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들이 9000여명 가까운 환자와 수만명의 자가격리자들을 처리하느라 힘이 빠져 있는데, 아직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많이 남아 있어서 불안합니다.
한번 터지면 1000명 이상 확진자가 쏟아질 부분이 있는 부분이 세곳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속시원한 대책이 하나도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
1) 개학문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나, 전 이번 봄학기는 개학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전혀 사회적 방역이란걸 수행할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전 수업의 온라인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애초에 같이 부대끼고, 같이 식당과 가게를 다니는 초/중/고 학생들이 감염전파원이 되는 이상, 동선추적을 할 인력 자체가 부족해서 확진자를 지수적으로 증폭시키고 말겠죠. 학교 2개만 무너져도 어짜피 학기를 취소할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한 500-2000+정도의 환자가 쏟아지겠죠... 그럴 위험이 있는거 다들 아는 상황에서, 서면 강의를 가정한다는거 자체가 답답합니다.
->공용 플랫폼을 하나 지원하고, 수백만단위의 유동 트래픽과 동영상 전송 시스템을 얹는건 지금하지 않으면 못 할 겁니다. 설마 4월 가서 또 연기한다고 하고 시간만 까먹지는 않겠지요? 이건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이제는 하고 있어야 하는 일입니다! 컴퓨터 부품난까지 겹치면, 서버도 증설하기 버거워질겁니다.
->마스크 수급과 공급을 보면 알겠지만, 공용 온라인 플랫폼... 한다고 한번에 되는게 아니거든요? 2-3주간 미친 시행착오를 겪어야 겨우 안정화될건데, 지금 시작이라도 하고 있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설마 모든 학생들이 한학기를 통째로 집안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갇혀있도록 할건 아니겠죠?
---------------------------------------------------------------------
2) 다중이용시설
->마스크 공장 문제만 봐도 알겠지만, 사람들은 돈을 위해서는 나라도 팝니다. 자발적인 참여같은건 지금 고려할 때가 아니며, 클럽과 PC방과 술집에 대해서는 최소 서로간 자리를 2-3m이상 떨어지도록 조치하고 단속하던가 아예 닫게 해야 합니다. 당연한 거지만, 난방기나 공기순환기를 타면 이 바이러스는 5-6m까지 퍼져서 감염을 일으키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다중이용시설 사용자를 전자적으로 등록할 시스템이 필요하단 겁니다. 명단을 작성해도 허위로 적으면 놓치거든요. 어떻게든 전자적인 풋프린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시스템을 만들어야지 그냥 교회와 줄다리기만 해서 3월을 다 보낼 건가요?
->추경을 통해서 경제적 지원을 못해주거나 지연된다면, 최소한 자리라도 떨어져서 손님을 받게 하던가요, 뭐라도 가이드라인을 줘야 합니다. 전 정부가 과거나 현재에 얽매이지만 말고, 뭘 할 건지를 좀더 구체적으로 사업주들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솔직히 매우 불만족스러웠습니다. 맨날 주도권을 질병에게 넘겨주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가 신천지처럼 또 터트릴겁니까? 한번 더 그랬다간 우리나라 정말 극한까지 몰리거나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의료진이 무너지면 끝장이거든요.
->방심하는 사람들은 정말 볼 때마다 속터집니다. 자꾸 이걸 감기수준으로 우긴다거나 스스로는 괜찮다는 사람들 많습니다. 지하철과 버스같은 밀폐공간은 좀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기라도 하거나 해야지, 온풍기 냉방기 타는 기기는 바이러스 전파거리를 2-3배는 더 늘리는데, 그 리스크를 안고 싶지 않습니다. 어짜피 지하철은 동선 추적도 안되잖아요... 마스크만이라도 좀 체크하거나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사용권장을 해줘야 합니다.
---------------------------------------------------------------------
3) 외부로부터의 확진자 유입
->외국인을 제대로 추적할 방법이 전무합니다. 핸드폰 연락처? 그냥 묵살하거나 유심을 바꾸면 어쩔겁니까? 분명 우리나라가 안전하다는걸 알고 오는 사람들 많을테고, 이 중에서 놀러다니려는 무개념도 수십트럭씩 나와서 클럽과 술집과 관광지를 다닐겁니다. 사람 심리는 상상을 초월해서 해방감 느끼는 사람들은 책임 안져도 되는 환경에서는 사고를 칩니다. 유럽인들의 대책없는 심리 보셨죠? 상황 안좋아지면, 우리나라로 "휴가" 나오는 사람들 수천명씩 생깁니다.... 제발 좀 이부분에서 2월같이 국민들에게 광역 어그로를 끌 여지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백신 나오기 전까지 이거 안끝납니다. 여름까지도 고생하고 가을 겨울에 다시 한번 창궐할 거라고요.
