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3월의 소망.
예배를 마친 교우들께서 “봄이 왔어요!”로 인사를 나누는데
얼굴에도 봄 햇살이 깃든다.
우수(雨水)가 되니 봄비가 내리고
3월의 경칩(驚蟄)이 오지 않았는데도 여울에서 개구리 소리가 들린다.
연수천의 물은 맑은 소리로 흐르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다가 종일 내리던 비가 진눈깨비로 날리다
함박눈으로 쏟아지더니 겨울 왕국이 되었다.
2월의 대지는 봄 날을 기다림으로 들썩거린다
. 3월의 시를 쓴 시인을 떠올린다.
박목월, 이해인, 헤르만 헤세, 나태주 시인 ....
나태주 시인의 <3월>이란 시이다.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시냇물 소리도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 다시 한 번 새 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낭정림 시인의 <3월의 기도>이다.
“익어가는 고통이/ 낭비로 끝나지 않게 해주소서.//
익숙해진 이 상처가/ 흉터로 끝나지 않게 해주소서.//
남모르는 이 아픔이/ 사치로 보이지 않게 해주소서.//
3월에는// 고통의 가지 끝에/ 명랑한 새의 노래 머물게 하시고/
멍든 잎맥 사이로/ 순한 꽃향기 맴돌게 하시고/
어디에서도 터트릴 수 없었던/ 아픔의 꽃을 내 밖으로/
활짝 꺼내게 해주소서.//
고통이 고통을 안아주고/ 상처가 상처를 덮어주고/
아픔이 아픔을 토닥이는/ 사랑의 3월이 되게 하소서.”
“봄비가 올 때에 여호와 곧 구름을 일게 하시는 여호와께 비를 구하라!
무리에게 소낙비를 내려서 밭의 채소를 각 사람에게 주시리라”(슥.10:1).
봄비가 온누리를 적시니 생명이 꿈틀거린다.
우리 마음에도 하나님의 은혜의 단비가 내리고 있다.
*묵상: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아가.2:10-12).
*적용: 기다리는 사람에게 따스한 봄날이 오는 것처럼
소망으로 기도하며 사는 당신에게 좋은 날이 오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