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이지 외박하다! [슬푼데 우낀 야그]

[캔이지?]

그렇습니다!

어제 캔이지는 나팔을 불러 못 갔습니다.

보구 싶으셨져?! ㅋㅋ

PD눈에 띄여 1박 2일 촬영하러 간걸까요? 아닙니다! 그제 핸펀으로 찍은 동영상 때문에 좌절해서?! 아닙니다!  감기 몸살로 몸이 안 좋아서?! 아닙니다!

내용인 즉슨 이렇습니다.

입사 2주년 된 후배들 축하 겸 해서 급 회식이 있었더랬습니다.

축하도 해줘야겠고... 이름하야 노사 담당인지라 기쁜 마음으로 갔죠.

캔이지가 요즘 성장 발육기인지 자꾸만 살이 찌는 게 스때미나에 좋다는 낙지를 먹으러 갔지만 최대한 안주를 멀리하고 이바구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서 칼로리 소비를 늘릴려구요 *^^*

슬슬 1차가 마무리 되가더라구요 이제 나팔 불러 가야겠다 하는 데... 이건 왠걸?! 2차를 간다네요.

앳들이 추려지고 인원이 토탈루다가 7명이었습니다.

'뭐 7명임... 금방 끝나겠지?! 쫌만 마시구 대리불러서 나팔 불러가야쥐~' 

그런데 1차에서 이미 청하 + 소주 + 맥주를 마신데다 도 맥주를 마시려니 취기도 올라오고 자연이 자꾸 부르는 게 ㅋㅋ 화장실에 갔습니다.

'음악은 나의 인생... 오고 가는 알코올 속에 무너지는 앙부쉬르... 음주로 인한 빠른 심장 박동은 길고 고운 호흡을 저해하며 중추신경의 마비는 분명하면서도 내츄럴한 텅잉을 저해한다.' 는 일념으로 밖에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시간이 좀 흐르니 일행들이 나오더군요. '아싸! 연습실로 고고씽~! 유후~!' 했는데 한명이 보이질 않네요. 제 맞은편에 앉아 있던 녀석인데 많이 취해서 집도 멀고 먼저 택시 태워 보냈답니다.  '자식! 운지도 안되는 녀석이 프레스티시모/비바치시모 수준으로 달리더니... 산본 풋내기 녀석... 역쉬 회사 식판밥은 3년은 먹어줘얀다니깐 ㅋㅋ' (참고로 캔이지는 4년차입니다 - 2006. 1.2 입사)

캔이지 주머니에 뭐 들어있는 거 싫어합니다. 소리두 나구 앉아있을 때 불편하고 그래서 식사나 술자리 갈 경우 테이블에 올려놓습니다.

얼릉 나팔 불러 갈 생각에 후다닥 테이블로 갔는데 제 열쇠가 없더군요... 열쇠에 죄~다 있는데... 쏘랭이(캔이지 애마), 럭스빌(캔이지 아파트 - 16py), 색둥이(캔이지 나팔) 캐비넷 까지... '자식들 그래도 선배꺼라고 잘 챙겼구나... 기여운 것들'

"야 이것들아~ 내꺼 열쇠 만진 거 영광인 줄 알아 이것들아~ 이제 내놔 이것들아~" 그런데 아무도 열쇠를 줄 생각을 하지 않네요.

"야 내가  재력은 있는데 인내심은 엄따! 빨리 내놔!" "......" "이것들이... 장난치지 말고 빨리 찾아봐." 주섬주섬...

혹시... 설마... 아마... "산본 풋내기 시끼!"

그렇습니다. 페이스 조절 몬하고 자꾸 섭취하던... 그리고 택시에 실려 간 산본 풋내기 시끼... 가 제 열쇠를 가져간 겁니다.

캔이지... 암 것도 엄슴니다. 개털임다. 과장님도 계시고 어차피 법카로 계산하는 거니 캔이지 지갑 든 가방 차에 두고 내렸습니다.

'이미 산본 풋내기 시끼 택시는 영동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을텐데... 고속도로에서 유턴 하라할 수도 없고... 참...'

머리 속이 복잡한 캔이지... 그런데 이것들 선배의 타들어가는 속은 모르고 취기도 올랐겠다 택시 잡아 집에 가느라 정신 없습니다.

출발하려는 택시 문을 열어 한명 잡았죠. "던 점 빌려주세여~ 저 개털이에여~" T.T

이마넌 주더군여... 쩝...

결국 캔이지 지갑이랑 가방이랑 차랑 눈 앞에 두고 찜질방에 가게 됐습니다.

열도 받고 뭇 많은 사람들과 혼숙(?)을 하려니 잠도 안 오구여... 하필 내 옆의 커플들은 결혼하려는데 양가 반대가 심한가 봅니다. 어찌나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지... 그런 중요한 이야기를 반바지 입고 찜질방에서... 암튼 그렇게 잠이 들었습니다.