-> 그런데 국내 입국자 자가격리를 수행할 공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전국에 놀고 있는 숙박시설을 정부가 일괄적으로 동원해서라도 자가격리를 시키던가(당연 사업주들은 엄청 반발하겠지), 천막이라도 수천개쯤 세우던가, 뭐라도 사람들을 2주간 격리할 수용시설이 필요합니다. 솔직히 이 버퍼가 없으면, 안돼요. 내국인은 몰라도 외국인에 대해서만이라도 좀 이런 시설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들을 차별해서가 아니라, 이들을 추적할 방법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 물론 한국인도 말 안듣는 사람들은 뭐든 사고를 치지요. 제대로 추적해서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강구해서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Rhein 질병 vs 국가 에서는 더 적응성이 뛰어난 시스템이 살아남지요.
민주주의 국가는 정보 탐지에서 강점을 가지며, 그 중에서도 시민의식이 뛰어난 국가는 통제조차도 받아들이는 아량이 있습니다.
지금은 말씀대로, 어느 정도의 통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여기서 정부가 신뢰를 잃으면, 일베발 극우자경단[..] 같은거 안나올리가 없습니다...
솔직히 청원이라도 누가 좀 해서 한 30만이라도 모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정부가 긴장한건 맞지만, 현상황에서의 유지를 잘하는거지, 새로운 변수의 유입으로 인한 위기에 대응할 능력은 이미 2월 초보다 떨어져있는 상황입니다.
적어도 의료진과 수용시설 문제에 한해서는 말이죠.. 곧 있음 난민들[..] 마구 쏟아질겁니다. 특별입국절차로는 부족하다고요. 개학문제도.. 어휴 이걸로 또 3-4월동안 스트레스받을수 없습니다.
@Rhein 그쪽들은 편한게 아니라, 2월 중순부터 계속 고생했다가 이제 겨우 한숨 돌린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3월 초는 그냥 혼란과 스트레스의 연속이었어요. 이제 다시 일하러 가야 할 때가 온 거 뿐입니다.
물론 정부쪽도 그렇게 생각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말씀은 이해하는데 셋 다 해결하기엔 역부족인 듯 합니다. 온라인 수업은 인프라도 인프라지만 애들을 집에서 감독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죠. 지금 부모들이 힘들어 하는게 수업문제도 있지만 돌봄 문제가 더 크게 와닿습니다.
돌봄 문제는 우리를 괴롭힐 거지만, 최소한 수업시간동안만은 학생을 붙잡아둘수는 있겠죠. 전 수업의 온라인화는 지금 중국도 하고 있는건데, 우리가 못한다? 쪽팔린겁니다.
다중이용시설은 말씀하신 문제의 대책을 시행할 자원이 가늠이 안될 정도로 너무 크다는게 문제죠. 해외 유입문제는 그 정도 통제를 할 정도면 아예 못들어오게 막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일일히 통제를 받으면서 한국에 들어오고 싶어할 외국인은 없으니까요. 어떻게든 대책이 필요한 건 사실이죠.
@The_Implementation 집에 어른이 없는데 애들이 수업을 제대로 받겠습니까? 애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건 선생님의 통제가 있기 때문이죠. 부모들이 개학을 원하는건 아이들을 선생님에게 맡기고자 하는 의미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으흐흐 초등학생은 몰라도 중학생부터는 내신이라는 엄청난 채찍이 존재해서 함부로 뻥카치기 힘들겁니다. 온라인 출석에서 화상이나 마이크 입력 확인후, 본인이 아니면 가차없이 내신 반영하면 되니까요. 어짜피 놀 사람은 시험도 망할테고요.
학생은 언제나 우리 생각보다 훨씬 교활하고 이해타산적인 존재입니다.
@The_Implementation 아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로 등교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진짜 많아졌습니다. 다들 차라리 수업이라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그게 불가능한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수업하는건 일상의 느낌을 어느정도 학생들에게 전달해주리라 생각합니다.
조심해야 하는게 이런거라도 안하고 개학 연기만 해서 집에만 박히면 그건 그것대로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유발할 거거든요.
@The_Implementation 네트워크에 선생님들 싸강운영 문제에 터지는거 장난아닐겁니다. 지금 대학교도 서버 터지고 막 난리났는데
필요하단 거는 동감입니다.
@서프라이징너굴맨 터지고 나서 고쳐지니까 지금 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다만, 고등학고->중학교->초등학교 이렇게 순차적으로 적용하든가 해서 충격을 줄일수는 있겠지요.
문제가 닥치고난 후에야 부랴부랴 시행하면 마스크건처럼 욕만 먹을거고, 그럼에도 묵묵히 해야할 겁니다. 그러니 미리 해야죠~
수업의 온라인화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대로 개학하다가는 집단감염의 위험이 너무도 큽니다.
수업의 온라인화. 좋은 의견 같습니다. 학교에서 터지면 진짜 상상 이상일겁니다. 전반적으로 글 취지에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