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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매디 디히트발트
저자인 매디 디히트발트(Maddy Dychtwald)는 미국의 인구학자이자 마케팅 전문가, 사업가이다. 고령화 및 인구 구성 변화와 그 경제, 사회, 문화적 함의에 대해 손꼽히는 연구자이다. '기드온의 꿈: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이야기', '순환, 어떻게 살고 일하고 구입할 것인가'의 저자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다.
저자 : 크리스틴 라손
저자인 크리스틴 라손(Christine Larson)은 언론인이자 작가로서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기사를 싣고 있다. 2011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나이트 펠로우로 선정되었다. 새크라멘토에 살고 있다.
역자 : 김세진
역자인 김세진은 홍익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서울대학교 교육대학원,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근무한 뒤 영어, 독일어 번역가로 활동하며 '바나나', '경제학자 철학에 답하다', '월든, 시민의 불복종, 원칙 없는 삶', '하버드 협상의 기술'등을 번역했다.
프롤로그 - 비켜라, 돈을 쥔 여자가 온다
1. 여자의 과거를 묻자면
돈을 쥔 여자│여자를 주목하라│통밀 피자를 먹는 여자들 - 새로운 영향력이 떠오른다
여자는 살아남는 데 그치지 않는다│여자들이 발휘하는 영향력│스스로 선 여자, 영향력을 휘두르다
여자의 돈은 다르다│여자와 남자, 서로 다른 돈과 힘│결과 1: 돈이란 - 여자에겐 안정, 남자에겐 자유
결과 2: 보수적인 여자, 진보적인 남자│결과 3: 여자의 돈은 다른 이를 살핀다
‘알파걸’에서 ‘확신 없는 조사관’까지 - 여자의 경제적 유형 5가지│알파걸│통찰력 있는 계획가
힘 있는 파트너│부양하는 전통주의자│확신 없는 조사관│돈 있는 여자, ‘남자다운’ 여자
여자 속에 거인이 잠잔다
2. 기업을 움직이는 여자들
여자의 성공 스토리, 그 이상의 변화│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기업은 이제 없다
여자의 문제, 남자의 문제│빅 보스가 된 여자들│여자의 게임, 여자의 규칙│대담하게 움직이는 여자들
여자에게 투자하지 않는 자본│남자는 허풍을 떨고, 여자는 초과달성한다│여자의 투자는 다르다
3. 다르게 일하는 여자들
첫 번째 트렌드 - 붙어서 일하지 않는다│두 번째 트렌드 - 원하는 만큼 일한다
세 번째 트렌드 - 시간이 아니라 성과를 채운다│인재 전쟁: 여자를 잡아라
여성 임원이 있는 회사가 앞서 간다│여자를 사로잡는 기업이 되려면
여자에게 육아 휴직만 필요한 건 아니다│몰아치는 태풍 위에 올라탄 여자들
4. 다르게 돈 쓰는 여자들
지갑을 틀어쥔 여자들│여자의 돈이 움직인다│중산층이 된 여자들에 주목하라
사례 1: 여자와 금융│사례 2: 여자와 자동차│사례 3: 여자와 미디어│여자가 진짜 원하는 것
핑크색만 칠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5. 그리하여 남자의 삶도 달라진다
아빠의 흥망성쇠│아빠 공룡은 빙하기를 맞았다│아빠는 일하고 엄마는 돌본다고?
