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작성) 크메르의 세계
아피싯 태국 총리, "캄보디아와 휴전한 것이 아니다"
태국-캄보디아 교전사태를 논의하게 될 "아세안 외무장관 회담"이 2월22일(화)로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양국 군대는 토요일(2.19) 협상을 벌여 8개항에 이르는 조건을 가진 "휴전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회담에는 캄보디아 측에서 훈센(Hun Sen) 총리의 아들인 훈 마넷(Hun Manet) 소장이 참석하기도 했지만, 보다 완전한 휴전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양국 정부의 향후 논의에 따른다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사진)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
이러한 가운데 태국 극우 왕당파 "옐로우셔츠"(PAD) 운동은 일요일(2.20)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휴전합의가 태국의 영구적인 영토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압박의 강도를 올리고 있고, 태국 정부의 인사들 역시 휴전에 대해 여운을 남긴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
아피싯 웻차치와(Abhisit Vejjajiva) 태국 총리는 일요일(2.20) 주말 정례방송에 출연하여 캄보디아와 휴전을 체결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고, 까싯 삐롬야(Kasit Piromya) 외무부장관은 [캄보디아가] 제안한 영구휴전 제의는 "불필요한 것"이라 말했다.
이하는 <방콕포스트 2월21일자 보도>를 일부 발췌 번역한 것이다.
아피싯 총리 휴전 부인
PM denies truce signed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캄보디아와 휴전협정에 조인했다는 것을 부인했다. 아피싯 총리는 어제(2.20) 주말 정례 방송연설에 출연하여, 정부는 캄보디아와의 국경분쟁을 오로지 주의깊은 협상을 통해서만 지속적인 해법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피싯 총리는 내일 자카르타(Jakarta)에서 개최될 "아세안 외무장관 회담"이 국경갈등의 해법을 찾으려 할 것이라 말하면서도, 역내의 집단적 논의는 태국-캄보디아 사이의 대화를 매개하는 수단이며, 조정자 및 증인의 역할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중 략)
까싯 삐롬야 외무부장관은 어제 발언을 통해, "캄보디아가 제안한 영구휴전 방안"은 불필요한 것이라 말했다. 그는 양국간 국경의 평화는 현존하는 양자간 메카니즘을 통해서만 획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양자간 메카니즘에는 "태국-캄보디아 공동 국경위원회"(Thai-Cambodian Joint Boundary Committee: JBC), "태국-캄보디아 일반 국경위원회"(Thai-Cambodia General Border Committee: GBC), "태국-캄보디아 역내 국경위원회"(Thai-Cambodian Regional Border Committee: RBC)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중 략)
까싯 장관은 토요일(2.19)의 양국 군대간 [휴전합의] 회담이 협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 회담이 단지 양국 군 당국 사이의 논의로서, 그 결과는 양국의 보다 고위급 차원에서 다음 단계로 이행함에 있어서 참조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까싯 장관은 그러므로 그 회담에서는 합의도 없었고, 그 회담결과도 구속력을 전혀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까싯 장관은 "그것은 단지 논의였을 뿐이다. 그것은 단지 대화를 위해 [양국의] 하급자들을 파견했던 것으로서, 그들은 회담결과를 [양국의 상부에] 보고만 했을 뿐"이라 말했다. 까싯 장관은 양국간 공식적 협상은 국방부장관들이 참여하는 "일반 국경위원회"에서 다뤄질 것이라 말했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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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여간 태국 정치에서는 노란셔츠 꼴통들의 발언이 황당무개 할지라도
항상 귀기울여 들어봐야 합니다..
요놈들이 주장한 내용이
꼭 나중에 군부나 정부의 입장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서
일종의 예고편 같은거죠...
그래서 지난 주에 손티 림텅꾼이 <앙코르와트를 점령하라!> 주장한 내용도
계속 머릿 속에 당분간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훈 마넷 청년이 난생 처음 국제적인 협상 테이블에 나가 앉았었는데
결국 태국한테 뒷통수를 맞게 되는 것인지... 두고봐야 할듯 하네요..
참나원 뭔소립니까? 휴전 했다고 하고 안했다고 하고 .... 정국이 참 안개정국이네요 ...
크세의 귀염둥이 보아즈 올림
과거에 우리가 태국 및 인도차이나 정치를 살펴보면서
동남아 사람들이나 정치인들은 권모술수에 있어서 한국 정치인들보다 최소 2단계 위에서 움직이며..
이들의 정치적 상상력 및 그들이 가용한 정치적 자원(국경, 단체, 사람들, 폭력수단 등등)이 풍부하여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가진 상상력 정도로는 추측이 안될 것이라 말한 바 있고,,
따라서 동남아에서 한국인들이 사업 같은 걸 할 때에도
이 사람들하고 파워게임하려 한다든가 뒤통수 치려고 하다간 봉변 당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일본의 오다 노부나가-토요토미 히데요시-토쿠가와 이에야스 시대,..
