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 주는 고민중의 하나는...
특별히 갈만한 곳이 없다입니다.
어디를 가면,
괜찮은 미션이 주어지겠다의 기준이 없어지는날...
눈에 보이는 정류장에서...첫번째로 보이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그 버스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알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버스 가는데로...가다가 괜찮은게 걸리면...
그기가 내려야 할 종착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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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함이 없는 일요일이지만, 그래도 선물하나가 주어집니다.
강배라는 이름으로 주어지는 이른 시간의 장거리 탐사..
사동리...
빽으로..
군자역..
평일이라면 새로운 전투력의 충전입니다만..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마치.. 해야할 일을 다한듯한..
남은 시간에 대한 고민과 함께, 버스 여행을 시작합니다.
하나 걸려주면, 다행이고...아니면..
막차타고 집으로..
영동대교를 지남에 개로지가 짖기 시작합니다.
멍멍~
청담건영아파트to 신길동 00..
일욜임에도 정상가...
손이 말해준 102동과 103동 사이의 골목길에...
딸랑 한대의 차만이 보입니다.
마가 끼어도 단단히 끼인 날인가 봅니다.
통상은...확인전화를 하지만...
골목길에 보이는 차라곤 딱..하나...
노크와 동시에..차문을 열어젖히는 대리기사...
윽...
.......
실수네요...
화들짝 놀라는 남자의 당혹스러운 모습에..
다시 차문을 닫아버리는 대리기사...
믄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난 실수가 되었다는 직감...
잠시의 시간이 지난후, 운전석에서 나오는 손...
보조석 문이 열리면서 나오는 여자...
문한번 열었을 뿐인데...이렇게 죄지은 기분이 들까요..
그나저나...믄짓을 했길레...창이 이렇게 뿌옇게 되었을까요..
많이 뜨거웠으까?
착석과 함께 주행준비를 하지만,
왠지모를 민망함에 가벼운 인사말조차 난감해집니다.
내가 힘들면 남도 힘들다입니다.
어렵게 말을 꺼내는...손...
저...우리 ..차안에서 아무짓도 안했씨요...
ㅎ...
(누가 물었데?....)
침묵은...지은죄를 고백하게 만드는 무언의 힘일까요..
딱히 할말이 없어..침묵하는 대리기사에게..
...키스만 했어요..
(약올리냐...니 키스한걸 왜..나한테 말하냐..)
침묵하는 대리기사....(지들이 키스했다는데 믄말을 해줄수 있을까요..)
아..근데요..우리 결혼할 사이에요...다음달에 결혼해요...
휴..이제야 할말이 생기네요..
아..그러세요.축하드립니다.
이늠의 청춘....방언이 터쳤나봅니다.
삽시간에 차안이 침으로 가득해집니다.
알고싶지도 않고, 알아야 될 이유도 없는 지들의 연애사를..
그럼에도 ..조금의 이해는 될듯합니다.
얼마나 좋으면...
얼마나 자랑하고프면...
(썩을늠...남들 연애사 들을때마다 속이 뒤집어지는 대리기사인디..)
그래도...부럽습니다.
열정이 살아있는 나이가 부럽고..
지 사랑을 떠벌릴수 있는 졍열이 부럽고...
주차와 함께...대리비를 지불하는 손...
18K만 받을께요..
2K를 거슬려 주는 대리기사...
왜요?..20K인데요..
ㅎ..
(삼촌이 니네들 결혼한다는데...가만있어서야 되겠냐.......)
2K는 결혼 축의금입니다..ㅎㅎㅎ
아이고..기사님..괜찮습니다.
ㅎ..받으세요...돈도아닌 돈이지만...그래도 마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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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즐거운 대리생활입니다.
대리가 아니라면..어떻게 저 청춘이 결혼한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대리가 아니라면..어떻게 단돈 2천원으로 이렇게 생색을 낼수 있었을까요..
