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일본의 천재 건축가 안도타다오의 작품으로 호텔과 뮤지엄의 복합적인 성격을 가진 건물입니다.
쿠사마 야오이, 스기모토 히로시, Alberto Giacometti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건물 자체가 예술작품인 종합 문화 예술 시설입니다.
베네세 하우스에서 먹은 점심식사입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네요.
후식도 주네요. 다른 분들이 내는 바람에 제가 금액이 기억이 안나요. ㅠㅠ
식사 후.... 저와 유리알님 둘이서 다른 분들을 배신했습니다.
산들바람님과 솔바람님께서 체크인 하신다기에 우리도 묻어서 오벌 구경을 하기로 한거지요.
숙박객들만 타는 모노레일을 타고 숙소로 올라갑니다.
안도 다다오는 건축 소재로 유리와 노출 콘크리트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건축물이 간결하고 단순하지만 차갑지 않은 느낌을 받게 하고, 자연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했답니다.
철저하게 숙박객들에게만 개방하는 이곳을 바람님들 덕분에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룸은 엑스트라베드를 놓아서인지 생각보다는 좁은 편이었어요.
우리는 만실이라 오고 싶었어도 못들어 온 곳... 마치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밤에는 연못이 빛을 반사해 더욱 환상적인 공간이 된다고 합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은 자연과의 조화를 가장 염두에 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건축은 편안함과 경건한 느낌을 주는 듯합니다.
특히 그는 빛을 통해 밝음과 어둠을 극대화시키고 물을 통해 실존과 반영을 잘 표현합니다.
빛의 교회라든가 물의 절등...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 원주의 한솔 뮤지엄이라든가 제주의 본태박물관 등에서
그의 건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 숙박동 오벌은 단순히 숙박 자체만의 의미보다
자연과 하나되는 미술관 안에서 머무르며 예술의 품에 안겨 잘 수 있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억! 소리나는 숙박비에도 불구하고 늘 만실이겠지요,
푸른... 새토 내해가 한 눈에 보입니다.
"여기는 숙박객 전용 공간입니다." 라네요.
칫, 피.... 어차피 못올라오게 올라오는 문을 꼭꼭 잠가 걸어두면서... ^^;
결국 저 문구를 보는 사람은 어차피 숙박객들 뿐....
당신들만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걸 내세우는 거지요. ㅋㅋ
우리를 숙소까지 안내해 준 스태프...
스태프에게 무심결에 나오시마를 나가는 마지막 배가 몇시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미리 체크한 바에 따르면 일반 페리는 5시가 마지막이지만 고속페리는 7시 넘어서도 있다는 걸
알고있던 터라 다른 분들께는 먼저 나가시면 우리는 그 뒤 시간 배를 타고 나가겠노라 했거든요.
그래서 다른 분들도 돌아보다가 시간이 안 맞으면 7시 25분 배를 탄다고 하셨는데....
"5시 배가 마지막입니다."
단호한 직원의 대답에 가슴이 쿵!!!
서둘러 사랑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베네세 뮤지엄에서 츠츠지소로 내려가고 있는 중이라네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4시 16분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우리도 그 시간까지는 츠츠지소로 가겠노라 했지요.
시간을 보니 3시 30분. 그래도 그냥 갈 수야 없지요.
유리알님과 저는 그냥 훑어보듯 베네세 뮤지엄을 돌아보았습니다.
지중미술관이나 이우환 미술관에 비해선 조금 대중적인 느낌이랄까요?
역시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감상을 하는 것과 급하게 눈도장만 찍는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네요.
에이본 강 진흙으로 그린 원 1997
파도에 밀려온 나무토막 중 한번이라도 사용한 조각들만 모아놓은 리처드 롱의 작품
브루스 나우먼의 <100개의 삶과 죽음> 1984
때로 빛은 계획적이지않은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짧은 시간이라 더 애틋하게 보았던 베네세 뮤지엄을 뒤로하고 나옵니다.
얼마쯤 내려왔을까....
셔틀버스가 지나가기에 시골버스 세우듯 손을 흔드니 멈추어 우리를 태워줍니다.
아마도 밖으로 나가기 위해선 그 차를 타야만 시간 연계가 된다는 것을 감안한 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내려오다보니 바닷가 쪽으로 니키 드 생팔의 작품들이 보입니다.
우리 일행들이 작품을 찍고있네요.
4시 10분 무사히 츠츠지소에서 우리팀과 재회를 합니다.
짧은 시간 잠시 떨어져 있었을 뿐인데... 할 이야기들이 많네요. ^^;
첫댓글 저 3명과 처음 한팀이었다가 일이 겹치는 바람에 저만 빠지게 되었는데
우먼 파워님 덕분에 여기서 구경 잘하고 갑니다!
그러셨군요. 다른나라에서 그렇게 뵈니 정말 반갑더라고요.
딸기님도 뵀으면 좋았을텐데요.^^
산들바람님과 솔바람님 덕분에 오발도 올라가 보는 행운을 얻었네요.
안도다다오의 건축물 자체가 우리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한데 이에 더해 멋진 작품들이 빛과 함께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 할 때 마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현대 미술이라는 것에 대해 좀 더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