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온 만큼 미국에서 많은 소매업체들이 올해도 도산 / 5/16(화) / Forbes JAPAN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때 저금리 대출과 경기부양책에 따른 지출을 누렸던 미국 소매기업들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사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잘 되지 않는 기업이 도산하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그때가 온 것 같다.
Bed Bath & Beyond(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 Tuesday Morning(튜즈데이 모닝), Party City(파티 시티), David's Bridal(데이비드 브라이덜) 같은 소규모 쇼핑몰에서 친숙한 소매업체들이 최근 몇 달 사이 미 연방파산법 제11조 적용을 신청했다. 소매기업 도산 건수는 올해 2020년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오래전부터 문제를 안고 있었다」 고 말하는 이는 조사회사 Global Data(글로벌 데이터)의 매니징 디렉터 닐 샌더스다. 「도산 여부가 아니라 언제 도산하느냐 하는 문제였다」
연쇄 도산은 휘발유 식료품 기타 생필품 가격이 오르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면서 대기업이 종업원을 해고하고 미국인들이 지갑을 닫고 그 어느 때보다 돈을 저축으로 돌리기 시작한 가운데 빚어졌다.
소비자 지출은 국내총생산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팬데믹기를 극복하고 소비자 지출은 이전과 다른 다양한 방향으로 향하면서 팬데믹 초기 수요가 집중된 가정용품 등의 부문에서는 멀어지고 있다.
경제는 도움이 되지 않고 촉매제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 벼랑 끝에 선 소매기업들은 오래전부터 큰 문제를 안고 있었다. 소매 지출은 어떻게 보면 놀라울 정도로 견조한 상태라고 샌더스는 지적한다. 소매기업 도산의 원인은 초라한 점포나 지루한 온라인 숍에 있는 경우가 많다.
더 많은 소매기업이 연내에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S&P글로벌에 따르면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은 RiteAid(라이트에이드), Jo-Ann(조앤), Belk(베르크), At Home(앳홈), 99 Cents Only(99센츠 온리)로 가정용품 부문에 편중돼 있다.
많은 소매 기업들은 팬데믹으로 인해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경기부양책으로 현금이 들어왔지만 휴가나 외식, 영화 등에 충당하지 못해 자유롭게 소비했다. 또 소매기업은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SageBerry Consulting(세이지베리 컨설팅) 창업자 스티브 데니스는 "코로나로 인해 약소기업은 청산을 면했다" 고 지적했다.
◎ 대부분은 코로나 이전에는 실질적으로 좀비 기업이었다
팬데믹이 끝나고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현실로 돌아온 지금 소매기업들은 과거의 잘못을 마주하고 있다. 그 잘못이란 너무 많은 점포, 많은 부채, 너무 적은 고객이다.
부채를 떠안은 소매기업들은 매출과 이익이 악화되는 가운데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컨대 가정용품 할인점인 Tuesday Morning은 지난 2월 최근 2년 사이 두 번째 파산을 신청했을 때 '극히 부담이 큰 부채' 를 언급했다. 이 회사의 순유이자 부채는 2019년 2억 5000만달러(약 31억엔)에서 지난해 약 2500만달러(약 340억엔)로 10배로 불어났다. 그 사이 매출은 25% 감소했다.
Christmas Tree Shops(크리스마스 트리샵)는 이달 초 파산을 신청하면서 부담스러운 부채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 회사를 보유한 한딜홀딩스는 법원에 낸 문서에 부채가 1억달러(약 136억엔)라고 기재했다.
현재 소매기업의 12%가 S&P글로벌로부터 CCC 등급을 받고 있다. CCC는 실적이 악화돼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반반임을 의미한다. 12%라는 숫자는 지난해의 2배, 재작년의 3배다.
로펌 Ballard Spahr(발라드 스파어)의 변호사로 수십 년간 소매업 도산을 다뤄온 크레이그 건츠는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코로나 이전에는 실질적으로 좀비 기업이었다" 고 말했다. 그는 "주로 빚지고 살아남았지만 이제 금리가 너무 높아 차입할 수 없게 됐다" 고 지적했다.
S&P글로벌레이팅스 소매소비자 부문을 총괄하는 사라 와이스는 성장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서, 혹은 한숨 돌리기 위해서든 소매업체의 새로운 차입은 연준의 급속한 금리 인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 앞으로 1년 정도 시장 진출이 필요한 기업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으로 지불은 해야 한다. 종업원에의 급여, 상품 보충의 비용, 광열비를 조달할 수 있을 만큼의 쇼핑객을 획득하지 못한, 시대에 뒤떨어진 볼품없는 대형 점포를 안고 있는 소매업자에게 있어서 제경비는 특히 고민스럽다. 소매조사업체 Customer Growth Partners(컨슈머 그로스 파트너스) 창업자 크레이그 존슨은 가구설비 부문은 점포 수가 너무 많기로 악명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의 도산 씨앗은 몇 년 전이 아니라 수십 년 전에 뿌려져 있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