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성소수자에 대한 시선을 뮤비로 담은 노래, '텔레캐스터 비보이'

[perium]

https://youtu.be/nKiDkdS8-38

보컬로이드 노래입니다만, 노래보단 뮤비의 해석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해석은 해당 영상 댓글에서 많이 참고했으며

우선은 아무 생각 없이 노래와 영상을 한번 듣고보고 나서 글을 읽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우선, 영상의 대략적인 상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주(금발), 여주(흑발) : 각각 여자/남자의 삶을 꿈꾸는 성소수자

오리(?) : 성소수자 혐오를 가진 사람들

수염난 토끼(?) :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사람들

노란 배경 : 현실 속 상황

파란 배경 : 상상 속 상황

맨 처음 전주 부분에서

두 주인공이 본래의 성별일 때는 노란색 배경

바뀌길 원하는 성별일 때는 파란색 배경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앞부분에서 여주는, 옹호자인 토끼들과 함께 남자가 되기 위해 여러 가지 남장을 해보지만

(남장 하자마자 배경이 파란색으로 변함)

오리들은 그런 여주의 모습에게 불합격을 줍니다.

그리고 배경이 노란색으로 변하면서, 여주의 '여성스러운'모습이 노출이 되자

오리들은 합격점을 주죠.

이후 노란 배경, 즉 현실에서

오리들과 여주가 춤을 추지만, 토끼들은 자막에 쓸려 나갑니다.

또한 여주는 잠시 파란 배경에서 남자가 되어, 폭탄으로 오리들을 날려버리지만

그 상상도 토끼들과 함께 자막에 쓸려 나가며 결국 여자의 모습으로 오리들과 춤을 추죠.

이는 결국 본인의 성 정체성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옹호를 이기면서

억지로 사회에 발맞추어 사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후 남주 부분에서는 성별만 바꿨지 여주 부분과 같다고 보시면 되구요

남주 파트가 끝난 후의 간주에서는

남주(여장모습), 여주(남장모습), 토끼는 기타를 치려고 하지만

오리들은 드릴같은 도구로 기타를 부수려고 합니다.

이 기타 또한 성 정체성을 상징해서, 오리들이 이를 파괴하려고 하는 모습이죠.

그리고 이 간주 끝부분에서 토끼들은 땅에 묻혀 있고 오리는 발뻗고 자고 있는데

이는 결국 옹호론자들이 비판받아서 숨어지내야 하는 현실과

이를 방관하거나 혐오하는 자들은 발뻗고 잔다는 부분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대한 해석이 갈리는데요

제가 참고한 댓글에서는

1. 남주와 여주가 성별을 바꾼 상상이 예전처럼 말풍선이 돼서 쓸려나가지 않는 점

2. 토끼와 오리가 함께 춤을 추고 있는 점

3. "이런 세상에서는 더이상 숨을 쉴 수 없어서 작별을 고했던 현실에" 라는 가사

등을 근거로

남주와 여주가 본인의 성 정체성에 대해 커밍아웃을 했고

본인들의 생각과 달리 세상이 변해서 이게 생각보다 잘 받아들여져셔

오리와 토끼와 다같이 춤출수 있게 되었다(해피엔딩)

라고 해석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1. 다른 댓글을 보면, 마지막 부분 상상에서 총알이 탄피채로 날아가는 것 자체가

'상상이 이루어질 수 없고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암시' 한다고 작가가 말했다고 했고

2. 만약 위에서 말한 해피엔딩이었다면 아마 남주와 여주가 각각 여장/남장을 한 모습으로 춤췄을 것 같다는 점

3. "용서해주지 않을래? 약한 우리들을" 이라는 가사가, 세상에 대한 저항을 포기한 것 같다는 점

등을 근거로 볼때

오히려 평생 정체성을 숨기고 사회에 맞춰서 '다같이 평화롭게' 사는 것을 선택한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혹은, 극단적으로는 자살을 택한 걸지도...)

이 외에도 '하나 둘씩 죽였던 손으로' 라든가, '나에게 애정을, 누군가 대답해주지 않을래?' 같은 후렴구 가사들이

해피엔딩을 의미하는 것 같진 않더라구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인간말살시스템 신스]

아무리 PC가 일어나도

컴퓨터에 업로드된 의식이 강철 육체를 가지고 사람들 사이에 영향력을 불어넣는 이야기은 없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