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子曰 夷狄之有君 不如諸夏之亡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오랑캐에 왕이 있더라도 중국에 왕이 없는 것과 같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吳氏曰: “亡, 古無字通用.” 오씨가 말했다. “亡은 옛날에 無자와 통용되었다.”
程子曰: “夷狄, 且有君長, 不如諸夏之僭亂, 反無上下之分也.” 정자가 말하길, “이적의 나라에 임금과 우두머리가 있어도, 제하(중원)에 참월하고 난을 일으켜서, 오히려 상하의 구분이 없는 것만 못하다.”라고 하였다. 厚齋馮氏曰 諸夏諸侯之稱 夏大也 中國曰夏 大之也 후재풍씨가 말하길, “諸夏란 제후들을 지칭하는 것이고, 夏는 크다는 말이다. 중국을 夏라고 말했는데, 위대하게 여긴 것이다.”라고 하였다. |
2 | ○ 尹氏曰: “孔子, 傷時之亂而歎之也, 無, 非實無也, 雖有之, 不能盡其道爾.” 윤씨가 말했다. “공자는 당시의 어지러움을 가슴 아파해서 그것을 탄식한 것이다. 없다는 것은 진짜로 없는 것이 아니라, 비록 있다고 할지라도, 그 도를 다할 수 없다는 것일 따름이다.”
鄭氏曰 八佾一篇 無非傷權臣之僭竊 痛命分之紊亂 其言與春秋相表裏 有疾之之辭 有鄙之之辭 有斥之之辭 有痛之之辭 孰不可忍 疾之也 奚取於三家之堂 斥之也 人而不仁如禮樂何 鄙之也 夷狄之有君不如諸夏之無 痛之也 百世之下 誦其言遡其心 猶見其凜凜乎不可犯也 정씨가 말하길, “팔일 편은 권신이 참월하고 도둑질하는 것을 마음 아파하고 명분이 문란해진 것을 아파하는 것이 아님이 없으며, 그 말은 춘추와 더불어 표리를 이루었으니, 질책하는 말도 있고, 천박하게 여기는 말도 있으며, 배척하는 말도 있고, 마음 아파하는 말도 있다. 孰不可忍(어떤 것을 참을 수 없겠는가?)은 질책하는 것이고, 奚取於三家之堂(어찌 三家의 堂에서 취하는가?)은 배척하는 것이며, 人而不仁如禮樂何(사람이면서 어질지 못하면 예악을 어찌한단 말인가?)는 천박하게 여기는 것이고, 夷狄之有君不如諸夏之無(오랑캐에 임금이 있는 것이 중원에 임금이 없는 것과 다르다)는 마음 아파한 것이다. 백세 이후에도 그 말씀을 외워서 그 마음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여전히 늠름하여 범접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問程子註似專責在下者陷無君之罪 尹氏註似專責在上者不能盡爲君之道 如何 朱子曰 只是一意 皆是說上下僭亂不能盡君臣之道 如無君也 누군가 묻기를, “정자의 주석은 아래에 있는 자가 임금을 무시하는 죄에 빠진 것을 오로지 책망하는 것 같고, 윤씨의 주석은 위에 있는 자가 임금노릇을 하는 도를 다하지 못함을 오로지 책망하는 것 같은데, 어떠한지요?”라고 하였다. 주자가 말하길, “그저 한 뜻이다. 모두 위아래에서 참월하여 어지럽게 하고 君臣의 道를 다하지 못하니, 마치 임금이 없는 것과 같다고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南軒張氏曰 夷狄雖政敎所不加 然亦必有君長以統涖之然後可立也 春秋之世 禮樂征伐自諸侯出 降而自大夫出 又降而陪臣竊國命 是以聖人傷歎以爲夷狄且有君 不如諸夏之無君也 夫諸夏者 禮樂之所由出也 今焉若此 其變亦甚矣 남헌장씨가 말하길, “夷狄(오랑캐)은 비록 정사와 교화가 더해지지 않는 바이지만, 또한 반드시 君長(임금과 우두머리)이 있어서 그들을 통합하고 군림한 연후에 설 수 있는 것이다. 춘추시대의 세상에서 예악과 정벌은 제후에게서 나왔지만, 시대를 내려오면서 대부에게서 나왔고, 더 내려와서는 家臣이 나라의 천명을 도둑질하였다. 이런 까닭으로 성인께서는 오랑캐도 또한 임금이 있으니, 중원의 여러 나라에 임금이 없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마음 아파하고 탄식하신 것이다. 무릇 諸夏(중원의 여러 나라들)라는 것은 예악이 말미암아 나오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이와 같으니, 그 변고가 또한 심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夏所以異於夷 以有君臣之分耳 今居中國去人倫反夷狄之不如 春秋所以作也 신안진씨가 말하길, “夏나라가 오랑캐와 다른 이유는 군신의 구분(분수)이 있기 때문일 뿐이다. 지금 중국에 거하면서도 인륜에서 멀어진 것이 도리어 오랑캐보다도 못하니, 이것이 춘추를 지은 까닭이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