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LA에서 서태지를 데려왔습니다.
하얀 얼굴에 까만뿔테 안경이 잘 어울렸습니다.
염색하지 않은 까만색 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었고,...
내가 보기엔 아줌마 스타일이던데...ㅎ히히히
FIRST CLASS에서 매니져와, 드럼인지 기타를 친다는
친구와 함께 그렇게 조용히 잘 왔습니다.
기내 식사도 FIRST CLASS가 처음인지 FIRST SENIOR에게
어떻게 먹는지 물어보고 맛있게 먹었답니다.
서울 도착해서는 코디가 화장도 다시 해주고
입술에 LIPSTICK비슷한것도 다시 칠해주고...(내가 화장을 잘몰라서)
승객들 다 내리고 제일 마지막에..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카메라 플레쉬 속으로 사라지더군요..
권력보다 무서운게 인기가 아닐까 오늘 실감했습니다.
공항안밖의 그 수많은 인파들...
엄청났습니다.
간단히 후기 올리고요..
자세한건 오늘 같이 비행했던 저희 메니져님께서
올려주신다고 합니다.
수고하세요..
글구 메니저님이 쓰신글 -
뭐! 사진을 못 찍었으니,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네여.
LAX/SEL Cabin Manager Duty로 서울까지 왔는데, 워낙 극비리에 일정이 잡혀서인지, 서울 출발때 사
전 Info 가 없었어여. LAX 공항에서, STAFF 3명과 단촐하게 First Class에 먼저 탑승하구선....
B747 JUMBO 코머리 부분 1A 에 앉아서리... 화장실 외에는 꿈쩍을 안하네여.
스포츠 신문 1면의 사진 보셨겠지만, 흑발 치렁치렁 머리에
Compact Powder (?) 를 진하게 바르고, 비빔밥 먹고, 과자먹고, 과일 먹고, 화장실 가고, 영화 (비
천무) 보고, 내리기전 코디가 화장 다시 해주고, 머리 빗겨 주고...
대화중에 인상 남는 것은 그동안 ( 4년 반) 한국에 너무도 오고 싶었다고 하네여.
예나 지금이나 차분하고 조심스럽게 대화하는 건 여전하구요. LA에서 거의 밖에 나가지는 않았나 봐
여.
기지개를 켜는데, 손이며, 팔꿈치 속살이며, 새하야더라구여.
사진을 그렇게 열심히 찍으려 했건만, 태지 본인이 단호하게 거절 하니 뭐. 근무자 입장에서, 열성
팬마냥 안달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쩝...
대신에 막내 승무원들에게 기회를 줬어여.
Unicef 라고 있지요? 국제 난민 아동기금 모금하는 순서가 있거든요. 그때 막내 둘이서 (59기, 60
기) 모금봉투 손님들에게 나누어 주고 또 낭에다가 회수하고....
구여운 막내들 태지 앞에 다녀와서는 가슴 벅차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답니다.
참고로 밑에 글은 비행후 Flt Report 예여.
보실분 보셔여. 별 내용은 없어여. 그럼....
V /C / AIP REPORT
작성일자29AUG, 편명OZ 201
고객성명 서 태 지 (정현철)
직책 가수 좌석 1A CLSF/C
기호사항 신문 & 잡지 스포츠 신문
음료 & 식사 비빔밥 , 양식기타
서비스 사항 및 특이사항
서태지... 잘 아시는데로 4년반만에 미국에서 서울로 컴백하는 여정이었습니다. 매니저, 코디등 수
행원 총 3명이었으며, SEL에서는 사전 INFO 없었읍니다.
예전에 Asiana 를 이용한 적은 있으나, F/C 는 금일 처음이었던 것 같으며,
1A 좌석에 매니져와 함께, 앉아 화장실 이외에는 통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말수가 적은 편이며, 특유의 어투로 조용 조용히 얘기를 하였고, 총 13시간 비행중 식사 후로 잠깐
잠이 들었다가, 중간에 영화를 보고, 휴식을 취한 뒤,
착륙 1시간 전부터는 기자들의 인터뷰 준비로 바빴습니다.
탑승여정이 비밀이므로, SEL에서 탑명록이 탑재되지 않은 점 아쉬웠으며, 아시아나 탑승 홍보차원
및 서태지 팬인 승무원들을 위하여, " 사진 한장 같이
찍었으면...." 하고 요청을 하였으나,
" Sign 은 가능하나, 사진을 찍을 수 없다 " 고 딱 잘라서 말하는 통에, 고객의 보호 차원상 더이상
은 부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착륙 1시간전, Radio Contact 으로, 제일 나중 내리는 것으로 계획 되었다고 안내 하였으며... 김포
공항 도착 후, 공항 의전담당에게 인수 인계되어 하기.
저희들이 공항청사로 나오니, 공항 청사 내외로 서태지의 팬들이 청경들과
더불어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10대에서 20대 후반까지의 우상인 서태지에
대한 마케팅 차원에서의 세심한 배려가 다음에 또 저희 아시아나를 이용할때에는
꼭 적용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