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잡혀가 지은 벚꽃 시 정희득
白櫻裝點梵王家 흰 벚꽃이 범왕의 집을 점점이 꾸미는데
一樹春風竹外斜 한 그루 푸른 나무 대숲 밖에 비껴 있네
風致若敎和靖見 만일 이 풍치를 화정으로 하여금 보게 했으면
心情何必向梅花 그 심정 어찌 꼭 매화만 향했으랴
萬朶千枝黃鳥家 만 송이 천 가지는 꾀꼬리의 집인데
靑苔厚處自欹斜 푸른 이끼 두터운 곳에 비스듬히 섰구나
狂歌醉舞春天暮 미친 노래 취한 춤에 봄 하늘이 저물어
花伴遊人人伴花 꽃은 나그네를 짝하고 나그네는 꽃을 짝하네
天涯遠客苦思家 하늘 끝 먼 나그네 집 생각에 괴로워
來扣禪扉日欲斜 절문 두드리니 해는 서산에 뉘엿뉘엿
花下孤吟仍有感 꽃 밑에서 외로이 읊다가 느낌 있으니
故園何處落閒花 고향 어느 곳인가에도 지는 꽃이 있겠지
白櫻樹下忘歸家 흰 벚꽃나무 밑에서 집에 돌아가기를 잊고
醉裏吟詩惜夕斜 술에 취해 시 읊으며 지는 해를 아낀다
不識明年又看否 모르겠네 명년에 또 이 꽃을 볼 수 있을지
老身恰似待風花 늙은 몸 마치 바람에 지는 꽃과 같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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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希良 정희량의 시
朝天學士五更寒 조천하는 학사는 새벽이 되어 춥고
鐵馬將軍夜出關 철마 탄 장군은 밤에 관문을 나가네
山寺日高僧未起 지나는 절에 해 높은데 중은 일어나지 않았고
世間名利不如閒 세간의 명리는 한가한 것만 같지 못하네
朝天 궁궐에 들어가다, 천자를 배알하다
죽기 전에 남긴 시 정희량
日暮蒼江上 해 저무는 저 푸른 물가에
天寒水自波 날씨는 차고 파도는 이네
孤舟宣早泊 외로운 배 마땅히 일찍 정박하노니
風浪夜應多 풍랑은 밤이 되면 더 거세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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烟竹 동몽시 조갑동
頭尾以鍮鐵 머리와 꼬리는 백통
中身是斑竹 가운데는 얼룩대나무
引吸南靈草 남령초를 빨아들이면
渾忘愁萬斛 모든 근심을 잊어버리네
鍮鐵 유철, 구리에 아연을 섞어 만든 쇠붙이, 놋쇠
첫댓글 잠시 머무르면서 공부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