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친구들아 그리고 형 누나
동생들 모두 건강히 잘 있지?
함께 즐거웠던 기억이나 예배드렸던 기억을 회상하면 정말 그립구나.
지금은 경기도 화성에 있는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중이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지만 내무실 동기들이랑 웃고 떠들면 곧잘 잊어버린곤 해.
내 부대는 51사단인데 아마 서해안쪽 해안선을 지키는 곳이 될것 같아.
안양이나 의왕이나 수원도 우리 부대 관할이야 .
처음에 의정부로 갔을 때 춥고 외롭고 밥은 맛없고
내 인생의 최대 암흑기는 아니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
훈련이라고 여지껏 받은 것은 행진이나 총검술 정도 밖에는 없지만 그것조차 힘들더라고~
그래도 체력은 강해지는 것 같아서 그나마 위안이 돼.
첨 친구들도 별로 못사귀고..
부대에 있는 '전승교회'라는 교회를 가서 찬송을 부르는데 맘에 성령이 임한것도 아니고 가사도 생각도 안했는데 눈물이 나더라 .
새벽이슬에서 예배드리는 소중함이 팍팍 느껴지더라.
군대에서 느끼는 것 참 많다. 나태했던 내 생활,
공부도 게을렀고 내새울 것 하나 없는 위치에 처해지고
가족한테도 친구들 한테도 잘해주지 못한게 못내 아쉬워.
있을때 잘 하라는 말이 딱이더라.
이 모든게 나한텐 모두 소중한지를 깨달았는데 실천할 수 없으니 아쉬울 뿐이다야~
10일쯤 지나서 첨 편지쓰는 시간을 주어서 여러 생각이 난다.
편지 쓰니깐 좋긴 좋다. 여러 장면들을 생각해 낼 수 있으니깐..
남자라면 와야 하는 곳이기에 즐기려 해. 피할수 없으니깐
군생활이 점점 적응되어 갈 거 같은 예감이 든다.
한명 한명 다 소중한 우리 교회 지체들 모두 건강히 잘 지내.
2003년 1월 19일 원석이가
주소 : 경기도 화성군 매송면 원평리 사서함 14-20호 신병교육대대 2중대
5내무실 129번 훈련병 신원석
(우) 445-839
카페 게시글
새벽이슬-게시판
3또래 원석이 편지왔어여...
웃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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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2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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