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를 바다 속에 심는 날'
육상의 식목일은 애림의식 고취와 국토 미화, 산지 자원화를 위해 범국민적으로 나무를 심는 날이다.
지난 1872년 미국이 주도해 전 세계로 확산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1948년 기념일로 제정했다. 그 결과 일제강점기와 6ㆍ25 전쟁 후 벌거숭이였던 민둥산을 1960~70년대 국민 모두가 나무를 심고 가꿔 산들이 푸르고 울창한 숲으로 탈바꿈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육상의 식목에 비해 바다의 식목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바다 속 생태계의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범국민적인 관심 속에 바다 숲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해조류를 바다 속에 심는 날'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정부에서는 수산자원조성관리 전담부서의 필요성을 인정해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을 신설하게 되었으며 수산자원관리공단은 사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정부와 국회 등에 설명하고 '바다식목일'을 제안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제정, 추진하게 되었다.
2013년 5월10일 '제1회 바다식목일날'
특히 바다식목일을 기념하고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수산자원 관리법을 일부 개정해 올해 2월2일자로 공포했으며, 부칙에 따라 이법은 1년 경과 후 내년 5월10일 '제1회 바다식목일날' 범국민적인 행사로 추진하게 된다.
그동안 바닷속에서는 갯녹음(백화현상) 이라 불리는 자연의 재앙이 야금야금 북상하며 연안바다의 30% 이상에서 해조류가 줄어들었다. 또한 고기의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없어지고 해조류 숲에 알을 낳고 해조숲 속에서 살던 어류들도 달아나 바다의 사막화가 진행됐다.
갯녹음 현상은 연안 수온 상승, 환경 오염, 해조류를 먹는 동물의 증가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유용해조류가 없어지고 시멘트와 같이 딱딱한 무절산호조류가 암반에 덮여 연안 생태계를 파괴하는 현상이다. 1990년 제주도 연안부터 발생해 급속히 북상 확산되어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 넓게 퍼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그에 따른 연안 생태계의 피해 결과 연근해 어선어업 어획량은 1990년 140만 톤에서 2011년 120만 톤으로 점차 감소됐다. 수산물 수입량은 급속히 증가해 매년 3조5000억 원의 수산물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다식목으로 바다숲이 확산되어 해조류가 번무하게 되면 자연과 우리 인간에게 보답하여 삶의 질을 크게 향상 시키게 될 것이다. 우선 수산생물의 서식처가 되어 물고기가 돌아오고 산란장이 되며 해조류는 온실가스(CO2)를 저감시켜 지구온난화를 방지한다.
또 청정 바이오 에너지와 유용한 기능성 물질의 공급원으로 웰빙식품 등을 제공하고 바닷속과 인간의 몸을 청정하게 만들어 신음하는 지구와 병들어가는 인간을 살리게 될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여수엑스포가 지향하고 추진하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란 주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국민적 관심사로 더욱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믿는다.
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는 이와 같이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해조류를 제공하여주는 바다숲을 만들기 위해 해조류가 서식할 수 있는 해안선 전역을 바다숲 조성 목표로 설정해 1차 10만 ㏊, 2차 200만 ㏊까지 확대계획을 수립하여 생명의 바다ㆍ희망의 바다ㆍ미래의 바다로 만들어 살기 좋은 어촌을 건설해 나가고자 한다.
지난날 육지의 벌거숭이 민둥산을 살리기 위해 온 국민이 합심해 노력했듯이 바다식목을 전 국민적 축제로 승화시킨다면 해조류 천국이 건설되어 물 반 고기 반의 풍요로운 바다가 하루 빨리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시작한 바다식목 행사를 주도해 전 세계적으로 보급하고 지구를 살린다면 온 국민의 자부심과 대한민국 국격상승을 한껏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양금철 수산자원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