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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디마루 원문보기 글쓴이: 오디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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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갑의 지리산 여행기74편
MBC 최유라 조영남 <지금은 라디오 시대> 통해 함양 귀농 사연 전한 병곡면 월암리 김철수씨
“직장에서 은퇴한 후 (제2의 삶 살기 위한 거처 찾기 위해) 약 2년간 경남일대를 샅샅이 돌아다녔습니다. 그 결과 경남 청정지역 1번지 함양군이 눈에 확 띄더군요. 그래서 이곳에 둥지를 틀었지요. 맑은 날에는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마을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하기에 최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곳에 와 뽕나무를 심었답니다” 김철수 농부가 말하는 귀농 즐거움, 귀농하기 전 숙지사항, 귀농자를 위해 함양군에 바란다!
365일 달 속 불사약
# 함양군 병곡면 월암리, 마을 이름 속에 대자연의 기운이 가득하다. 달 월(月)에 바위 암(岩). 함양문화원에서 펴낸 <함양문화총람>에 “월암리 풍수형국은 옥토끼가 보름달을 바라보는 형체인 옥토망월형(玉兎望月形)”이라고 적혀져 있다. 토끼는 상징적으로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는 동물이지만 특히 달과 연관된 야화가 많다. 옥토끼와 관련된 민간설화 가운데 백미는 옥토끼가 달에 살면서 떡을 찧거나 불사약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장생불사(長生不死)를 의미한다. 해서 풍수학자들은 말한다. “동기감응(同氣感應)이라, 옥토망월형에 둥지를 틀고 사는 이들은 365일 달 속 불사약을 받아 마시는 형국이므로 장수무병한 삶을 살게 되어 있습니다” 월암리 야트막한 산언덕에 멀리서도 눈에 띄는 외딴집이 하나 있다. 이곳에 김철수 이숙자 부부가 산다. 김철수씨는 3년전 함양으로 귀농, 쓸모 없고 거칠기만 하던 산골짝 땅뙈기를 개간한 후, 뽕나무를 키우고 있다.
#김철수 농사꾼 부부의 산골 생활 이야기가 방송을 타, 화제다. 지난 1월30일 최유라 조영남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이 프로그램 MC 최유라가 유쾌상쾌통쾌한 목소리로 김철수씨의 사연을 낭독했다.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직장에서 은퇴한 후 (제2의 삶 살기 위한 거처 찾기 위해) 약 2년간 경남일대를 샅샅이 돌아다녔습니다. 그 결과 경남 청정지역 1번지 함양군이 눈에 확 띄더군요. 그래서 이곳에 둥지를 틀었지요. 맑은 날에는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마을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하기에 최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곳에 와 뽕나무를 심었답니다” 최유라 낭랑한 음성 계속 이어진다.
“밭고랑에 땅콩 고구마를 심었죠. 그런데 글쎄 산돼지님이 왕림하시어 절반 정도를 초토화시켰고요. 뽕나무 묘목 중 일부가 주문했던 것과는 달라서 1여년을 키운 뽕나무 절반을 갈아엎어 다시 심기도 했답니다. 저들 부부 월암리 산골생활은 사뭇 보람차고도 허허 즐겁습니다. 저들 부부가 열심히 일한 만큼 땅은 정직하게 돌려주고 있기에 하루하루 삶을 재미있게 보내고 있습니다. 삶을 완성한다는 것, 뭐 아직 완성까지는 아니지만 차곡차곡 제가 원하는 삶을 만드는 과정은 참으로 행복한 것 같습니다" 최유라 낭독이 끝나자 조영남 MC가 굿바이 홈런 코멘트한다. “함양군 병곡면 월암리에서 뽕나무를 키우며 사랑하는 아내와 알콩달콩 제2의 삶을 설계하고 있는 김철수 선생님의 사연이었습니다” 끝으로, 최유라 조영남 MC의 굿바이 코멘트. “김철수 부부님 산골에서 행복하게 사세요!” 최유라 조영남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통해 함양을 널리 알린 김철수 농부, 이번 주 지리산 투데이 특별손님으로 모시기로 했다.
