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지리산 추석 가을종주에 이어 1년만의 지리산 종주이다. 빨모에게 ~~~
산행을 준비하면서 일주일전부터 일기예보에 촉각을 세운다.
다행히 주간예보는 안심이다.
좋은 모습 볼 수 있기를 빌고 비는 마음이다.
참가신청도 많다. 휴가기간과 맞아서인지...아니면 지리산이 한국인에게는 영원한 마음 속
의 산이라서 그런건지...
목요일 아침 일이 있어 노모에게 4일동안의 용돈을 드리고 배낭을 대충 준비한채 집을 나선
다.
일을 보고, 8시 40분쯤 교대역에 도착한다. 몇 몇 일찍 나온 산친구들과 저녁 겸 간단히 소
주1잔...
9시 30분쯤 산친구들을 남겨두고 버스가 도착해 있는 교대역 앞으로
나간다. 늘 오시는 박
기사님과 기분좋은 악수를 하고 수고를 부탁드린다.
2박 4일간의 여행이다. 기사님도 휴가 겸이시란다. 천만 다행...
새내기들이 많다. 20여명이 첫 여산회 참가이다.
오늘도 역시 여자 회원의 수가 많다. ㅎㅎㅎ
몇 분 새내기님들이 안나온다. 산행신청들은 해 놓구선...ㅜㅜ 취소 전화라도 주시지...
10시 30분! 일이 바빠 늦은 회원을 태운 여산회 버스는 서서히 교대역을 빠져 나간다.
고속도로가 밀려 다음날 1시가 다되어서야 유성에 도착한다.
놀이터님, 런이1,2님 그리고 뱃쌀, 찌니 합류한다.
찌니가 과일을 싸들고 빨모를 배웅나와 주었다. 오랜만이고 너무 감사 ♡
찌니와의 아쉬운 이별을 하고 여산회 버스는 다시 지리산으로 향한다.
피곤이 몰려든다. 요즘 신경 쓸 일이 있어서인지 몸이 스트레스 덩어리이다.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니다. 빈 좌석에 앉으니 그대로 잠에 빠진다.
얼마나 잠들었는지 익산을 빠져나간다. 아니 왠 일이지...기사님이 새 길을 아시나!?...
여하튼 기사님에 맡겨둔다. 내 몸도 피곤하고,...오늘 일정이 급할 것도 없다.
4시 무렵 어둠에 잠겨있는 성삼재 휴게소 차들과 등산객들이 북적댄다. 마지막 피서철이라
그런가...
산행준비를 마치고, 힘찬 여산회 구호와 함께 35km 의 종주길에 나선다. "우리는 아름다운
산친구 여산회 화이팅 ^^"
날씨도 좋다. 달도 멋있다. 보름을 지난지 얼마안되었다. 별도 있긴 한데 달빛에 가려 별루
다. 바람도 시원하다. 랜턴도 필요없다.
노고단 까지의 시간 40분... 다들 아직은 서먹한 듯 달빛을 받으며 조용히 노고단으로 향한
다.
5시를 조금 넘은 시간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한다. 여명에 지리산 풍경이 멋있다는 말 밖에
는... 동쪽에는 해가 떠오르고 있나 보다.
노고단 대피소가 서쪽에 노고단 아래에 있어서 동쪽 해돋이는 보이지
않는다.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올라갈까 생각하다 포기한다.
조별로 식사준비를 한다. 서서히 친해지기 시작한다. 참 신기한 일이다. 다들 처음만난 사
이인데 빨리로 친해진다.
화창한 날씨속에 식사를 마치고 노고단으로 올라간다.
바로 앞에 우람한 반야봉이 반갑게 우리 여산회를 반긴다.
해가 떠오르며 기온이 올라간다. 오늘 장난 아니겠구만...
노고단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다.
반야봉을 목표로 출발한다. 평이한 길이라 다들 편안하게 산행을 한다. 경치도 좋고, 야생
화도 좋구,,,원추리는 때가 지난 듯....
원추리가 군락을 이루워 피어있는 모습도 환상인데...
임걸령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20여분의 휴식을 취하며 행동식을 나누어 먹는다. 함께 하는
산행! 여산회의 맛이다.
일부 조원이 미리 출발한다. 고얀 녀석들...
휴식시간을 줄이고 다시 출발한다.
노루목에 대기하고 있겠지. 반야봉으로의 갈림길이다.
노루목에서 후미를 기다린다.
후미 도착과 함께 대부분이 반야봉을 오른다.
지리산 가장 웅장한 봉우리이다. 반야일몰이 지리10경의 하나이다.
