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剛愎自用(강퍅자용)
[字解]
剛(굳셀 강)
愎(괴퍅할 퍅,팍)
自(스스로 자)
用(쓸 용)
[意義]
자만(自慢)하며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固執)함을 뜻하는 말이며, 반대되는 뜻으로 不恥下問(불치하문:Not feel a shame to ask from people below)이라는 말이 있다.
[出典]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선공(宣公) 12년
[解義]
진(晉)나라와 초(楚)나라가 패권을 다투고 있던 때, 두 나라의 틈에 있던 정(鄭)나라는 약소국이었으므로, 항상 두 나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었다.
기원전 597년 여름, 초(楚)나라 장왕(莊王)은 구실을 만들어 친히 군대를 이끌고, 진(晉)나라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던 정나라를 향해 진격하였다. 정나라는 결사 항전하였으나 역부족이었다. 정나라의 구원 요청을 받은 진나라 군대는 순임보(荀林父)를 중군 대장으로, 선곡(先곡)을 부장군으로, 사회(士會)를 상군 대장으로 하여 진군하였다. 황하 부근에 이르러서, 정나라가 이미 초나라에게 항복하였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이에, 순임보는 장수들을 소집하여 대책을 논의하였다. 대부분 순임보의 생각처럼, 상황이 종료되어 초나라 군대가 철수한 이상 진나라 군대도 철수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특히 사회(士會)라는 장수는 철군에 동의하며 전세(戰勢)를 이렇게 분석하였다.
" .... 군사를 씀에는 틈을 보아 출동시키라고 하였습니다. 초나라의 우익군은 대장이 탄 전차를 끄는 말의 방향에 따라 진격하고, 좌익군은 풀을 모아 숙위(宿衛)할 준비를 하며, 띠(茅)로 깃발을 삼은 전군(前軍)은 적의 복병을 없애기 위해 진군하고, 중군은 싸움의 계략을 꾸미며, 후군은 정예부대로 후미를 단단히 지키고 있습니다. .... 사정이 좋음을 보고 진격하고, 어렵다는 것을 알고는 물러난다는 것은 용병의 바른 원칙이며, 약한 자를 쳐서 빼앗고, 어지러운 자를 공격한다는 것은 전쟁상의 좋은 원칙이니 장군께서는 잠시 우리 군사를 정비하여 무력의 충실을 꾀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 "
그런데, 부장군 선곡은 이러한 말은 아예 듣지도 않고 강경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나는 죽어도 패업을 포기할 수 없소. 지금 그대들은 적들이 강하다는 말을 듣고 철수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대장부다운 행위가 아니오."
그는 지휘에도 따르지 않고, 직접 자기가 이끌던 군대를 데리고 강을 건너 초나라 군대를 추격하였다. 일이 이쯤 되자, 순임보도 어쩔 수가 없어 전군(全軍)에 그의 뒤를 따라 전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마침 철수하고 있던 초나라 군대가, 진나라 군대의 추격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에 초나라 군대에서는 대부(大夫) 오삼(伍參)은 돌아서서 진나라 군대를 공격하자고 하였고, 영윤(令尹) 손숙오(孫叔敖)는 싸우지 말고 계속 철군하자고 했다. 그러자 오삼이 초나라 장왕에게 자신의 분석과 의견을 이렇게 말했다.
"진나라 군대의 순임보는 새로 임명된 장군이라 그의 위엄과 신망이 그다지 높지 않으며, 부장군 선곡은 고집이 세고 모질어서 명령을 따르려 하지 않습니다(其佐先縠,剛愎不仁,未肯用命). 그러니 돌아가서 공격한다면 크게 이길 것입니다."
오삼의 분석에 따라, 초나라 왕은 손숙오에게 군대를 돌려 진나라 군대와 싸우게 했다. 결과는 초나라의 대승(大勝), 진(晉)나라의 대패(大敗)였다.
진나라 경공(景公)은 패전하고 돌아온 중군 대장 순임보(荀林父)의 관직을 박탈하고, 스스로 책임을 지고 죽겠다는 그를 사형에 처할 준비를 하였다. 그러자, 대부 사정자(士貞子)가 간언을 하고 나섰다.
"아니 됩니다. 문공(文公) 때 우리나라가 초나라와 성복에서 싸워 크게 이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공께서는 근심하는 얼굴을 보이셨습니다. 좌우의 신하들이 '이렇게 큰 승리를 거두시고 무슨이 걱정이라도 있으신지요?'하고 그 까닭을 묻자, 문공께서는 '초나라에 득신(得臣)이라는 재상이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오. 짐승도 곤경에 빠지면 죽을힘을 다해 싸우는 것인데, 하물며 한 나라의 재상임에 다시 말 할 것이 있겠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후에 문공께서는, 득신이 군사를 철수시키는 도중에 초나라 성왕의 명을 받고 자살하였다는 듣고 웃으시며 '후환이 없어졌구나'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초나라 성왕이 득신을 죽인 것은 초나라에게는 패배이고, 진나라에게는 승리와 같습니다. 왕께서 순임보를 죽이시는 것은 곧 초나라의 승리이고 우리에게는 패배입니다. 순임보는 이미 여러 차례 공을 세운 바 있으며, 지금은 자신의 잘못된 점을 바로 잡고 고치기에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진 경공은 사정자의 권고를 듣고, 다시 순임보의 관직을 복귀하였다.
* 莊(풀 성할 장) 荀(풀 이름 순) 父(남자미칭 보) 縠(주름 비단 곡) 會(모일 회) 宿(묵을 숙) 衛(지킬 위) 伍(대오 오) 參(석 삼,간여할 참) 孫(손자 손) 叔(아재비 숙) 敖(놀 오) 佐(도울 좌) 肯(옳이 여길 긍) 命(목숨 명) 景(볕 경) 荀(풀 이름 순) 貞(곧을 정)
[English]
-Stubborn and self-willed.[강팍자용(剛愎自用)]
-To reckon without one's host. * reckon: -을 세다, 계산하다
[중대한 일을 고려(考慮)하지 않고 계획(결정)하다]
-To be a law unto oneself. [자기 생각대로 하다, 관습(慣習)을 무시하고 행동하다]
-Stubborn as a mule.(아주 고집 센) =To be stubborn as a donkey.
* mule: 노새(수나귀와 암말의 잡종) donkey: 당나귀
-As tough as nails. * nail: 못, 손톱, 발톱 (아주 단단한)
-Headstrong.[완고(頑固)한, 고집 센, 억지 쓰는]
-Obdurate.[완고한, 고집 센, 냉혹(冷酷)한]
출처:풀어쓴 중국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