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시간이나 강론에서는 주님께서는 인간의 나약함을 알고
계심으로 모든 죄를 기꺼이 용서해 주신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죄를 짓더라도 죄의식을 갖지 않고 기쁘게 살아가는
편이 훨씬 복음적이지 않습니까?
물론 자비로우신 주님께서는 우리 죄를 언제나 무한히 용서하십니다.
우리의 나약함을 아시기에 수없이 용서를 베풀어주십니다. 그러나
주님의 자비에 기대어 죄를 합리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은 스스로의 삶을 복음적으로 변화시킬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 모두가 기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 기쁨은 결코 죄에 둔감한 마음이나 멋대로 행동하는 방종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때문에 믿음인은 주님께서 거푸 용서해
주실 것만 기대하는 뻔뻔한 마음을 삼가게 됩니다. 이런 행위가
주님을 얼마나 아프게 할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내 기쁨만이 아니라 주님의 기쁨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진정으로 주님을 사랑하며 당신의 자비에 의탁하는 영혼은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쏟게 됩니다. 당신의 품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서 혼신을 다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한 노력을 그분께서는
사랑으로 즐겨 받으십니다.
죄에는 주님께서 선물하신 생명을 죽이는 힘이 있습니다. 죄는 사랑하는
예수님과의 단절을 초래합니다.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는 것이 주님 자비에
대한 사랑의 응답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 장재봉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