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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 "프로젝트 크루서블로 글로벌 공급망 핵심 거점 구축"
105분기 연속 흑자 바탕…미국 진출·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미래 성장 본격화
고려아연이 창립 52주년을 맞아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핵심광물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과 경제안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를 넘어 미국까지 사업 기반을 확장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최윤범 회장은 지난달 31일 창립기념사를 통해 "지난 한 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준 모든 임직원과 협력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세상이 필요로 하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올해 창립기념사의 핵심 키워드로 '도가니(Crucible)'를 제시했다.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의 명칭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금속을 녹여 정련하는 도가니이자 뜨거운 열을 견디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온산에서 뛰는 우리의 심장이 미국 테네시에서도 뛰는 그날까지 우리의 마음도 더욱 단련되고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테네시에 추진 중인 통합제련소는 단순한 해외 생산기지가 아니라 대한민국과 우방국의 핵심광물 공급망을 뒷받침하는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온산제련소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다면 미국 크루서블 메탈스는 글로벌 첨단산업에 핵심광물을 공급하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 2년간 이어진 적대적 M&A 시도와 관련해서도 이를 오히려 성장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프로젝트 크루서블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 축복의 출발점이었다"고 회고했다.
무엇보다 고려아연의 가장 큰 경쟁력은 설비나 자본이 아닌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의 종합 핵심광물 제련소로 만드는 것은 기계와 장비가 아니라 여러분과 우리의 정련된 마음"이라며 "이 경쟁력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고 돈으로 살 수도 없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현재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갈륨과 게르마늄 등 전략 핵심광물 생산 기반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10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최고의 제련소를 만들었던 것처럼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함께 써 내려가자"며 "정직하게 문제를 바라보고, 온전히 몰입하며, 유연하게 행동하는 하나의 팀이 된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계에서는 고려아연이 기존 비철금속 제련기업을 넘어 핵심광물 공급망과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국가 경제안보와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