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www.foulball.co.kr)사이트에서 구단별로 선발된 서른명의 유저들이 올 시즌 팀순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매년 해왔던 '파울볼 파워랭킹'인데요.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종합해 개막전 전날 올 시즌 예상순위를 발표합니다. 그 심사를 위해 제가 제출한 글을 이곳에도 올려봅니다.
심사기준은 이렇습니다. 팀 순위를 예상하되 타력/선발/불펜/수비력 부분으로 나눠 부문별로 점수를 매깁니다.
점수는 A-B-C-D 네등급으로 매겨지는데 <상대평가>입니다. 각 점수별로 두팀씩 줘야 됩니다.
그러니까 공격력이 굉장히 강해도 그보다 강한팀이 두팀 있으면 B를 받는 거죠.
아무튼 제가 제출한 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팬심은 모두 빼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애쓴 글이랄까요. 길게 써둔 글이 아까워 이곳에도 올립니다. 참고로 이글스의 예상 순위는 좀 낮지만, 이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개인적인 예상일 뿐이니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응원은 합니다만 성적 예상은 낮게 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1위. 기아 타이거즈
로드리게스의 적응 여부를 변수로 둬도 선발과 불펜이 여전히 탄탄하다. 김상현의 성적이 조금 다운될지 모르지만, 최희섭과 나지완이 상승하면 그 차이는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KS의 혈전이 투수들에게는 독이 되겠지만 타자들에게는 굉장한 플러스가 된다고 볼 때 득점력 부분에서 인상 요인이 많아 보인다. 이용규가 중심 잡을 외야는 안정적, 유격수 쪽이 상대적으로 불안하나 1루수 최희섭이 내야를 안정시킬 것이다.
타력B 선발A 불펜B 수비B
2위. 두산 베어스
금민철이 이현승으로 바뀌었고 외국인 투수는 작년보다 비싸다. 불펜라인에 별다른 부상이나 부진 소식도 없으니 홍상삼이 2년차 징크스에 빠져도 투수력은 (+)될 것이다. 여기에 KBO에서 가장 강력한 우타자와 가장 강력한 좌타자를 가졌다. 어디 그 뿐인가, 골든글러브 유격수에 국대 중견수와 2루수가 있으니 수비에서 문제가 생길 확률도 없다. 게다가 이들은 '화수분'으로 유명한 곰 아닌가. 2위로 예상했지만 사실 그 위일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타력A 선발C 불펜A 수비A
3위. SK 와이번스
김광현 박경완 전병두가 없는데 준우승. 그럼 올해는 당연히 1위여야 마땅할 팀이다. 감독이 야신이고 에이스는 김광현인데 외국인도 글로버니까. 게다가 올해도 타자들은 점수를 제일 잘 뽑을 거고, 선발진도 확실하다. 그런데 왜 이런 예상을 했을까? 채병룡 윤길현 전병두 정대현의 몸상태를 감안했다. 하지만 사실 솔직히 말하면 심사위원 중에서 나만 이들을 3위로 놓은 게 아닐까 싶은 불안감도 생긴다. 왜냐하면 'SK'니까.
타력A 선발A 불펜B 수비B
4위. 삼성 라이온즈
만일 내가 부자고 올 시즌 KBO 성적에 꽤 많은 돈을 건다면, 이들에게 한번쯤 배팅해서 대박을 노려보고 싶다. 그만큼 전력 자체가 탄탄해 큰 사고(?)를 칠 확률도 있다고 본다. 강봉규 신명철이 fluke가 아니었다면, 박진만과 진갑용이 건강하다면 이들의 라인업은 그야말로 빈틈이 없다. 윤성환과 장원삼에 외국인 둘, 게다가 철가면까지 건강하면 어떨까? 임팩트가 좀 부족해보이기도 하지만 약점을 찾기가 굉장히 힘든 것도 사실이다.
타력B 선발C 불펜A 수비A
5위. 롯데 자이언츠
강력한 선발과 파괴력 넘치는 타선이 매력이다. 선수들이 이제는 이기는 데 익숙해졌다는 것도 장점이다. 빠른 야수들로 구성된 외야도, 이대호의 1루 컨버젼으로 한층 안정된 내야도 믿음직스럽다. 멤버만 놓고 보면 우승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다만 문제는 지난해 3~4위 경합을 벌인 두 팀이 눈에 띄는 전력보강을 이뤄냈는데 이들은 그게 없었다는 거.
