 하고 물었고, 저는 그게 아니라 예를 들자면 신정아씨가 큐레이터였다고 대답했습니다.
신정아씨는 자랑스러운 우리대학 후배 변양균씨와 뜨거운 이멜을 주고 받았는데 그 중에 "크림트"라는 화가의 "유디트"라는 그림을 언급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유디트는 캐톨릭교회용 구약성서에 등장하는데 유태인 역사에서 마치 논개같은 영웅(여자에게는 "웅"이라는 단어대신 맞는 게 하나 있어야 할텐데 여성가족부는 여태 뭘 하는지... 쯧쯧)입네다.
클림트는 요즈음 화가가 아니지만 중고등학교 미술책에 소개되기에는 쫌 거시기한 스타일이 많은 탓인지 우리나라 일반인들에게는 뒤늦게 십수년전 부터 크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장식성이 매우 강해서 그림 문외한들도 쉽게 좋아하고 또 소재도 성인남녀가 은근히 밝힐 만 한 게 많아서 인기가 급상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게다가 이 양반은 뭇 남자들의 꿈을 대리 실현하는 듯한 사생활을 살았습니다. (나중에 기회 있는대로 이 양반의 야한 그림을 곁들여 우리가 부러워마지 않을 어떤 사생활을 살았는지 동기들에게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각설허고,
그날 친구에게 신정아씨를 언급하다 보니 신정아씨가 요즈음 잘 계신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그녀가 출감 후 책을 내어서 욕을 바가지로 먹기도 했는데, 저는 아직 그 책을 사보지 못했습니다. 이제라도 사서 읽어 볼까 하고 오늘 아침 인터넷서점에 들어갔지요. 독자서평을 이리 저리 읽어보다가, 아-, 그녀에게 그런 면이 있었던가, 싶은 감동적인 독자서평이 있기에 여기까지 퍼 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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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에 찝적되던 상류층 아저씨들이 아르바이트생들 구해서 열라 신정아 책 씹고 있더군요. 딱 보면 알죠. 더이상 우리는 기자나 겉만 번드르한 지도자들의 거짖된 가면에 속지 않아요. 신정아씨, 힘내세요. 파이팅!!!
아무리 신정아씨가 죄를 지어 사회적인 지탄을 받는다고해도 신정아씨의 실력을 인정해야한다. 지식이 없다면 아무리 학력을 말해도 티가 난다.
전문 지식이 필요한 미술계는 특히 더 그렇다.
신정아씨는 미술관 큐레이터로서 상당한 실력을 인정 받았다. 큐레이터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소장품을 조사, 연구하면서 전시를 기획하는 직업이다. 따라서 미술이론 및 미술사에 대해서 해박한 전문지식을 갖춰야한다.
국내에는 미술관이 적기 때문에 큐레이터 자리가 나면 외국 대학의 석.박사 소지자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다. 그렇게 들어가서도 기획을 한다기보다 미술관 사무를 본다. 어떻게 겨우 인정을 받아서 전시기획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신정아씨처럼 큰 성공을 이루는 전시를 만들어 낸 것을 나는 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 신정아씨는 전시회를 기획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기획된 전시를 개최하는 데 드는 기금 후원에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정아씨가 기획한 전시의 팜플렛을 보면 대기업의 기금을 많이 지원 받았다고 한다.
기업은 손해보는 장사는 안한다. 그런곳에서 기금을 받아 전시를 열었다는것, 그것도 국립미술관이 아닌 사설 미술관에서 그렇게 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수있는 일이 아니다.
사회생활 하는 사람이라면 을의 입장으로 갑을 설득해서 돈 달라고 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일인지 알것이다. (돈 떄문에 자기이익을 처분하는 것이고 권력으로 이용하는 것은 정말 비참한 짓인 것인거 모른 것이냐? 병신새끼같은 찌질이들아-_- )
신정아가 얼마나 불쌍한 여인인줄 모르는 구나. 아무리 인맥이 좋아 기금 후원을 제안하는 자리가 생겨도, 대기업은 어디 한번 들어나 볼까..하는 마음이지 적극적으로 돈내놓고 도와주겠다는 마음으로 미팅을 하지 않았을것이다.
당사자의 능력이 없으면 절대적으로 불가능한일이다. 2003년에는 ‘월간 미술’의 전시기획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신정아씨가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았을때 (신정아)씨가 기획하는 광주비엔날레를 기대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가. 미술계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신정아씨를 미술계는 왜 붙잡지 않는것인가. 재기하게 전시기획할 미술관을 제시해 줄만도 한데 우리나라 미술계는 인정도 의리도 없구나...
