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이 나은 대표적인 해상법학자인 김인현(仁顯) 교수(고려대 법대)의 자전적 수필집 “바다와 나”가 범우사에서 출간되어 2017.12.20. 시중에도 출고되었다.
영덕 축산항에서 어선 3척을 가지고 대규모의 수산업을 하던 경북 초대(1952-1956) 도의원 김용한(龍漢) 선생의 둘째 손자로 태어난 김교수는 어릴 때부터 선박과 바다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자란다. 축산항 초등, 영해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해양대학에 진학하여 본격적으로 마도로스가 되는 길을 걷게 된다. 그는 당시 세계최고의 선박회사였던 일본 산코라인(三光汽船)에 입사하여 31세에 최연소 선장이 되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는 선박의 좌초사고를 만나 실의에 빠진다. 사업에 실패한 다음 막노동으로 집안을 일으켜 김교수의 존경을 받던 아버지(김세동)가 찾아와 재기할 것을 눈물로 당부하자 자극을 받은 김교수는 해상법을 할 것을 작정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법학과에 들어갔고 그 후 고려대학교, 김&장 법률사무소와 인연을 맺으면서 승승장구한다.
그는 1999년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다음 국립목포해양대‧부산대 법과대학 교수를 거쳐 2009년 고려대 법과대학 교수로 임용되었다. 탁월한 강의능력과 연구업적으로 2014년 명문 고려대의 정년보장교수가 되었다. 현재 한국해법학회 회장인 그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해상법 교수가 되었다. 세월호, 한진해운 등 각종 해운관련 쟁점에 대한 신문 칼럼 기고는 물론 업계 및 정부에 대한 자문으로 바쁜 일상이다. 그는 고향 영덕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많아 영덕군장학회 이사 및 재경 영해중고 동문회장직도 수행하고 있으며 영덕출신 문인들의 동인지인 “토벽문학회” 회원이기도 하다.
김교수는 자신의 성공의 비결은 집안의 어른들로부터 받은 가정교육이라고 말한다. 사업에 실패해서 끼니가 어려워도 집안의 어른들께서는 자손들을 당당하게 키우려고 했고, 정직하게 성실하게 살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을 시켰다. 그리고 또 이를 몸소 실천해 보이셨다. 자신이 학문을 좋아하는 성향은 유학자이셨던 외조부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어릴적 추억을 소재로 재미있게 스토리를 전개해간다.
30대 초반에 경험한 실패에서 재기하는 과정도 소상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그려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그리고 김교수는 자신의 아이들의 교육은 어찌 시켜왔는지도 수필을 통하여 잘 나타낸다. 그는 고려대 지도교수의 조상님이 17세기 중엽 영해부사를 하셨는데, 그 사실을 영덕군지를 통하여 확인시켜드림으로써 지도교수로부터 더 인정을 받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것이 고향 영덕이 자신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한다.
어릴적 축산항 바위에 올라가 동해바다를 보면 바다가 무언가 자신에게 말하여줄 것이 있는 것 같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해상법학자의 길을 말하여주었던 것이라고 하면서 수필 “바다와 나”를 마무리한다. (영해중 23회, 영해고 20회, 010-5382-3511, captainihkim@korea.ac.kr). (범우사 031-955-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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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쁜 일상에도 이렇게 수필집을 상재 하심을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