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 사람은 산과 같기 때문에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과 같기 때문에 물을 좋아합니다.
사람에게 산과 물에 나아가 어짊과 지혜를 구하라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즐거움의 뜻을 알려면 마땅히 어진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의 기상과 뜻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선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그 실체를 얻어야 하겠지요.
진정으로 내 마음의 어짊과 지혜로움의 실체가 있어 안에서 충만하여 밖으로 나타나면, 산을 즐기고 물을 즐기는 일을 애써 구할 것도 없이 저절로 그 즐거움이 있게 될 것입니다.
퇴계 이 황
첫댓글 마음의 상태를 편안히 하여, 깊이 읽고, 자세히 생각하며, 거듭 몸에 익힘으로써 인(어짊)과 지(지혜) 두 글자의 뜻을 분명히 알아 행해야 합니다.
그래야 성현의 뜻이 나의 몸과 마음, 본성과 감정에 합치되어 의심이 없게 될 것입니다.
여러 이론을 찾아 그 취지를 파악하여 날마다의 생활 속에서 늘 익혀가며 그 내용을 실천하도록 하세요.
이것이 바로 ‘경’으로 마음을 붙들어 두고 제대로 글을 읽는 일입니다. 여기에는 많은 공부가 있고 많은 단계가 있으므로 고통과 번거로움을 이겨내도록 충분히 힘을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