아빠도 엄마만큼 힘들다│변화는 진행 중│행복하려면 아빠도 값을 치러야 한다
아빠 같은 엄마, 엄마 같은 아빠│사다리를 걷어차고 원하는 대로 계단을 만들라
남자도 이제 양쪽으로 노를 젓는다
6. 그리하여 가족도 달라진다
돈 버는 여자는 가족을 구한다│돈을 잡은 여자, 마이크를 잡다
이상한 가족들은 더 이상 이상하지 않다│엄마들, 불만을 터뜨리다
혼자 사는 여자들 - 자의든 타의든│엄마에게 아빠가 꼭 필요한 건 아니다
육아에 17년, 부모 공양에 18년│여자에겐 남자보다 돈이 필요하다│엄마에겐 도움이 필요하다
나라와 기업이 팔을 걷어붙여라
7. 여자 대통령의 시대
지휘봉을 거머쥔 여자들│여자의 협상은 다르다│여자의 관점은 다르다
여자의 돈이 정치를 움직인다│여자가 지원하는 여자 정치인│기술이 여자의 게임을 바꾼다
여자 대통령을 꿈꿔라│힐러리 효과│여자의 정치는 전 세계로
여자의 정치에도 돈이 필요하다│여자는 힘을 다른 곳에 쓴다│비로소 절반의 힘이 여자의 손에
8. 여자의 영향력이 세상을 바꾼다
여자의 돈 쓰기│여자가 의료계를 바꾼다 1│여자가 의료계를 바꾼다 2│시장을 통해 선善을 이룬다
투자를 통해 선善을 이룬다│노벨평화상을 받은 여자들이 모여 차를 마시다│여자는 배포가 작다?
에필로그 - 힘을 보태는 방법
옮긴이 후기
주석
찾아보기
여성 리더십이 몰고 올 혁명 같은 변화에 대비하라
여자를 받아들이면 모든 게 바뀐다. 이젠 실천하라
『빅 보스가 된 여자들』은 생존권과 참정권을 얻고자 투쟁하던 여성들이 한 세기 만에 경제력을 획득하고 영향력을 휘두르게 된 현실을 흥미롭게 보여주며, 이러한 현실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생생한 예측을 내놓는다. 여성의 경제력 신장은 여성 지도자가 등장하고, 여성제품 시장이 확대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여성은 다른 방식으로 돈을 쓰고, 일하고, 소통하고 정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이 힘을 얻는 것은 단순히 인권과 평등의 문제를 넘어, 세상 전체를 더 나은 방향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로버트 라이시 추천, 조디 윌리엄스 격찬
“여자의 돈과 힘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꾼다”
생존권과 참정권을 부르짖던 여성들
105년 만에 ‘빅 보스’의 자리를 노린다
1908년 3월 8일 미국 맨해튼에는 여성 1만 5,000여 명이 모여 여성의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행진했다.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타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이었다. ‘3·8 여성의 날’의 기원이다. 당시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은 먼지 자욱한 현장에서 하루 12시간이 넘도록 일해야 했으나 여성들에게는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다. 배를 곯지 않으려 일하면서도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받아야 했다.
그로부터 105년이 지난 지금, 험난하던 여성의 과거는 아득히 먼 이야기처럼 들릴 뿐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2008년 “우리 어머니는 여성이 투표권을 얻기 전에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제 딸은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 어미에게 투표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단 두 세대가 지난 오늘, 여성의 지위에 어떤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오늘날 미국의 여성은 사유 자산 중 51.3%를 소유하고 있으며, 가정 내 구매결정권의 약 80%를 누린다. 미국 여성의 구매력은 일본의 전체 경제 규모보다 큰 5조 달러 이상이다. 단 한 세기 만에 어마어마한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여성의 경제력이 늘었다는 것이 변화의 전부는 아니다. 저자는 매슬로의 3단계 욕구설을 따라 여성의 경제력 상승이 여성의 생존과 독립을 보장하는 것을 넘어 여성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까지 나아갈 것이며 우리가 이미 그 시작을 보고 있다고 말한다.