사천 삼성항공서
동부경남 사투리다. “예 고향은 창녕입니다. 사천 삼성항공서 약 20년간 근무하다 퇴직했심더. 그라다가 마, 3년전 함양에 정착했지예. 직장서 은퇴한 후 저는 남은 생을 어떻게 보내는 게 좋을까 고민고민하다 남은 삶은 대자연 속에서 영위하자… 그런 마음을 묵고 훌쩍 초야로 들어오게 됭거라예”
초야에 들어온 후 제일먼저 몸을 누이고 쉴 집을 손수 지었다. 가옥 외양이 마치 스위스풍 가옥 샬레같다. 집 정면에 천왕봉 오도재가 한 눈에 보인다. 이로써 이 집 주인장 김철수씨는 이른바 차경효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무식한 질문부터 하겠습니다. 많고 많은 농작물 중에, 하필이면 뽕나무를 키웁니까? “귀농하기 전, 작물선택에 있어 참 많은 생각을 했심더. 함양하면 자타가 공인하는 산삼, 양파, 여주, 곶감이 안 있습니꺼. 주제 넘는 이야기인데 저는 위에 열거한 작물들은 이미 함양에 많은 분들이 하고 있으니 저는 마 저만의 특화된 작물을 한번 생산해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들더이다. 해서 뽕나무를 심어 그걸로 마, 멋진 오디를 한번 생산해보겠다는…” 오디 하면 언뜻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연전, 강원도 원주 소설가 고 박경리 선생댁을 찾아 간 적이 있었다. 선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선생께서 고택 뜨락 뽕나무를 바라보며 오디와 관련 몇 말씀 하셨다. “저 놈(뽕나무)이 영약이더라. 영약! 내가 그놈의 암 때문에 늘그막에 참 많은 고통을 받고 안 살아왔능가.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찾아올 때마다 오디즙을 한잔 마시면 거짓말처럼 그 아픔이 잠시나마 사라지더라구. 내겐 저 놈의 오디가 약사여래불이여 약사여래불. 오디는 우리 몸 속의 나쁜 물질을 쏙 빼주는 약성이 있다 카더라” 선생은 오디로 장아찌를 만들어 이 놈 먹고 건강해라… 은희경 같은 작가들에게 선물을 하신다고 말했다. 오디는 뽕나무의 열매다. 오디에는 노화억제 항산화 색소인 C3G는 물론 고혈압 억제 물질인 루틴과 혈당 저하물질인 DNJ 등 건강 기능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김철수씨가 말을 받는다. “그렇심니더, 오디에 함유된 항산화 색소C3G는 노화 억제 효과가 있다 카데예. 오디의 C3G 최고 함량은 1.27%로 포도의 23배, 유색미의 2.3배에 달한다고도 하고예. 오디의 검붉은 색을 띠는 안토시안닌 성분은 노화 억제 효과의 토코페롤보다 오디의 노화 억제 효과가 7배 높은 것으로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가 있었심니더”
김철수 농부님
영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BERRY'라는 감이나 포도 같이 물과 살이 많은 과실을 가리키는 것이며, 'MUL'은 술에 향료나 설탕을 넣어 맛을 좋게 함을 뜻한다. 따라서, 오디를 술에 향료로나 맛을 좋게 하는 과실로 이용한 것 같다. 실제로 오디는 은은한 향기와 함께 붉은 자줏빛의 과즙이 많은 과실이다.