이런 기회도 없기때문에 회원들을 꼬셔서 반야봉을 오른다.
후회들은 없죠.
삼도봉으로 가는 갈림길에 배낭을 내려놓고 반야봉으로 가볍게 오른다.
10여분만에 반야봉 정상에 도착한다. 동쪽으로 천왕봉이 구름을 이고
있다. 가끔씩 얼굴을
보여준다. 역시 멋있군...
서쪽으로는 노고단과 만복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기념 촬영으로 증거를 남긴다.
시간은 11시...예정대로이다. 화개재에서의 점심을 위해 다신 움직인다.
화개재에 도착하니 생태계 복원을 위해 팬스를 설치하고 취사를 못하게 되어있다. 이런...
뱀사골 대피소까지 내려갔다 와야 한다. 잠시 망설이다 뱀사골 대피소에서 점심을 하기로
한다.
계단은 진짜 싫다. 그래도 어쩌리...지리산을 보호하자는데야~~~^.^
뱀사골대피소는 점심을 하려는 등산객으로 인산인해다. 가까스로 적당한 자리를 조별로 잡
는다. 식수도 쫄쫄이다. 한시간이상은 족히 걸리겠다.
조별로 점심을 끝내고 2시 30분 출발예정으로 휴식에 들어간다.
역시 우리 죽음(밥을 끼니때마다 먹음...ㅎㅎㅎ)의 빨모조. 전부 새내기들로만 포진했는데
도 엄청 좋답니다. 식사를 끝내고 휴식에 들어갑니다. 룰라, 산사람,
파란만장, 짱대리 고
마워...맨날 대장이라고 얻어먹기만 하구...ㅋㅋㅋ
2시 30분. 조별로 휴식을 끝내고 연하천으로 출발한다. 화개재까지
또 싫은 계단을 올라야
한다. 오르는 중에 산인산악회 선두와 만난다.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다시 계단을 오른다.
제일 더운 시간이라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화개재에서 토끼봉까지는 30분 거리... 식사 후라 오르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3시쯤 토끼봉에 올라 후미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한다. 연하천까지는
3.6km 정도. 2시간거리
다.
어짜피 비박을 생각하고 있으니 겁할 게 뭐있으랴...^^
4시반쯤 죽음의 D조를 선두로 연하천에 도착한다. 대피소앞 광장은
인산인해다. 전부 비박
준비와 식사에 어수선하다.
좋던 날씨가 하늘을 보니 수상해진다. 구름이 몰려오고 있고, 가끔 짙은 구름도 멀리 보인
다. 이거 밤에 비오는 거 아녀,,,ㅜ ㅜ 걱정이 앞선다.
후미를 기다린다. 저번 종주때 온 겨울나그네가 대장이 부탁해 놓은
선배인지, 후배인지 잘
분간이 안되는 연하천관리대장을 알고 있어서 겨울나그네오기를 기다린다.
후미 겨울나그네가 도착하여 연하천대장에게 비박자리를 물어본다.
일단 저녁취사를 하고 어두워지면 비박장소로 이동하라고 한다. 그래야지 뭐 ^^
이것도 비리에 속하나...이거 또 청문회 서는거 아녀...ㅋㅋㅋ
식사를 역시 조별로 끝낸다. 버섯찌게에 부대찌게에 조별로 특색들이
있다.
식사를 끝내고 개별적으로 비박장소인 헬기장으로 이동한다.
몰래 헬기장으로 이동하닌 텐트 1동이 쳐져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국립관리공단 직원식구
들이란다. 이런 ... ~~~
관리인이 내려오란다. 이일을 어째~~~ 어디로 가라구,,,
다행히 야영장에서 비박하도록 허락을 받는다. 감사 ^^
조별로 적당한 자리를 잡고 플라이를 나무에 걸어 이슬을 피하도록
치고,
바닥에 돗자리와 매트리스를 깔고 그위에 침낭을 핌으로써 비박준비
끝...
이제는 기대하던 술 타임...ㅎㅎ
몇몇조가 함께 자리를 잡는다. 서로 인사를 다시 나누고 즐거운 이바구와 술타임...
한 조는 따로 게임에 왁자지껄이다. 9시쯤인가 10시쯤인가 조용히 해달라는 경고를 받고
침묵의 시간에 들어간다. 그런데 이게 웬일 침묵속에 등짝 두들기는
소리...침묵의 xxx라나
뭐라나....꼭 그 소리가 비 오는 소리같다...
아쉽지만 피곤한지 다들 자리에 든다. 몇 몇을 꼬셔서 산장에서 이슬이 몇 병사와 또 1잔하
고 곧 잠자리에 든다.