남편에게 워싱턴 포스트를 물려받은 캐서린 그레이엄은 여성 언론인의 존재조차 희귀하던 그 당시 신문사의 CEO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책은 또 HP 최초의 여성 CEO로 취임했던 칼리 피오리나,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승진에서 배제된 것에 분노해 직접 화장품 회사 ‘메리 케이’를 창립한 메리 케이 애쉬, 할머니 취향이라 놀림 받던 꽃무늬 패턴을 모티브로 성공을 일군 로라 애슐리, 주부 사원을 활용해 가정용품 방문판매 브랜드 ‘팸퍼드 셰프’를 창립한 도리스 크리스토퍼 등 아마 그 시작을 보여주는 사례들일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여성의 지위가 상승하고, 그 덕에 몇몇 여성이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높은 위치에 오르는 것으로만 여성의 영향력을 정의하지 않는다. 저자는 경제력을 손에 쥔 여성들이 독립을 쟁취하고 나아가 영향력을 획득함으로써 사회의 구조와 작동 방식을 바꿀 것이며, 그 변화의 방향은 단지 여성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성은 남성과는 다른 방식으로 돈을 쓰고 일하고 판단하고 소통하고 정치하기 때문이다.
돈이란 여자에겐 안정, 남자에겐 자유
여자의 돈은 타인을 살핀다
여성의 경제력 상승이 사회 전체의 구도를 변화시키는 이유는 여성이 남성과는 다른 관점에서 돈을 바라보고, 현실에서의 소비 역시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저자가 직접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남성은 돈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라고 답한 반면 여성은 안정성을 꼽았다. 여성은 또한 남성에 비해 자신보다 가족이나 친구의 경제적 욕구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크다. 여성이 자녀와 가족에게 소득을 투자하는 경향은 남성보다 훨씬 높다. 안정을 추구하고, 자신의 욕구뿐 아니라 주변의 경제적 욕구를 돌보는 여성에게 더 많은 경제력이 집중된다는 것은 어떤 변화를 의미하겠는가? 소비자로서의 여성이 일으키는 변화는 이미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뚜렷하다. 기업이 여성의 취향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면 급격한 몰락을 맛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전통적으로 남성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온 금융 산업과 자동차 산업의 사례, 여성 고객의 영향력이 새로운 산업의 탄생으로까지 이어진 소셜 미디어의 사례를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여성의 영향력이 일으키는 변화는 소비자로서의 영향력을 통해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일례로 여성 투자 전문가의 수가 늘어난다면 기업 투자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미심쩍고 리스크가 큰 모기지 대출에 자금이 몰리는 대신 보건과 교육,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제품과 서비스가 더 주목받게 될지도 모른다. 사회의 근간을 튼튼히 하면서도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가 많았다면 닷컴 버블과 서브프라임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아가 여성의 다른 업무 방식, 다른 소통 방식이 기업뿐만 아니라 정치까지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가정을 돌봐야 하는 부담을 지닌 여성이 자연스레 유연하고 성과 중심적인 근무 방식을 원하는 경향은 지식 경제의 흐름과 맞아떨어져, 여성에게 바람직한 기업이야말로 지식 경제에 발맞춰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여성 인재 유치 전쟁에 승리하고자 탄력근무제 및 유연한 경력 개발 프로그램을 마련한 기업들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매력적인 직장으로 자리매김한다. 여성에게 좋은 기업이 경쟁력 있는 기업이라는 사실은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2007년 캐털리스트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포춘」 선정 500대 기업 중 여성 이사가 많은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0% 이상 높았다. 2007년 맥킨지가 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역시 여성 이사와 관리자가 많은 기업일수록 성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가 몰고 오는 변화의 태풍에 올라타라
그리하여 남자의 삶도 달라진다
물론 아직도 많은 여성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위치에 놓여 있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여성이 남성보다 배포가 작고, 그래서 큰일을 이뤄내지 못한다는 선입견이 생겨나는 이유라고 말한다. 안정을 추구하고 자신보다 주변을 돌본다고 해서 여성이 원대한 꿈을 꾸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공정한 대우를 받는 여성, 교육의 혜택을 받는 여성, 거의 모든 육아와 가사를 맡으면서 동시에 풀타임으로 일해야 한다는 불가능한 의무를 지지 않는 여성, 정치적 발언을 해도 안전하고, 하물며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는 여성. 이렇듯 가장 기본적인 조건만 충족된다면 마치 기적처럼 어마어마한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저자는 예견한다.
