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31ㆍ주니치 드래곤즈)이 이번에는 호시노 감독(54)과 담판을 짓는다.
이종범은 12일 팀 내 중재자 구실을 하고 있는 시마노 작전종합 코치(57)와 만나 1군 승격에 관한 확약을 받았다.
시마노 코치는 "어제(11일) 감독으로부터 최종적인 승락을 얻었다. 감독은 빨리 (1군에) 올리라고 했지만 10일간 재등록이 안되기 때문에 잠시만 2군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등록이 말소된 이종범은 16일부터 다시 1군에 올라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16일이 월요일로 경기가 없는 날이기 때문에 팀 합류는 그날부터 하되 선수 등록은 17일(히로시마 원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마노 코치는 이날 1군에 올라가 어떤 형태로 기용될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못했다. 이종범은 "꾸준한 선발 출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1군 승격은 '달래기' 밖에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 대타나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어쩌다가 한번씩 기용돼서는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이다.
대신 시마노 코치는 조만간 호시노 감독과의 면담을 주선키로 했다. 아마도 다시 합류하는 16일이나 17일경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자리에서 자신의 뜻을 직접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같은 팀이기는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자신의 처우 문제를 놓고 감독과 직접 만나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또 담판 형식이 될 이 면담은 차후 이종범의 기용 형태는 물론, 여기에 따라 거취 문제에 영향을 끼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이미 "국내로 돌아가겠다"는 배수의 진을 친 이종범은 "물론 팀이 이기기 위해서 잘하는 선수를 쓰고, 못하는 선수는 2군에 보내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것은 판단을 받기 위한 동등한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실력으로 안 된다면 나도 더 이상 군말을 하지 않을 것 아니냐"며 이번 '담판'에서 그동안 가슴 속에 쌓아 두었던 말을 풀어 놓을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