다행히 별루 춥지도 않고 이슬도 없다. 오랜만에 세상 시름잊고 편히
잠든 듯 ,,,
새벽에 일어나니 다행이 날씨는 좋아보인다. 일찍 일어난 창가의토토
말로는 천왕봉쪽에서
일출도 그럴 듯 했다구 한다. 휴 다행이군...오늘도 날씨는 좋겠구만...
식사를 한다. 짐을 싼다. 그런데 이게 웬일...빗방울이 종종 떨어지기
시작한다. 잠깐 스치
는 아침 연무겠지 생각했다. 워낙 연무가 많은 지역이라...煙霞泉
서둘러 짐을 싸고 주변을 정리하고 8시 30분 출발하도록 한다.
짐을 싸는 순서대로 대피소앞에 집결한다. 비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대피소 직원에게 일기
를 물으니 월요일까지 남부지방에 비가 온단다. 많이 오는 지역은 80미리까지...ㅜㅜㅜ
비가 와도 가야지...힘들다고 인생을 포기할 수 없는 것 아니겠어... 최선을 다할 뿐이지.
조별로 안전산행을 당부하고 1차 목표 벽소령으로 향한다. 역시 거리는 3.6km 정도
비는 계속되고 운무는 가득하고 어제 그 좋던 날씨가 왠 변덕이란 말인가?
어제 벽소령까지 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후회가 온다. 그런들 어찌하리,,흘러간 물인
데...
형제봉을 지나며 그 멋있는 풍광을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새내기들에게 지리산의 멋있는 모
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대피소에 가까워지며 방송소리가 들린다. "대피소는 예약하신 분에
한해서만 자리고 있고,
월요일까지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니, 대피소를 예약못하신 분들은 서둘러 하산
을 해달라~~~"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한다. 바지도 젖어가고 등산티도 백프로 침수되었다. 바람이 조금 부
니 한기가 돈다. 고어자켓을 꺼내 입는다. 후미를 기다려야 하니까. 시간은 10시 30분이다.
일단 도착하는데로 행동식을 먹게 한다. 벽소령에서 세석산장까지는
6.3km 시간상으로는 4
시간거리이다. 점심 시간이 애매하다.
비가 오는 관계로 일정을 조금 변경한다. 원래는 장터목에서 비박할
예정인데 이 빗속에는
비박이 불가능하니 어떤 식으로든 산장에서 자야한다. 오늘의 일정을
우선 세석산장에서 자
기로 결정한다. 도착하는 조별로 점심으로 라면이라도 끓여 먹고 갈
수 있도록 한다.
조별로 식사가 끝나는데로 출발을 서두른다. 이런 비오는 날씨에 빨리 산장에 도착하여 줄
을 잘서야 숙박할 자리를 배정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반딧불조는 선비샘에서 점심을 한다고 일찍 출발한다. 빨모조 라면을
끓여먹고 거기에 백반
까지...완벽하다. 출발한다. 각 조장에게 식사와 안전산행을 당부하고...비는 계속된다.
새내기들이 고생이겠군... 후미 산머슴조의 콩딱이 무릎상태가 안좋단다.
일단 식사를 끝내고 세석까지 올 수 있는지 확인하고 선두 출발한다.
출발한지 30분이 흐른 01시 쯤 후미 뱃살에서 무전이 날라온다. 산머슴조 콩딱이 때문에 의
신쪽으로 하산을 한다구...다행이 산머슴이 길을 안단다. 안전 하산을
부탁하고, 3시쯤 무
전을 다시 오픈하기로 하구 무전을 닫는다.
벽소령을 출발한지 1시간만에 선비샘에 도착한다. 반딧불조가 막 점심을 끝내고 커피 타임
이다. 커피 1잔을 얻어마신다. 커피 맛 죽이누만...비내리는 선비샘카페에서의 커피1잔 감
사...
이제 남은 거리는 4킬로 정도... 오르 내리락이 심하다. 빨모조의 산사람은 발이 안좋은 모
양이다. 그래도 의지를 가지고 잘 따라온다. 천만다행...산사람 감사...
3시반쯤 출발한지 3시간만에 운해가 유명한 영신봉을 넘어 멋있는 세석산장에 도착한다.
수용인원 240명에. 비상시 홀까지 사람을 재우면 400명까지도 잘 것
같다.
벽소령대피소와 마찬가지로 등산객을 하산 유도하고 있다. 거림까지
1시간 30분거리란다.
산장주변은 비박할 등산객으로 가득 차 있다. 심란하군...