너희 언론때문에 국민들의 희생이 나는 것이야, 정신 못 차리고 있구만-_-
(신정아에게 논문-써준사람, 족보쓰는 사람, 그거받고 가짜학위증 만들어준 예일대직원, 다 사기꾼이다. 학위가 진짜라는 팩스는 그 예일대 직원이 보냈을 거고. 신정아와 예일대직원을 연결해 준 또다른 사기꾼도 있겠지. 예일대나 동국대는 다 피해자인데, 왜 대학을 나무라는지? 이런데서도 반미운동하나? )
월간 조선 인터뷰를 보고 그간 궁금했던 신정아가 생각이 났다. 기사를 보니 반갑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몇 년 전 저녁 뉴스에서 신정아가 영등포 구치소에 온다는 것을 보고 방에 있던 수용자들은 전부 한마디씩 했다. 왜 재수없게 우리가 있는 곳에 오는지, 얼마나 잘나고 재수 없을지. 다들 텃세가 보통이 아니었다.
신정아 사건에서 우리사회 전체의 냄비 근성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제대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지한 일반인들이야 그럴수 있다 치지만 어떻게 언론사가 냄비 근성을 선동하여 여론을 몰아갈 수가 있단 말인가. 중년 남성의 사랑은 '낭만' 이고, 젊은 신정아의 사랑은 '문란한 꽃뱀' 으로 매도하여 변양균은 '소신있는 공직자'로 소개하고 신정아는 '다채로운 남성편력' 이라니.. 그 파장이 지금까지 오고 있는 것이다.
소신있는 공직자가 어떻게 딸같은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울수가 있는가. 꽃뱀과 5년을 넘는 바람을 피운 사람이 어떻게 소신있는 공직자라고 할 수 있는가. 소신있는 공직자는 멀쩡한 집을 놔두고, 한달에 200만원씩이나 하는 호텔을 얻어 놓고, 공공연하게 바람을 피우는 거구나. 과천-서울이 얼마나 되는 거리이길래, 기사 딸린 차로 편하게 출퇴근을 하면서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는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지하철에, 버스를 몇번씩 갈아 타고 출퇴근하는 서민들의 삶을 보아라.그러면서 무슨 정책을 말할 수 있는가.바람 피우느라 피곤도 했겠다. 젊은 신정아를 만족시키느라 꽤나 고생은 했겠다 싶기는 하다. 이런게 현대판 공직자인가 보다.
신정아가 제비와 꽃뱀이 아닌 사랑이었다고 말을 해도, 화살은 여전히 신정아에게 쏟아지고 비난 받고 있다. 신정아가 제비한테 당했다고 했더라면, 어땠을까? 신정아씨가 사랑이라고 본인 입으로 당당하게 말한 마당에, '꽃뱀' 이라는 추측성 기사의 꼬리표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 든 사람들은 그래도 세상을 좀 안다고 불쌍한 인생이라고 쯧쯧 거렸다.
다단계 사기죄로 복역 중이던 나는 징역 1년2월을 선고 받고, 교도소 이송을 가기 싫어서 사소를 지원했다. 신정아는 2하3방 독방에 갇혔는데 화장기가 전혀 없이도 때깔이 장난이 아니었다. 뉴스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예쁘고 매력이 보통이 아니라고 다들 한마디씩 했다.
처음에 우리는 신정아가 지나가기만 하면 구경하느라 혈안이 되었는데 나중에는 신정아를 응원했다. 재판결과가 뉴스에 나오면 우리는 욕 먹을 각오를 하고 큰 소리로 ‘신정아 힘내라’고 소리쳤다.항상 흐트러짐 없이 깔끔하고 인사성 바르고 사소들이나 교도관들에게 예의 발랐다.
그런 처지에서도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인간 됨됨이를 보고 우리는 신정아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에쁘고 매력적인 신정아가 도대체 왜 변양균같은 늙은이를 만났는지 다들 이해할수 없다고 말했다. 내 상식으로는 그 당시에 신정아가 무언가에 홀렸거나 속아서 만났을꺼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쓰레기를 내 놓을 때도, 냄새가 나지 않게 정리를 해서 버렸고, 대부분의 시간을 항상 글을 쓰든지 책을 읽고 있었다. 밉상스럽지가 않아서 도리어 얄밉기까지 했었다. 6시 아침점검이 끝나고 지나다 보면 매일 방안에서 아침운동을 하고, 책을 봤다. 4001번 앞으로는 지인들의 접견물이 참 많이도 들어왔는데, 신정아는 그것을 먹지 않고 접견물이 없는 방에 주라며 내 놓았다.
목욕을 가거나 운동을 할때는 항상 고개를 숙이고 다녔다. 구치소 밥을 안 먹어서 걱정돼서 가끔 먹을 것이 생기면 넣어주었는데, 그럴 때마다 두 손으로 고맙다며 인사를 하면서 받았다. 변호사가 없는 수용자들이 재판에 나가든가 탄원서를 써야 할 때면 신정아는 수 십장씩 우리를 대신해서 써 주었다. 공소사실을 보여주면, 신정아는 변호사처럼 그것을 일일이 정리를 해서 해명과 용서를 빌어 주었다. 나는 항소심에서 신정아 덕분에 4개월 감형을 받아 징역8월로 출소를 했다. 나 말고도 그런 수용자들이 여럿 있었다.