(예식장찾아가서 축의금2천원 넣었다가는...총맞아 죽겠죠..)
그렇게 즐겁고..그렇게 유쾌한..부러븐늠과의 작별이였지만..
갑자기 속이 쓰라려 오기 시작하네요....
400원....
그늠을 위한 2천원은 아깝지 않은데...
그기에 딸려있는 400원이...왜이리 아까울까요...
축의금에...20% 수수료까지 내어야 할까의..짜증...
회수해야할 400원입니다.
상황실에 전화를 합니다.
저...18K로 고쳐주면 안될까요?
네?..왜요?
고객님이 담달에 결혼한다 해서 2K 깍아주었는데요...수수료 400원....
네??
사람이 미쳐가는데는..딱 2초의 시간이 필요한가봅니다.
상황실녀가 미친듯이 웃기 시작하네요..
어머!..기사님..어머..꺄르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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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 낀 습기가 말해주는 것이 있습니다.
함부러..문 열지 마라고....
확인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은 대리기사입니다.
이제는...
창의 습기 농도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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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용 전화없이 차문열었다가 2K가 날라간 새해의 25번째 날이였습니다.
첫댓글 꺄르르르^^
도시의천사+낭만의코드님...화이팅♡♥♡♥
ㅍㅎㅎㅎ...빵터졌습니다.... ㅋㅋㅋ...
언제쯤 형님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을수 있을까요?
수수료 400원이 아닌 40,000원도 아깝지 않을거 같습니다
지구의 자전축이 0.1도 더 기울여져야 가능하데...흑흑...
빵 ~ 터집니다 ㅋㅋㅋ
코드님 글을 읽으면 팬이 안될 수
엄씀니다! 힘들 대리일 하시면서
어찌 그런 여유와 해학적인 글을
쓰실 수 잇으신지.. ㅎㅎ
늘 바쁘게 가슴조이며 밤을 달리지만 또 한편으로는 돈의욕심을 버리는 여유감 역쉬 좋은모습입니다.저 또한 가끔은 돈의욕심을 버리는 여유를 가지곤 합니다. . 홧 팅 입니다. .
음..오늘도 재미있고 좋은 글 읽고 갑니다..늘 안운하세요..
인생의 쓴잔을 두루흡입한 코드님
님보다 15여년 인생의 선배지만
항상 배움의 손을 놓지못하겠군요.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님의글을 기다리는게,,,
일상이 되어버렸네요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순수하게 님돈에서드린 축의금은 1600 원드린거내요
전방에서 400 원 냇으니
받은사람은 2000원이네요
글빨 GOOD!!
키스만으로도 활활 타오르는 청준이군요.
그래도 키스 밖에 안했다고 하는걸 보면 순진한 총각인가 봅니다.
지두 몆일전에... 똑같은 일을....
뿌여진 차창은 그렇지만..
차내 베어진 냄새땜시 고생한 기억이... 당근 스릴커플..
ㅎㅎ 편안한 글 잘 봤습니다.
역시.. 재미있게 보았네요~
ㅎㅎㅎ...18K로 수정해 주시던가요?
네..바로 수정..
@Code9 오랜 대리생활..
더 달라한적 많지만 깍아준적 한번도 없는데... 님에게서 배웁니다.
대리비 깍아줘도 아깝지 않을때도 있다는것을...
ㅎㅎㅎ 멋지네요. ㅇㅇ
역시 코드님 이세요. ㅇ^^*
잼나게 잘읽고갑니다
아주가끔 격는 경험이죠,,ㅎㅎ
딴짓했으면 차가 흔들리죠 ㅋㅋ
예전에 복권드린 손님 당첨 소식 없나요?
설마...되었겠어요..ㅎㅎ..
글뿐만이 아니고..
인생도 참 맛깔나게 사시네요..
Code9님 과연 누가 채어갈지 궁금합니다..
늘~안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