우선 산인산악회가 예약해놓은 5석을 확보한다. 대기장등록은 받지
않는단다. 자기네들 마
음데로이다. 고령순, 노약자순, 등등....
후미가 걱정된다. 3시부터 무전기를 오픈했는데 연락이 안된다. 산머슴조를 하산시키고 막
바로 출발했으면 벌써 도착하구도 남을 시간인데...
여하튼 도착하는 순서대로 자리를 잡고 저녁을 준비시킨다.
7시부터 예약이 취소된 자리를 재배정한다. 다행이 오늘 산장안에서
대부분 잠자리를 잡을
것 같다. 휴~~~ 다행...
5시를 넘은 시간인데도 후미 뱃살이 보이지 않는다. 내려오는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다행히
오고 있단다. 안심하고 반딧불조에서 소주 몇 잔을 뺏어 먹는다...하하하
근디 잠시 후 내려가있어야 할 용녀와 몇몇이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이 어찌 된일이
여....물어보니 내려갈려다가 다시 종주를 하기로 하고, 다리아픈 콩딱을 데리고 천천히 왔
단다. 이런...놀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구, 대견스럽기도 하고...내일
어찌 되던 세석에
서 같은 밤을 세울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고생하고 있을 뱃살과 산머슴, 콩딱, 콩친을 위해 마중을 나간다.
영신봉에 다시 오를때쯤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콩딱 배낭을 대신
메주고, 뱃살, 산머슴,
콩친을 먼저 내려가 쉬게 한다. 콩딱과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며 세석까지 천천히 하산을 한
다.
편안한 마음으로 저녁 식사를 마친다. 그런데 알코올이 부족이다...
9시에 소등을 한다.
몇몇이 밖으로 나가서 이야기와 약간 남은 알코올로 세석에서의 즐거운 타임 잠깐...
복도 홀에 자리를 잡구, 잠을 청한다. 내일은 날씨가 좋기를 바라면서...
몸이 피곤했나보다. 평소때 잠을 잘 못자는데 머리를 바닥에 대자 마자 잠에 떨어진 듯...
코를 많이 골았을 것 같다. 피곤할 때 코를 많이 고는 버릇이 있기때문에...지송...
4시 쯤 잠이 깨어 뒤척이다 5시에 기상을 시킨다. 오늘 일정도 쉬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터목까지 2시간거리,,,거기에서 천왕봉까지 1시간 거리...또 거기서
하산을 끝내는 중산
리 주차장까지 빠르면 3시간 거리...
짐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가보니 다행히 비는 그쳐있다. 멀리 운해도
보인다. 날씨가 개이려
나...
아침을 서둘러 준비하고, 다른 등산객에게서 돼지고기도 얻어서 찌개도 해먹구, 구운 삼겹
살도 얻어먹구...좋다...술이 조금 있으면 더 좋을텐데....하하하
17일 일요일 아침. 7시 00분쯤 세석대피소를 떠난다. 촛대봉을 향해
오른다.
8시쯤 촛대봉에 먼저 오르니 천왕봉쪽 운해가 환상이다. 배낭를 내려놓고, 카메라 가방을
꺼내서 재빨리 몇 컷을 날린다. 왜냐구...금방 운무가 천지를 덮을 것이니....
산사람을 멋진 배경에 한 컷 날려준다. 이내 천지는 운무에 가득하고,
하늘이 어두워진다.
비가 오려나....
서둘러 촛대봉을 내려가는데 비가 시작된다. 이런,,,날씨 개기를 바랬는데...
제법 심하게 내린다. 포기하지 뭐...그래도 첫날 멋있는 지리산의 모습을 봤잖아..
빨모조의 새벽그림과 창가의 토토 등과 선두를 이루어 진행한다.
비는 멎었다 다시 오고 다시 멎고. 다시 내리고,,,,
출발한지 2시간 만인 9시 00분쯤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한다.
행동식을 보충하고 오는 순서대로 휴식을 취하게 한다. 단체사진도
찍고...
후미가 언제 도착할 지 미지수다...무전도 잘 안된다.
다행히 후미는 10시쯤 도착한다. 생각보다 빨리 걸어주었다.
여기서 2개조로 나뉜다. 정상으로 대부분 종주를 끝내는 조와 어쩔 수없이 다른 아픈 콩딱
과 산아줌마딸, 그리고 이들을 위해 종주를 포기해준 산머슴과 뱃살...감사...
일단 3시 중산리 하산 완료 목표를 정하고 출발을 한다. 단 무리하지는 말도록 당부하고,,,
장터목 대피소에 10분 정도 오르면 제석봉이다. 고사목이 멋있는 경치를 만드는 곳이다.