"일어나세요~ 청소 시간 입니다." 찜질방 아저씨 목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이 타는 목마름 그리고 몽롱함... 숙취에는 견디셔! 한잔 하려다 갈증 해소를 위해 개또라이 한병(1200원) 샀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간만에 캔이지 몸에 포장 좀 벗기고... 깔끔시랍게! 입장 하려는 순간 알았습니다. 전 때를 밀 수 없다는 사실을요.

어제 밤에 이마넌 빌려서 찜질복이랑 팔처넌 주구 개또라이 한잔 먹었으니 수중에 돈은 만원 하고 팔백냥... 세신비는 만원 하고 이천냥... 개또라이 땜에 때를 못 미는 설움을 아시나요?!

그럼 구두라도 깨끗이... 구두를 아저씨에게 드리는 데 아저씨 구두를 요래 조래 돌려보더니 "뒷굽 안 갈아요? 가셔야겠네!"

'어마에여?' 물어보고 싶었지만... 물어보고 안 닦으면 없어보일 것 같은 느낌에... 없어보이는 건 싫어서 "바빠서요 담에 할께요"

"안 밀려 있어서 금방하는데... 오신 김에 하세요... 왜 좋은 구두를 이렇게 신으셔서 망가뜨리세요?"

'아즈씨 제가 돈이 없어요... 실은 어제 회식을 했는데 후배 시끼가 산본에 사는데...' 할 수는 없고... "담에 할께요"

끈질긴 아저씨 제가 돌아갈 때 까지 구두를 이리 저리 돌려보며 안타까워라 합니다. '공짜로 갈아주던가...'

씻고 옷 갈아입고 나왔는데 날씨 참 좋습니다 제 맘하고는 완전 달리 말이죠... 잠을 잘 못자서 그런지 속도 안 좋고 피곤하고...

터벅 터벅 회사로 걸어가는데... 저의 쏘랭이가 안쓰럽게 서 있습니다. 주인 아니 주인 후배 잘못 만나서... T.T

회사 와서 산본 풋내기 시끼 취조 들어갑니다.

"너 이 시끼... 왜 가져 갔어?! 너 땜시 나 집에도 몬 들어가구... 피로도로 인한 나의 감마 지피티 상승은 어찌할 것이냐?!"

"줌님~ 제가 아니에요... 저도 화장실 다녀왔는데 앳들이 제꺼 가방 챙겨 나왔더라구요... 전 집에 가서야 알았어요."

"이시끼! 그게 말이 되냐? 상식적으로 너가 내 맞은편에 앉았는데... 이 노무시끼!"

"줌님! 그건 어제 줌님이랑 XX랑 맥주를 하도 흘리셔서 열쇠 젖을까봐 제 쪽으로 당겨놨던 거구요..."

생각해보니 그렇긴 합니다. 제 오른쪽에 앉은 시끼 심히 취해서 건배를 하는 건지... 버리는 건지... 나팔 불 생각으로 술을 안 먹으려고 함께 건배 반 버림 반... ㅋㅋ

암튼...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는 관계로 불구속 수사키로 하여 현재도 수사 중이랍니다.

요래 요래 하야 캔이지는 어제 나팔을 불러 갈 수 없었답니다.

이상 슬푼 데 우낀 야그 [캔이지 외박하다!] 편 이었습니다.

[샘돌이]

ㅎㅎㅎㅎㅎ하하하 오랫만에 소설책 한권 잘,,,,읽었네,,,다쿠멘타리로,,,,,ㅎㅎㅎ술이 웬수네,,두번 다시 오지 않은 행운을,,체험했네,,,,후배들에게 감사하소,,,,다시는 못올 추억 거리 맨들어줘서,,,,암튼,,,수고 많이 했네,,,지난 이야기니까 그렇지,,당시는 당황햇겠는데,,,,,ㅎㅎㅎㅎ오늘은 진단 해 줄테니 꼭 오십시요,,,,,노숙자님,,,,,ㅎㅎㅎㅎㅎ

[몽이사랑]

ㅋㅋㅋ..글 참 맛깔나게 쓰네요~~

[토미]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 캔이지, 글 솜씨 죽여준다. 존경스럽다. 나 자서전 쓰려고 하는데 니가 대필해줄래? 믿음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린다 조]

지강띠 정말 놀라워요 어쩜 이렇케 리얼리티하게 글을 잘 쓰셨나요 정말 놀라워요 지강띠의 숨은 실력을 하나 더 발견했네요 어느 한곳 훔 잡을때 없는 외박일지 정말 놀랍기만 해요

[샤리프]

창작문학에 데뷰해도되겠다 .. 글솜씨가 ..장난이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