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는
어느새 9월! 신종코로나와 무더위, 그리고 긴 장마와 힘겨루기를 하며 넋 놓고 지내다 보니 달이 바뀌는 것도 몰랐습니다. 새벽 들길에 달맞이꽃과 쑥부쟁이꽃이 핀 것을 보고 9월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벼 이삭이 고개 숙인 것을 보고 9월이 온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해거름이 빨라지고, 밤바람이 서늘해진 것을 느끼고 비로소 9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시인은 9월을 맞아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저 찬란한 태양, 마음의 문을 열어 온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 꽃길을 거닐고, 높고 푸르른 하늘을 바라다보며, 자유롭게 비상하는 꿈이 있게 하소서/ 꿈을 말하고, 꿈을 쓰고, 꿈을 노래하고, 꿈을 춤추게 하소서’
9월은 꿈을 이루는 달입니다. 누구에게나 어릴 때부터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꿈을 좇다가 힘에 겨워 주저앉는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에 부대껴 꿈을 쉽게 접는다면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뒷걸음만 치게 됩니다. 꿈을 이루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주저하는 것이고,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믿는 굳센 마음입니다.
9월 첫 번째 일요일이자 한가위를 엿새 앞둔 9월 4일에는 제가 관계하고 있는 법인의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파주 탄현의 교육관에 모였습니다. 그래서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텃밭에 얼갈이배추와 총각무, 상추 씨앗을 파종하고, 배추 모종과 쪽파 종근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꽃밭의 잡초를 뽑는 한편 예초기로 교육관 건물 주위와 텃밭 둔덕의 잡초를 깎았습니다.
탄현교육관에 가을이 찾아들었습니다. 뒷동산에는 밤송이가 토실토실해지고, 연못가에는 고추잠자리들이 한가로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9월에는 시인의 기도처럼 모든 사람이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을 모두 지우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 가을을 맞아 이루고자 빌어왔던 꿈들이 알차게 영글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구월..
결실의 계절
땀 흘려 가꾼 보람이 있어 행복인 거지..
탄현 교육관의 행복 공감으로 감사하는 하루 되었네..()
9월인가 했더니 추석이 지났읍니다
아까운9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