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기황후>에 마진(홍역)이 등장했었습니다. 황자가 마진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데 어의가 말합니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마진에는 치료방도가 없사옵니다. 천지신명께 치성을 드리는 방법 외에는”라며 말끝을 흐렸죠.
사극에서나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할 줄 알았던 질환 ‘홍역’이 뜬금없이 2014년 서울시내 대학가를 술렁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민대 학생 9명과 광운대 학생 1명, 일반인 1명 등 총 11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의심환자도 50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홍역은 영∙유아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홍역은 유아기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잘 알고 있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전염이 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취학 전 아동, 청소년 그리고 성인들도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는 경우 어떤 나이에도 걸릴 수 있습니다.
홍역은 한번 걸리고 나면 평생 영구 면역이 생기기 때문에 재감염 되지는 않지만 성인이 돼서 걸릴 경우 위독한 증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다행히 현재 홍역 환자들의 증상은 심하지 않으며, 대부분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1960년대 초반에 홍역백신이 개발∙사용된 후 홍역에 의한 치명률은 세계적으로 약 5~10% 정도입니다.
"발열+피부발진, 홍역을 의심하세요!"
처음에는 3~5일간 발열, 불쾌감과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발열과 함께 피부 발진이 있는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서 홍역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홍역에 의한 피부 발진은 홍반성 구진형태(붉게 피부가 솟아있는)로 앞머리에서부터 생긴 후 24시간 내에 얼굴, 목, 팔, 몸통, 2일째에는 대퇴부, 3일째에는 발에까지 퍼진 다음 발진이 나타났던 순서대로 사라집니다.
발진 출현 후 2~3일간은 40℃ 이상의 고열이 나는 등 증상이 최고조에 달하고 약 5일이 지나면 발진의 껍질이 벗겨지면서 갈색으로 변한 후 없어집니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전파되는 홍역 바이러스"
홍역은 주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하며, 전염성이 강해 감염된 환자와 접촉한 사람의 90% 이상이 발병합니다. 직접 접촉은 물론 홍역에 걸린 사람에게서 나온 침이나 콧물 속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다가 타인에게 옮겨서 감염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확진 환자는 반드시 격리해서 치료를 해야 합니다.
또 기관지 폐렴, 중이염, 부비강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환자의 비강 및 구강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시켜 줘야 하죠.
감염원이 될 수 있는 모든 환자의 배설물이나 오염물 소독도 철저하게 실시해야 합니다.
발진한 날로부터 5일이 지나면 전염성이 사라집니다.
"홍역 예방접종, 선택이 아닌 필수"
미리 홍역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홍역 예방 접종은 생후 12~15개월, 만 4~6세 사이에 총 2회에 걸쳐 맞습니다. 접종 시기를 놓쳤다면 최소 4주 간격으로 두 번 맞으면 됩니다. 예방 접종으로 면역이 생기면 홍역에 걸리지 않거나 홍역에 걸린다 하더라도 약하게 앓고 지나가게 됩니다.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면역력이 떨어져 홍역에 걸릴 수 있으니 방심은 금물!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에 더욱 신경 쓰시고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라도 온몸에 좁쌀만한 열꽃이 피면
신속히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