세계 곳곳에서 여성이 일으키는 변화의 물결이 목도되고, 고위직에 오른 수많은 여성을 정·재계에 걸쳐 만날 수 있지만 여전히 세계의 많은 여성이 투쟁처럼 삶을 이어간다. 그럼에도 변화는 그런 엘리트 여성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유니세프의 2007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은 66%의 생산량을 담당하고 50%의 먹을거리를 생산한다. 하지만 전체 소득 중 10%, 자산 중에서는 1%만을 소유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조차 여성들은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나아가 가족과 지역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 책의 첫머리에 소개되는 우간다 캄팔라 마을에 사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HIV 보균자인 조안 아힘비시브웨, 루이지애나의 가난하기 짝이 없는 농부의 딸로 태어난 사라 우드가 그런 예다. 이들은 열악한 상황을 뚫고 때로 겉보기엔 작지만 의미 있는, 혹은 웬만한 남성조차 압도하는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었다.
매슬로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는 생존-독립-영향력의 세 단계로 발전해 나아간다. 한 세기 전만 해도 생존과 독립조차 버거운 짐이었던 여성들은 이제 비로소 영향력의 단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아직도 많은 여성이 생존과 독립을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동시에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을 지위와 영향력을 누리는 여성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런 여성들이 일으키는 변화는 이제 막 잔잔한 물결을 일으켰을 뿐이지만 점차 퍼져나가 파도가 되고 세상을 휩쓸 비전이라는 쓰나미로 커져나갈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것은 단순히 힘의 구도가 변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세상이 여성의 ‘다른’ 방식을 받아들여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진화해나갈 것이란 의미다. 혜안 있는 기업, 정책 입안자, 남편, 아버지, 아들이 이미 영향력 있는 여성들이 일으키는 태풍에 함께 올라타고 있다.
국회의 절반이 여성 의원이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유수 기업의 임원 자리 절반이 여성들로 채워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전 세계 투자 자금의 절반을 여성이 운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고 나아가 풍요로운 북반구의 여성들이 빈곤한 남반구의 여성들을 도와 생존과 독립을 쟁취할 수 있게 해준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저자는 크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 세기 전 맨해튼에 모였던 여성들이 상상치 못했던 변화가 현실이 되었듯이 앞으로 닥칠 변화는 우리의 큰 상상조차 훌쩍 넘어설지 모른다.
▶ 추천의 말
“이 책이 전하는 이야기는 커다란 뉴스이자 기쁜 소식이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경제적 지위로 나아간다는 것은 남성과 동등한 힘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이 책은 여성이 새로이 차지한 영향력을 모두에게 득이 되는 방식으로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 혜택이 우리의 후손에까지 수 세대에 걸쳐 미칠 것이라는 것도.”
- 조디 윌리엄스(Jody Williams), 노벨평화상 수상자, 국제지뢰금지운동 지도자
“여성이 어떻게 힘과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는지, 그리하여 어떻게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있는지 보여준다. 새로이 눈뜨게 하는 책.”
- 로버트 라이시(Robert Reich) 전 미 노동부 장관, 버클리 대학 교수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 시대 최대의 인구통계학적 변화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폭넓고도 도발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여성들은 기업 내 한계와 싸우고, 자신의 사업을 키워나가며, 가정에서의 역할구도를 바꾸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목소리를 높이며, 경제적 역량을 다지고 있다. 이 책은 여성의 힘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데 여성의 리더십을 어떻게 활용할지 이야기한다.”