-그래, 작년 오디를 얼마나 생산했나요? “어디보자, 약 2400kg정도 되네요. 이중 1200은 생과로 팔고 나머지는 엑기스로 만들었슴니더, 허허 친지들 도움으로 모두 팔아 현재 재고가 없심더, 초보자치고 순항 중임니더 허허허”
#월암리에 밤이 깊었다. 밤하늘을 보니 초승달이 피어있다. 김철수 농부네 진돗개 놈이 안도현 정호승 시인처럼 초승달을 바라본다. 자슥 명당에 자리 잡아 밤마다 달빛 아래에서 호강하는구먼. 저녁 먹을 시간이다. 사모님께서 “찬은 없지만서도 저녁 같이 드시죠” 김철수씨가 수저를 들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바로 이 쌀… 우리 부부가 지은 쌀입니더. 약 하나 안 주고 허허…저 묵은 이웃 사는 김봉덕 어른 집 할머니가 준 묵인데 한번 드셔보쇼. 그 맛이 남 다를 겁니더” 상 위에 가죽나물 장아찌가 있다. 가죽나물은 참죽나무 어린 순을 말한다. 장아찌가 짭조롬하면서 상큼하다. 저녁을 들면서 귀농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취재했다
-사모님이 귀농 반대하셨을텐데. “당연히 반대했죠. 제 처캉 저는 같은 창녕 사람임니더. 이곳도 함양 같은 그 옛날 깡촌 아닙니꺼, 시골 출신인 우리 부부, 농사일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예. 해서 (아내는) 귀농을 절대 반대했지요. 그러나 어짜노, 내가 마 산골로 들어가고 싶은데 부창부수라 내가 산골서 홀애비 신세로 밥 해묵으면서 뽕나무를 키우는 걸 보고 도시생활 청산하고 들어와 저렇게 못난 서방 위해 맛있는 밥 안해 줍니꺼, 하늘 아래 이보다 행복한 게 오데 있겠닝교” -귀농하기 전 귀농상륙작전 예습을 철저히 했겠네요. “누구보다 철저히 했심더. 귀농했다해서 당장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겠심니꺼. 농사에 따른 소출은 최소한 5년이상 소요됨을 예상하고 계획을 짜야죠” -앞으로 귀농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조언이 있다면. “귀농하면 사뭇 낭만적이요 풍류적 삶을 영위하는 듯 싶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습니더. 최근들어 농업의 수익성이라는 것이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더. 농산물판매가격은 일부 계절적 요인으로 폭등하는 경우도 있지만 연 평균적으로는 하락하는 추세인 반면 농자재 가격이나 노임 등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가격들은 올라가고 있심더.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농촌에서 산다는 것은 결국 빈곤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위험한 일이 돼가고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더. 농촌에서 수익성을 찾으려면 무엇보다 남과 다른 농사 아이템으로 승부를 해야 합니다. 그 아이템을 찾으려면 공부를 해야겠죠. 해서 귀농 희망자들은 귀농하기 전 농업교육을 철저히 받아야 합니더. 정착하고자하는 마을 농업진흥센터를 수시로 방문, 이곳에서 채소원예, 과수원예, 화훼원예 등 분야별 농업기초이론, 농장별 현장실습, 농기계실습을 배우고 귀농농가를 찾아 성공사례를 들어보길 바랍니다. 또 정부의 귀농정책도 잘 숙지하길 바랍니다”
경남도의 경우 올해부터 귀농인 유치에 본격 나선다. 올해 처음으로 논·밭농사와 축산분야 시설확충 자금 500만원을 지원해주고 귀농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경남도는 시행 중인 농업창업자금(최고 2억원), 주택구입자금(4000만원) 등의 융자 사업도 적극 홍보할 계획. 경남도 내 시·군도 귀농인 유치에 적극적이다. 함양군 경우 귀농 하는 세대당 4천만원을 대출(금리 3%, 대출기간 5년거치 10년 상환) 해주는 등 귀농인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
-아무래도 외지에서 온 터라 본토(함양 토박이) 사람들과 친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죠? “그게 그렇습니다요. 이 대목에서 함양 토박이분들에게 부탁 하나 하고 싶네요. 솔직히 말해서 현지 주민들, 귀농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따뜻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더. 물론 전부 다는 아니지만. 마음의 문을 열고 멀리서 온 귀농인들을 귀한 손님이라 여기시고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 주셨으면 함니더. 