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깨달아 편하기를 구하려거든
범부의 습관을 하지 말라.
그것(번뇌)을 다 버리지 못하면
능히 해탈을 얻지 못하느니라.
(법구경)
불가에서는 번뇌의 굴레에서 벗어난 평안한 마음을 이루고자 수행합니다. 그 경지를 해탈(解脫)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해탈을 이룬 이는 별로 없으니 무슨 까닭일까요?
아함경에 이릅니다. 어느 날 신통제일로 불리던 목갈라나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 해탈이 있고, 또 부처님께서 해탈에 이르는 길을 바르게 가르치시는데 왜 어떤 제자는 해탈을 성취하고 어떤 제자는 성취하지 못합니까?"
"목갈라나여, 너에게 묻겠다. 너는 왕사성을 알고 왕사성으로 가는 길도 알고 있지 않느냐?"
"예,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너에게 그 길을 묻는다면 너는 아는 대로 바르게 그 길을 가르쳐 줄 것이다. 그러면 네가 가르쳐 준 대로 바르게 끝까지 가서 그 곳에 도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바르게 가지도 않고 게을러서 중도에 단념하게 되어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곳으로 가는 길도 있고, 또 그 길을 네가 바르게 가르쳐 주었는데도 어째서 어떤 사람은 그곳에 도달하고, 또 어떤 사람은 도달하지 못하느냐?"
"부처님,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길을 가르쳐 줄 뿐 아무런 책임도 없습니다."
"그렇다. 나도 또한 그럴 뿐이다. 내가 길을 가르쳐 준 다음에는 각자의 행동에 달려있다. 나는 다만 그 길을 가르쳐 줄 뿐이고, 그들의 행을 보고 '마침네 너는 번뇌가 없어지고 해탈을 이루었다'고 인정할 따름이다."
부처님은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의 고뇌와 속박의 원인인 번뇌로부터 해방하라(moksha 解脫)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을 친절히 일러 주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해탈하는 방법에만 매몰되어 정작 해탈에는 무심하거나 또는 해태심을 내니 어느 세월에 해탈을 이루리오!
진각혜심 선사는 노래합니다. "큰붕은 바람 타고 수만 리 날아가지만 뱁새는 숲속 가지에 둥지에도 만족하네. 장단은 비록 달라도 함께 자적하나니 마른지팡이에 다 떨어진 장삼이 어울린다."
계룡산인 장곡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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