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居 조계방
扣門俗客直須麾 문을 두드리는 세속 손님을 불러서
莫使山家奇事知 이 산집의 기이한 일을 알게 하지 말라
屋角梨花開滿樹 집 모퉁이 배꽃은 나무에 가득 피었는데
子規來叫月明時 두견새는 달 밝을 때 와서 부르짖나니
扣 kou4
麾 휘 hui1, 깃발, 손짓하여 부르다
摩 mo2, 비비다, 마찰하다
摩 ma1, 걸레, 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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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 - 조광림(趙廣臨)
溪邊踏白石 시냇가에서는 흰 돌을 밟고
松下見靑山 소나무 밑에서는 푸른 산을 바라본다
柱杖尋樵徑 지팡이 짚고 나무꾼의 길을 찾아보노니
幽花開已闌 그윽한 꽃은 이미 피어 시들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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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光祖 - 처절 조광조
誰憐身似傷弓鳥 누가 활 맞은 새 같은 신세를 어여삐 여기랴
自笑心同失馬翁 스스로 마음이 말 잃은 늙은이 같아 웃네
猿鶴正嗔吾不返 원숭이와 학은 내가 졸아가지 않는 것을 꾸짖으나
豈知難出覆盆中 어찌 복분 가운데서 나가기 어려움을 알리오
臨死詩 조광조
愛君如愛父 임금을 아비 같이 사랑했고
憂國如憂家 나라를 내 집 같이 걱정했네.
白日臨下土 밝은 해가 이 땅을 굽어보니
昭昭照丹衷 일편단심 충심을 밝게 비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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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笙簫迭發閙西樓 풍악소리 서쪽 누각에 요란하게 울리는데
驟雨斜風颯似秋 소나기에 저녁 바람 불자 가을처럼 시원하네
賴有芳隣新手法 고운 이웃 여인의 새로운 솜씨에 힘입어
箕城冷麵沃人喉 평양 냉면이 사람의 목구멍을 시원하게 하네.
迭 질 die2 ① 갈마들다 ② 지나치다 ③ 달아나다 ④ 범(犯)하다
迭次 자주, 누차
箕城(ji1 기성) : 평양의 옛 이름.
沃 옥 wo4 비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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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백기
靑衫門外白頭翁 문밖 남색 도포의 백발 노인
曾共先人折桂叢 일찍 선친과 함께 급제했다네
同榜盡爲卿相貴 동기들 모두 정승판서 되었는데
可憐七十在淸風 가련하다 일흔에 청풍 현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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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本國) 해수(海守) 스님에게 드린다[贈本國海守師] - 조서(曺庶)
三業水俱淨 삼업(三業)은 물과 함께 맑고
一生雲與閑 일생은 구름과 더불어 한가롭다
觀空微一笑 공중을 보고 한 번 미소 짓노니
皓月當靑山 흰 달이 청산에 머물렀네
삼업(三業) : 불교용어, 몸으로 짓는 것[身業], 입으로 짓는 것[口業],
마음으로 짓는 것[意業]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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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屋角梨花開滿樹 집 모퉁이 배꽃은 나무에 가득 피었는데
子規來叫月明時 두견새는 달 밝을 때 와서 부르짖나니
잠시 머무르면서 공부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