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전라도 진안에 다녀왔습니다. 계획에 없던 여행에 날씨도 너무 더웠고
몸도 피곤하여 어제 서울로 돌아와서 바로 골아떨어져서 지금 일어나니 모든
것이 꿈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너무 좋아서 꿈이 아니라 더위를 먹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비몽사몽인 꿈입니다. 한마디로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진안에는 일 년에 한두 번 내려갑니다. 여기 세상방에도 여러 번 올렸구요.
아는 선배가 화가인데 진안에 조그만 집이 있어서 가끔 내려가곤 한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주변 산책 조금하고 선배가 키우는 나무를 돌보고 뜨거운
낮에는 집에서 쉬다가 저녁무렵에 다시 길을 나서서 여기저기를 기웃거렸습니다.
해가 떨어지는 저녁에 밖을 나서니 사진을 담기가 많이 어려워 볼만한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많은 사진이 선명치 않습니다. 이번 여행사진은 억지 주제이긴
하지만 `한여름 밤의 꿈`이라는 이쁘장한 제목을 붙여 보았습니다.
먼저 마이산을 올립니다. 저녁 어슴푸레한 시간에 마이산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다음 날에는 그래도 조금 밝은 저녁무렵 다시 마이산 산책을 나섰습니다.
직벽 바위에 뿌리내린 소나무의 꿈은 무엇이길래 저렇게 힘든 곳에서......
오리 한마리가 꿈을 좇아 유영하고 있습니다.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건 소나무만 아니라 금부처도 있습니다.
저 금부처는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첫째 사진 바위절벽 중간에 보이는
노란색이 부처입니다.
마이산에는 돌탑이 유명하지만 다른 또 하나 유명한 것이 바로
절벽을 기어오르는 능소화입니다. 왜 저리 절벽을 기어오를까?
아직 능소화꽃이 조금은 남아 있더군요. 유명한 능소화는 위에 올린게 아니고
다음에 올리는 것인데 꽃은 다 떨어져 많이 아쉽습니다.
절벽 능소화에 아직 꽃이 한두개는 달려있는게 조그맣게 보이는군요.
다음은 그 능소화꽃을 찾는 남정네입니다.
쌓아올린 돌탑은 무슨 꿈을 꿀까요? 이 돌탑을 올린 사람의 꿈은 이루어졌을까?
나리꽃이 능소화만 보지말고 나도 봐달라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마이산 이름의 유래는 태종임금이 산의 모양이 말의 귀와 같다하여
마이산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마이산지역은 과거 바다였던 곳이
융기하여 산이 되었는데 뾰족한 것이 숫마이산이고 조금 둥그스럼하게
보이는 것이 암마이산입니다. 올해 초에 암마이산은 등정이 개방되어
저도 한번 올랐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이 숫말이고 오른쪽이
암말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진안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마이산의 꿈은 여기서 마치고 나갑니다.
첫댓글 마이산의 이모저모 구경잘 했습니다.
세상을 달관한 중생을 내려다 보는 금부처의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
여러 번 갔는데도 이번에 처음 보았습니다.^^
너무도 자세한 여행사진 잘 보았습니다^^
알밤님, 흔적을 남겨주시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