다행이 비는 멎어있다. 운무에 가득한 제석봉의 분위기가 그런대로
인상적이다.
다행히 천왕봉까지는 비가 멈추고 연무만 가득하다. 물기를 많이 머금은 상태이다.
날씨가 안좋아 시야가 없지만 그래도 천왕봉까지 종주를 끝낸 걸로
위안들 삼으세요.
기념 촬영을 마치고 11시 30분 선두는 하산을 시작한다.
원래 내리막이 더 힘든 법이다. 인생도 어떻게 마지막을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한듯하다.
그래서 나이들수록 생각이 많아지고 삶을 보는 자세가 더 진지해 지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 산친구들 빨모가 잔소리 많다구 너무 미워하지 마요...하하하
하산 시간이 쉽지 않겠다. 오후 3시 하산끝내고 한시간 점심 겸 뒷풀이하구, 오후 4시 귀경
을 할 예정인데...우우우
내려가는 길은 연무가 짙더니 내려갈수록 비로 변한다. 이런...기껏 다
말라가는데...
돌이 미끄러워 몇 번 넘어지는데 다행이 부상은 없다. 산을 꾸준히 다녀서 그런가.
로타리 산장에 12시 50분쯤 도착하여 중간그룹을 기다리는데 소식이
없다.
나무의자와 산아줌마 도착... 1시 20분쯤 강냉이파들이 보인다.
일단 주차장에 하염없이 기다릴 버스 기사님위해 다시 선두는 출발한다.
장터목에서 막바로 내려오는 갈림길을 지나고, 지겨울 계단을 거의
내려올 줌
중산리 계곡의 멋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창가의 토토는 물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
는 듯...
매표소를 700미터 남겨둔 지점 계곡물에 몸을 씻으면서 중간 그룹을
기다린다.
시간은 2시 30분쯤... 무전기를 오픈하고 뱃살을 찾아본다. 현재 위치가 중산리 2.7키로 지
점이란다. 상태가 많이 안좋은 모양이군...걱정이 된다. 조심하산을 부탁하고...
중간그룹과 다시 출발하여 주차장에 3시 30분쯤 도착한다. 짐을 내리고 기사님과 반갑게 인
사를 나누고, 먼저 도착한 선두와 늦은 점심 겸 막걸리로 돼지두루치기를 안주로...
뱃살에게서 무전이 날라온다. 칼바위 지점에서 콩딱 더 이상 진행불가 상태라구...
이런 큰일이군...청바지, 쭈쭈바와 같이 올라가보기로 하고 준비를 시킨다.
근데 이녀석들이 말두 없이 안보인다. 이런 급한 마음에 그냥 올라간
모양이다.
서둘러 올라가려는데 무전이 다시 날라온다, 다행히 구조대에 등산객이 연락을 취하여서 같
이 하산하고 있다구...천만 다행이군...연락해준 산친구님 감사...구조대분도 감사드리구
요...물론 쭈쭈바, 청바지님도 감사....
하산을 완료하고 늦었지만, 때늦은 점심 겸 뒷풀이로 막걸리 1잔에 돼지두루치기로 종주를
끝낸 기쁨을 서로 나눈다. 분위기 좋구... 오후 6시 귀경을 시작하는
걸로 기사님에게 양해
를 구하고, 산친구들에게도 어짜피 하산이 늦어 서울 귀경일 늦을 듯하니 편한 마음으로 종
주 끝낸 뒷풀이 시간을 즐기도록 양해를 구한다.
아쉽지만, 6시부터 서울로의 머나먼 귀경을 시작한다. 중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12를
조금 넘은 시간 교대역에서 1무2박4일의 지리산 여름 종주를 마감한다.
궃은 날씨 속에 불평없이 지리산 종주를 끝내게해준 새내기, 헌내기
산친구님들 감사...
함께 하며 어려움을 서로 이겨나가는 여산회 산행...앞으로도 계속 멋있는 모습으로 계속되
어주기를 바랍니다.
산을 통해 여러분 삶의 윤활유를 얻기를 바랍니다. 아름다운 산친구 여산회 파이팅...
첫댓글 고생하셨네요! 여산회 건승을 기원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그대열에 낄수있겠지요?
빨모대장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빨모님! 다들 그렇겠지만 함께한다는 의미를 깊게 느낀 산행였습니다. 수고하셨고요.
빨모님 고생하셨습니다. 이번주에 대야산에서 뵐수 있겠네요...
회장님! 일기 잘 읽었습니다. 몸이 안좋으실텐데 수고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여산회를 위해 많은 수고 부탁드립니다
배경음악은 이광조의 '나들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