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체험? 머리 아닌 가슴으로 다가가야
“성모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말, ‘엄마’라고 세 번 불러보겠습니다. 엄마, 엄마, 엄마!”
‘엄마’와 같은 성모신심을 말하는 김웅열 신부(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주임)가 최근 ‘김웅열 신부와 함께 떠나는 영혼여행’(디자인공방/총4권/각1만원)이라는 책을 냈다. 이 책은 지난해 5월 사제수품 25주년을 맞은 김신부가 그동안 본당과 피정을 통해 강론해왔던 것을 묶은 강론집이기도 하다.
“책을 내면서 많은 우려가 됐지요. 하지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책, 누구에게나 건네 줄 수 있는 책을 만들어보자’라고 결심하게 됐어요.”
김신부는 책에 강론 당시 그대로의 ‘말씨’를 살렸다. 책의 구어체는 읽다보면 독자 하나하나에게 저자가 직접 찾아와 이야기해주는 느낌을 가져다준다.
‘김웅열 신부와 함께 떠나는 영혼여행’은 총 4권으로 묶여있다. ▲1권 ‘돌을 치워라’는 내 안에 있는 돌과 같은 장애물을 치우라는 의미에서 붙인 제목이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걸림돌을 치우고 나를 비우는 작업이다.
▲2권 ‘탈대로 다 타시오’는 성령의 불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는 방법, 즉 성화에 대한 이야기며 ▲3권 ‘하느님 안에 닻을’은 새롭게 만난 하느님 안에서 머무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4권 ‘꽃잎 위에 이슬처럼’은 함께 머물고 계신 하느님 안에서 ‘열매’를 맺는 길이다. 특히 4권에는 매괴성모순례지 주임인 김신부가 강조해온 성모신심이 잘 나타나있다.
“예수님께 있어서도 성모님은 ‘엄마’이지요. ‘엄마’를 아는 것과 체험하는 것은 달라요. 학위를 가진 사람보다 할머니가 가진 성모신심이 더 진솔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는 신자들에게 성모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체험하라고 말한다. 그것이 성모를 가장 가까이 느끼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책을 통해 많은 신자들이 ‘치유’되길 바라요. 피정지도를 해왔던 사제의 글을 읽고 치유된 자신이 선교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말이지요.”
책은 신자들에게 건네주는 이야기뿐 아니라 지금껏 사제의 삶을 살아온 김신부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마련해줬다. 신자들에게 말했던 강론을 글로 쓰며 더 큰 책임감도 느꼈다.
책에는 김신부의 주옥같은 강론뿐 아니라 그가 직접 찍은 사진도 들어있다. 사진작가 양병주씨의 작품과 함께 엮여있는 그의 사진은 ‘시집’같이 예쁜 강론집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책 표지에 오롯이 박힌 제목도 그가 직접 쓴 글씨체다.
“사제로 산 지 25년이 흘렀습니다. 뒤돌아보니, 참 많이도 도에 넘치게 사랑을 받고 살았습니다.(중략) 그냥 편하게 전철 의자에 앉아, 성당마당 벤치에 앉아 읽을 수 있는 책, 뒷집 아주머니에게 편하게 권할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책머리 중에서)
※문의 043-881-2809 감곡매괴성모순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