그렇게 글을 잘 쓰니 글을 읽어보면 판사님도 용서해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왜 그렇게 오래 있었는지, 우리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재판에 이골이 난 우리는 상황을 보면 대부분 돌아가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신정아는 왜 나가지 못하고 계속 거기 있어야 하는지, 우리는 신정아가 인질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신정아가 울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 얼마나 혼자서 속이 상했으면 항상 그렇게 슬프게 울었을까. 우리 방의 영숙언니가 목욕탕담당을 했는데, 신정아 몸은 신문에 난 몸의 딱 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영숙언니는 썅놈의 새끼들이라고 얼마나 욕을 해 댔는지 모른다.
겨울이면 새 내의와 두꺼운 옷들이 들어오면, 신정아는 일부러 다른 사람들 입으라고 새 옷들을 폐기처분에 내놓았다. 어떤 옷들은 너무 좋은 옷들이어서 우리도 출소할 때까지 입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요즘에서야 입는다.
결국 만기 복역을 하고 출소한다는 소식에 우리는 신정아가 탈 승용차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다들 얼마나 고마웠으면 그랬을까...
우리는 기억하는 신정아는 4001번, 항상 우리에게 모범이 되고, 가난하고 사연이 힘든 사람들을 사랑해주는 마더 테레사 같은 사람이었다. 대한민국 언론은 반드시 신정아에게 새로운 인생 보상을 해 주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신정아를 대장으로 추대할 생각이다
신정아씨의 사건의 예일대와 동국대의 재판중인 내용이 조선홈페이지에 새로 올라왔더군요. 그 기사에 100평을 남길까 하다가 100자평이 부족하여 여기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신정아씨 관련기사의 네티즌평에는 신정아씨를 응원하는 학생들의 글이 있습니다.
저는 그 글들이 가장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뉴스의 내용만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만 그 학생들은 직접 신정아씨를 알고 있으니 신정아씨의 됨됨이와 교수로서의 자질까지 평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내용은 대부분 신정아씨를 옹호하며 학생 한명한명을 챙겨주던 모습에 감동하고,알찬 수업으로 보람있었다고 신정아씨 편에 서주었습니다. 그 학생들은 정치적인 상황과 여러 정황을 판단해 생각했다기보다 자신들이 보고 느낀 그대로의 신정아씨를 교수님으로 사랑해서 쓴 글입니다.
학교내 최고 인기 강좌의 멋진 교수로서 학생을 가르치며 열정을 보이던 신정아씨가
지금 예일대-동국대 소송-일명 '신정아소송'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또한 '신정아교수님'을 믿고 따랐던 많은 제자들은 얼마나 가슴 졸이며 이를 지켜 볼까요?
예일대-동국대의 재판은 잘잘못을 가리는 것으로 시작이 되었는데, 이제는 동국대가 예일대에게 받아챙길 돈의 액수에 더 혈안이 되어있는것 같습니다. 신정아씨가 그 옛날에 당했던 다른 많은 일들과 또 똑같습니다. 분명 시작은 작은일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이걸 꼬투리 잡아서 각자의 이득을 챙기는 것으로만 보입니다.
신정아씨가 동국대에 입힌 피해가 얼마나 크기에 동국대는 600억대의 소송을 걸었는지..이건 정말 예일대를 상대로 한몫 챙겨보겠다는 욕심이라고만 보입니다. 이 사건이 시작된 것도 신정아씨였지만, 사건 당시에 동국대학은 마치 제3자인척 모든 것을 신정아씨한테 미루었었습니다. 그 댓가로 신정아씨는 감옥에 까지 갔다오고, 존경하던 교수님이 사회적으로 말할 수 없는 수치와 모멸을 받는 것을 지켜본 동국대 학생들은 어떠했겠습니까?
진정한 피해자는 동국대가 아니라, 신정아씨와 신정아씨로부터 배운 동국대 학생들입니다.그러니 동국대 총장이라는 사람은 여전히 신정아를 비방하지만, 정작 학교의 주인인 동국대 학생들은 자신들에게 진정한 미술을 알려준 신정아 교수를 응원하고 있겠지요. 대한민국 언론과 사회의 부끄러운 냄비근성 사이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사제간의 사랑이었습니다.
첫댓글 글 올려 놓고 30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조회수가 12. 바로 아래 3시간 이상 경과한 김진하의 시는 그보다 조회수가 한참 적고... 히히히. "신정아"라는 낚시에 금새 걸려드네요. 잇히히히잇.....
크림트의 사생활 얘기 벌써 지둘러지네. 이 못말리는 관음본능은 나이가 들어도 그대로야!
신정아도 결국 우리사회의 관음증이 민들어 낸거아닌감?
남효극 형의 새로운 신정아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저 역시 그냥 뉴스나 신문기사만 보고 신정아가 세상의 명성에 눈이 어두웠던 허영이 많은 여자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처럼 겸손하고 진지한 면이 있군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