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054]翰飛戾天(한비여천)潛逃于淵(잠도우연)
여잠(戾潛): 戾=이를 려, 潛=잠길 잠, 속자(俗字)濳.
한비려천 잠도우연(翰飛戾天 潛逃于淵)의 준말로,
세상을 떠나 숨어 사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詩經시경》 〈사월(四月)〉의
“수리도 아니고 솔개도 아니니,
어떻게 날개 치고 하늘에 이를 것이며.
전어도 아니고 상어도 아니니,
어떻게 못에 잠겨 도망치겠는가.
〔匪鶉匪鳶 翰飛戾天 匪鱣匪鮪 潛逃于淵〕
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匪鶉匪鳶 翰飛戾天 비단비연 한비여천
수리도 솔개도 아니니
높이 날아 하늘에 이르랴
匪鱣匪鮪 潛逃于淵 비전비유 잠도우연
전어도 유어도 아니니
자맥질로 못으로 도망가랴
수리
솔개
철갑상어
다랑어
匪(비) : 아니다(非), 일설은 彼의 가차라 함
鶉(순,단) : 수리(단) 鳶(연) : 솔개
翰(한) : (높이) 날다. 빠르다
戾(려) : 이르다
鱣(전,선) : 철갑상어, 잉어(전) 鮪 : 다랑어류 심어
潛(잠) : 잠기다, 자맥질하다
山有蕨薇 濕有杞桋 산유궐미 습유기이
산엔 고사리 고비
습지엔 구기자와 들메나무 있듯
君子作歌 維以告哀 군자작가 유이고애
군자가 노래 지은 것은
슬픔을 알리고자 함이네.
들메나무
蕨(궐) : 고사리,
薇(미) : 고비
杞(기) : 구기자
桋(이) : 들메나무(綾木,赤梀) 물푸레나무속이다
대추나무의 일종이라하고 뽕나무의 일종이라고도 함
維(유) : 이는, 이것은(是)
산에도 먹을 고사리가 있고
습지에도 약이 되는 구기자와
수레바퀴의 테를 만드는 들메나무가 있듯이
노래를 지어 부르며
슬픔을 토해내는 효과를 얻고자 함이다.
四月 - 사월에
四月維夏 六月徂暑 :
사월은 완연한 여름, 유월은 지독한 더위로다.
先祖匪人 胡寧忍予 :
조상님들은 인간적이지 않아,
어찌 차마 나에게 이렇게 하실까?
秋日凄凄 百卉具腓 :
가을날은 쓸쓸하여, 온갖 초목들은 모두 시들었구나.
亂離瘼矣 爰其適歸 :
어지러운 세상에 병들어, 나는 어디로 가야만 하는가?
冬日烈烈 飄風發發 :
겨울날은 차기만하다. 회오리바람 몰아치고,
民莫不穀 我獨何害 :
백성들은 편안하지 아니하는 이 없는데,
나만 홀로 어찌 해를 당하는가?
山有嘉卉 侯栗侯梅 :
산에는 좋은 초목 있으니, 밤나무와 매화나무로다.
廢爲殘賊 莫知其尤 :
버려서 해롭게 하고서도, 그 잘못을 모르는구나.
相彼泉水 載淸載濁 :
저 샘물 살펴보면,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한데.
我日構禍 曷云能穀 :
나는 날마다 화를 당하니, 언제나 편안히 살리오?
滔滔江漢 南國之紀 :
넘실대는 장강과 한수, 남쪽 나라의 경계까지 흘러간다.
盡瘁以仕 寧莫我有 :
마음을 다해 일해 섬겨도, 어찌 나에게는 있지 않은가?
匪鶉匪鳶 翰飛戾天 :
독수리도 솔개도, 날아서 하늘까지 날아간다.
匪鱣匪鮪 潛逃于淵 :
잉어나 붕어도, 못 속으로 달아나 숨는다.
山有蕨薇 隰有杞桋 :
산에는 고사리와 고비나물,
진펄에는 개 버들과 가나무들.
君子作歌 維以告哀 :
사나이 노래지어,
슬픔을 고하여 알리려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