그렇게 해주셔야 우리 같은 귀농인들이 하루 빨리 함양이라는 공동체 일원으로 동화될 수 있거든요. -함양군 당국에 당부할 것은. “지금도 많은 귀농정책들을 가지고 있지만, 좀 더 멋지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개발 명실공히 살기 좋은 함양에 많은 사람들이 마음놓고 귀농, 귀촌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무연고 귀농인들이 귀농을 위해 몇 사람씩 찾아오는데 농지를 구할 수가 없어요. 주민들이 대체로 보수적이라 농지매매 같은 일들은 바깥으로 좀처럼 노출이 되지 않습니다. 농지매매 등 일상의 일들을 잘 아는 이장님들을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이나 사이버 공간에 공인중계사 사무실과 연계, 귀농 복덕방 개설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거예요" 계속되는 김철수 농부의 말. “또한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정착하려면 도로 전기 전화 식수 등 생활기반 시설을 갖추려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됩니다. 유관기관과 협조, 실비 요금으로 지원이 가능한지 고민해볼 부분이라고 생각함니더. 한편 우리 귀농인들도 이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인 활동으로 귀농인 사랑방 같은 사이버 공간 등을 활용, 농지 및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며 친목을 도모하고 함양군의 좋은 지원정책과 무공해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는데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함니더. 이리하여 무연고 귀농, 귀촌인이 많을수록 함양이란 브랜드는 더욱 가치를 더 할 것이라 생각하는 바입니다” 김철수 농부님네, 이렇게 열변을 토하다(?) 슬그머니 일어나 냉장고로 간다. 뭘 꺼낸다. 막걸리다. “병곡 막걸리 한잔하고 또 (인터뷰) 합시다. 소인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무수한 막걸리를 마셔 봤지만서도 요 놈 병곡 것이 최고이더이다. 물 맛이 쥑여줘요 쥑여줘 흐흐흐. 병곡막걸리집에 가 주인 할무이 한테 막걸리에 쌀 좀 넣어주이소 하몬 넣어줘, 쌀 넣은 먹걸리라 더 맛이 기막히다니까! 자자, 한잔 쫙 드소” 김철수 농부가 막걸리를 한잔 콱 들이킨다. 들이키니 혀가 쫙 쫙 찢어지는 소리. 쩝쩝쩝! 그 요란한 소리와 들이키는 액션이 영락없이 시골 촌부 그, 모습이다. 스스로 땀 흘려 땅을 일구어 양식을 장만하려는 단순하면서도 충족된 삶을 살려는 김철수 농부의 앞날에 영광이 있기를. 김철수 농부의 농촌 정착기 및 오디 제품을 알려면 다음카페 주소창에 오디마루 1004를 치면 된다. cafe,daum.net.odimaru1004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 busan707@naver.com
주간함양신문(news-hy@hanmail.net) |
첫댓글 멋진 곳..함양에서 행복한 삶 누리시고 농사도 대풍하셔서 돈도 많이 버시면 좋겠습니다.
거리실님 안녕하세요? 함양에 귀촌해 계시지요.
지난 일요일 서암정사,벽소령 휴양림,오도재,함양상림으로 ..,
농장할 땅을 봐 달라고 해서 다녀 왔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의 안태고향이 함양 죽림리 거리실입니다..지금 집도 거리실에 있고요..생활은 부산에서...매주 함양에 갑니다..언젠가 뵐 수 있겠지요!! 건강하십시외
함양너무좋대요 제가 10여년전에 솟뚜겅바위라던가
뽕나무를 키우시군요 저도 7000여평 전남 함평에서 6여년부터
수확하고있음니다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
뽕나무농장을 크게 하시고 계시네요.
항상 행복한 삶 누리시길 기원드립니다.
병곡에서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저는 마천면에 터를 마련하고 올 봄부터 집을 지을 계획입니다. 놀러 한번 가도 될런지요^^ 행복한 시골생활이 되시길...
저의 고향에 보금자리 마련하심을 축하드리오며
꼭 행복한 시골생활 누리시길 기원드립니다.
다음카페 주간함양신문(귀촌,귀농이야기)에 소식 전해주세요.
함양 좋은곳입니다.부디뜻한 귀농이 되세요.
환농꾼님 안녕하세요?
저의 함양을 칭찬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아하 따뜻한곳 좋지요.
고구마조하님 반갑습니다.항상 행복하십시요.
반가워요....함양이 집사람 고향이라서 자주갑니다...좋은곳에 귀향하셨으니 건강하십시요
그러시군요.고도리아빠님 항상 행복하십시요.
현대건설에서 16년 근무 퇴직하고 작년부터 홀 어머님께서 건강이 좋지않아
고향백전에서 머물러 않아 노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힘내시고 좋은 농산물 부탁드림니다,
무농이님 반갑습니다.저는 고향이 병곡입니다.
김철수씨는 현재 병곡면 귀농인모임 회장을 맡아서 귀농을 돕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