즉 전국시대에 벌어지던 방식의 정치적 활동이
지금 이 순간에도 동남아에서는 펼쳐지고 있다고 보시는 것이
정보해석 작업에서 안전한 결론을 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반드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죠...
작년에 제가 아피싯 총리를 평가하면서
나이는 40대 중반이지만
한국의 정치인 김대중-김영삼-김종필 같은 분들처럼
정치 9단이거나, 그 이상으로 봐야한다고 말씀드렸던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하물며 이런 정치인을 또 장기판 말처럼 움직이는
왕실의 추밀원 위원들은 그보다도 한수 위인 셈이죠..
그러니 정치 10단 훈센 씨도 허덕이는거죠
아피싯 총리도 정치 9단은 되겠네요. 아무튼 정권 잘 유지한다면 만 백성들이 피 안흘리고 잘 살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습니다. 당장 바꾸기는 어려울테니 말이죠.
크세의 귀염둥이 보아즈 올림
ㅎㅎㅎ,
근데 말이죠....
탁신 씨하고 레드셔츠 지도자들도 또 정치 10단들입니다.. ^ ^
그러니 만만찮은거죠... 하여간 예측 불가입니다.. ^ ^
국가간에 대표선수를 선출해서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모든 권한을 국가로 부터 위임 받은 상태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 협상에서 싸인까지 하고 나서는 내부적인 정치 상황을 고려한다면 상대방 입장에서 앞으로 어떤 협상을 할 수 있을런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염려가 되네요..
토요일의 휴전협상에서 태국측 대표였던 육군본부 참모장 다오뽕 라따나수완 대장이
내일 "아세안 외무장관 회담"에 까싯 외무부장관과 함께 동행합니다..
아마도 그 자리에서 토요일의 휴전합의를 상호간에 정보 및 의견교환한 자리로 설명하거나
그래서 그에 대한 상황을 아세안에 보고함으로써
상호간의 "대화의 노력" 정도로 격하시킴과 동시에
태국 군대는 대화 노력을 했다는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런데 캄보디아는 훈 마넷을 내세워서 국가적으로 의미를 부여했는데
태국 측에서는 아랫사람들끼리 모여서 실무적인 의사타진을 했다... 하는 정도로
격하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만일 태국 측이 정말로 제가 추측하는 그러한 짓을 하려 한다면..
이것은 만의 하나 태국-캄보디아 사이에 전쟁이 터질 경우...
마지막 장애가 될 수도 있는..
다시 말해 즉각적인 평화유지군 유사한 개입이 있을 수 있는
<아세안> 회담을 무사히 넘어감으로써..
개전 초기에 상당한 시간 동안은 국제사회가 어떻게 대응을 못하는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태국 군이 전쟁의지를 갖고 있을 경우
내일의 "아세안 외무장관 회담"만 지나가면...
이제 모든 것은 양국 간에 해결하는 수순만 남게 됩니다..
이미 우리가 살펴보았듯이 캄보디아 국경 전역으로 배치된 태국 군 병력이
철수했다거나, 완화됐다는 정보가
없는 것으로 보아..
태국 군은 여전히 상당한 군사력을 동원해 놓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휴전합의 소식으로 인해 아무도 그 문제에 관심을 안 갖고 있는거죠...
지금 번역 중입니다만,
쁘레아위히어 사원이 있는 시사껫 도의 바로 옆인
오스맛 국경 쪽 수린에서 새롭게 방공호 건설 예산안이
오늘 도청에서 통과됐답니다..
뭔가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
내일 <아세안 외무회담>이 정말 중대한 고비일듯 합니다..
그 회의 이후에는 당분간 더 걸릴 것이 없는 상태니 말이죠.,..
중국과 중동 정세가 불안한 것도 문제이고 말이죠,,,
지난 16일에는 캄보디아가 부랴부랴 <미국과의 합동훈련 금년에도 한다> 하는...
대미 유화발언까지 한 걸 보면...
캄보디아로서도 이 사태의 배후에 미국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듯 합니다....
작년 연말에 힐러리 장관이 캄보디아 왔을 때 한 말을 다시 찾아봤습니다..
<캄보디아는 중국에 너무 기울어지지 말라>고
명시적으로 발언했었더군요...
여러가지 심상치 않습니다..
전쟁을 위한 명분축적의 시기가 아닌가...
의심이 듭니다...
문제는 그런데도 이번에는 우리가 뭘 해볼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참 무력감을 느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