타력C 선발B 불펜C 수비C
6위. LG 트윈스
페타지니의 포스와 파괴력은 사라졌지만 타선의 짜임새는 좋아졌다. 두 명의 이씨 덕분에 어느 팀과 붙어도 대등한 점수싸움을 벌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문제는 역시 투수다. 곤잘레스와 박명환이 봉중근을 얼마나 받쳐줄 것이냐에 따라 이들의 성적이 결정될 것이다. 상위권 후보들에 비해 강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불펜 쪽 자원도 해결 과제다.
타력C 선발D 불펜D 수비D
7위. 한화 이글스
이들의 바램은 하나다. 카페얀과 데폴라가 대박이어야 한다는 것. 안영명과 마일영이 4선발 이후로 밀릴 수만 있으면 선발싸움은 비슷하게 가져갈 수 있으리라 본다. 약팀인데 왜 뜬금없이 선발에 점수를 줬냐고? 그건 순전히 류현진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머지가 다 안 좋다는 것. 타선은 역대 최약체, 이대수가 왔지만 내야수비는 여전히 약하고 외야수비는 그것보다 더 약하다. 불펜은 늘 약했다. 하긴, 그래서 지난해도 이 언저리였다.
타력D 선발B 불펜D 수비D
8위. 넥센 히어로즈
좋은 투수를 매년 길러내는 구단이지만, 장원삼 이현승 마일영이 한꺼번에 빠진 공백은 자뭇 심각하다. 비록 좌완 유망주 중 맨 앞쪽 언저리로 보이는 강윤구가 있지만, 아직은 2년차일 뿐이다, 번사이드나 (건강을 되찾을) 황두성은 아무래도 나머지 7개구단 1선발에 비해 열세다. 좋은 투수들로 물량공세를 벌일 수 있었는데 그들이 모두 나갔으니 전력 공백이 아쉽다. 황재균과 강정호, 클락과 송지만을 바짝 붙여놓고 어떻게든 점수 싸움을 벌일 수밖에.
타력D 선발D 불펜C 수비C
첫댓글 헉.. 뭔가 변화가 ^^;; 한화는 DCDD정도 받을줄 알았는데 한화 선발진이 예상 외로 후한 점수를 받았네요.
류현진이 A++ 인데 나머지 선수들의 예상치가 다 깎아먹어서 그런가봐요.. ㅋㅋ
웬지 핵심을 찌르는 ....ㅋㅋㅋ DDD 어쩔수 없구나..ㅠㅠ
선발점수 후하다 삼성두산이 C인데 ^^ 올해는 믿을건 투수진뿐인가요
타력이 d는 아니네요....수비도 c는 되는데
'상대평가'여서 그렇습니다
절대평가로 해도 d 아닌가요. ㅋ
사실 8위로 예상했습니다. 팬심 담은 기대치를 쓰는 글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랬는데 마일영까지 나옴으로서 히어로즈 전력이 많이 약화돼 7-8위를 바꿨네요. 다만 작년 시즌에 장원삼과 마일영이 어차피 부진했다는 걸 감안하면, 히어로즈가 과연 대단히 약한 팀인가? 하는 의구심은 듭니다. 의외로 선수층이 두텁고 매년 젊은 선수들이 잘 성장하는 팀이어서 말이죠.
시즌은 시작도 안했는데 왤케 맘이 짠한지 모르겠어요;;; ㅠㅜ
순위를 보고 1선발님 사견이 들어간듯했습니다.. 저도 읽기전에 8위를 예상했거든요.. 사실 상대평가면 그게 진실이지 싶습니다... 그냥 선발순위로만 본다면 롯데와 같은 점수기(물론 질이나 그 두터운것이 꾀 다르죠..)에 그렇습니다...^^ (삼성, 두산과 같은점수를 줘도...이상할게 없다고 보이거든요) 뭐 어짜피 전체 전력을 비교해도 7,8위는 이글스나 히어로즈가 맞다고 봅니다.. 저는 1,3위 순위가(1위SK 3위기아) 바뀌는쪽으로 예상해봅니다..1선발님글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감사드려요~
타력은 넥센이 더좋아보일듯...한화타력은 F
현실적이고 객관적인것 같네요. 사실 선발 B도 높다는 생각 ㅋㅋ
두산 선발이 c인거 보면 한화 b가 이해가 가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