- 로자베스 모스 캔터(Rosabeth Moss Kanter),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성공이 곧 경제적 부는 아니다. 이 책에서 그런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면, 실제로는 수박 겉 핥기 식의 내용으로 끝나고 말 것이다.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경제적 해방이다. 즉 세계 곳곳의 여성이 자립해 힘의 균형을 뒤엎을 만한 경제력을 지닌 다음 가정에서 직장, 마침내는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에 관해서다. _10쪽
미국 여성은 국가의 사유자산 중 51.3%를 소유한다.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는 여성의 수익력이 증가한 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며 재산을 상속하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로 태어난 여성이 부모와 남편의 재산을 물려받기 시작할 무렵, 남녀 간 부의 균형이 어떻게 바뀔지 생각해보라. ··· 미국 여성은 가정 내 구매결정권 중 약 80%를 가진다. 이 모든 결과를 종합해 볼 때 미국 여성의 구매력은 일본의 전체 경제보다 많은, 5조 달러 이상이다. 무시할 수 없는 경제력이다. ··· 역사의 톱니바퀴는 여성이 더 이상 가장 가난한 계층이 아니고, 교육 수준이 낮고 힘없는 계층이 아니며, 원한다면 경제적 힘의 고삐를 쥘 수 있는 세계라는 새로운 환경으로 우리를 이끈다. 우리는 거대한 힘의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_17쪽
여성의 경제적 통제력이 점차 강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세상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저 더 많은 여성이 중산층이 사는 동네로 이사를 가고, 아이를 더 좋은 학교에 보낼 수 있다는 차이에 그치지 않는다. 여성은 가진 돈이 많아지면 남성과 다른 방식으로 그 돈을 쓴다. 여성의 소비 방식은 남성과 다르다. 돈에 대한 생각 역시 같지 않다.
성별에 따라 돈에 대한 관계가 어떻게 다른지 알게 되면, 남녀의 소비 방식이 다른 까닭을 알게 된다. 또한 ‘남성’의 것이던 돈이 ‘남성’과 ‘여성’의 것으로 점진적이지만 거침없이 바뀔수록, 세상의 많은 제도와 규범, 정책이 ‘우리’의 것으로 바뀌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_39쪽
이야기의 요점은 남성의 규칙은 늘 잘못되었고 여성의 규칙은 늘 정당하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여성이 새로운 경제력을 무기로 삼아 기존의 업무 방식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은 새로운 방식을 검증하고, 기업으로 하여금 새로운 가설이 실제로 ‘남녀 모두에게’ 매우 효율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끔 이끌고 있다. _77쪽
이 대목에서 골치 아픈 문제가 등장한다. 앞으로도 여성이 자기만의 규칙을 고수하면서 기존의 성향대로 더 많은 것을 요구하거나 자기 이익을 꾀하려 들지 않는다면 결코 남성과 동등한 수준의 임금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남자처럼 행동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일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남자처럼 구는 여자를 달갑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여성의 입지를 해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해답은 ‘남자처럼 행동하는 것(자기 PR)’도, 전과 다름없이 ‘여자처럼 행동하는 것(낮은 임금)’도 아니다. 그보다는 새로운 규칙들을 발견해야 한다. 남성과 다른 방식으로 정당한 보수를 요구하고 인정을 받는 방법 말이다. _93쪽
“어큐먼 펀드를 받은 기업의 직원 수는 약 1만 8,000명이고, 그중 80~90%가 여성입니다.” 노보그라츠는 말했다. 여기에는 고용주의 선택도 한몫한다. “탄자니아 에이투지 텍스타일 밀스의 직원은 7,000명이고, 그중 90%가 여성이죠. 그 회사의 경영주는 여직원이 더 낫다고 말합니다. 보통 더 일찍 출근하고 늦게까지 일하니까요.” 그리고 여성이 번 돈은 다시 그들의 가족을 돕는 일에 쓰인다. “대개 남자들은 가족에게 용도를 알리지 않고 임금을 씁니다. 자기가 번 돈을 가족에게 쓰는 남성은 30%에 불과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60%나 됩니다.” _300쪽
하지만 캐서린 박사, 빅토리아 헤일, 프리야 하지, 재클린 노보그라츠, 그리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여성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그리고 법, 지역 공동체의 실행, 노동 정책이 여성의 숨구멍을 조금이나마 틔워주고 짐을 덜어준다면 여성들은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이 책과 다른 곳에 등장하는 숱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예증하는 사실이다. _306쪽
첫댓글 매디 디히트발트 , 크리스틴 라손 지음 / 역자 김세진 옮김 / 역자평점 10.0 / 출판사 북돋움 | 2013.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