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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안경원 프랜차이즈 현황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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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기자(key@optic.or.kr) / 2012-05-15 | 조회 : 35 |
저출산, 안경사 과잉 공급, 글로벌 안경체인의 한국진출 등 한국에서 안경원 경영을 위협하는 수많은 명제로 해외로 눈을 돌리는 한국안경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필리핀은 우리나라 초여름에서 가을날씨까지의 따뜻한 기온, 저렴한 물가와 인건비, 영어권 국가라는 메리트로 많은 한국인들이 진출하고 있는 나라이다. 지난 호에 이어 필리핀안경시장의 도·소매 현황과 한국 안경사들의 진출 모습을 살펴본다.
필리핀 안경원 운영 현황 필리핀에서 안경은 물가나 소득에 비해 상당히 높은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때문에 안경원에서 안경을 맞추는 사람들은 필리핀에서도 소득상위 20%에 해당하는 상류층에 속한다. 안경원은 몰 안에 입점해 전체적인 매장 디자인과 디스플레이는 깔끔한 편이다. 하지만 안경원의 매장 규모가 작은 편으로 한 개 매장에 구비해 놓은 안경테는 약 500개 정도이며, 별도의 검안실과 콘택트렌즈실 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검안장비와 조제장비는 안경원마다 다른데 우리나라에서처럼 모든 장비를 다 갖춰놓은 것이 아니라 2~3가지의 장비만을 갖춰놓았으며, 장비수준도 우리나라에서 10년 이상 사용하다가 중고로 유통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해마다 약 50여명의 검안닥터가 배출되고 있다. 필리핀 전체 안경원이 약 1천2백여 곳인데 비해 검안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안경원마다 검안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몰 안경원은 닥터가 항상 상주하지만 그 외 지방 안경원은 닥터가 상주하는 경우가 드물다. 일주일에 2회 정도 검안사가 나오는 날 검안예약을 받아 고객들이 예약한 시간에 검안을 받고 안경을 맞춘다. 조제사의 경우 대학에서 안경조제를 배우는 학과가 개설되어 있기는 하지만 정식 면허나 학력 등 자격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안경도매시장에서 기술을 익힌 사람들을 고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제·가공은 조제사를 고용해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안경도매시장에서 가공을 의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안경 조제·가공에는 보통 3일정도가 소요된다. 판매사와 계산원 역시 전문자격을 요하는 분야는 아니다. 각 안경원에서 교육을 받아 각 안경원마다 갖추고 있는 시스템에 맞춰 업무를 수행한다. 필리핀 최대 규모의 안경원은 한국인이 경영하는 베로나옵티칼 프렌차이즈 1호점인 마카티 베로나안경원이다. 보통 안경원은 몰의 1칸 사이즈인 15~20평정도의 규모를 갖추고 있는데 휴게시설 등을 마련한 최초의 대형 안경원 시스템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 안경원 최초로 필리핀 SM몰에 입점한 베로나옵티칼 2호점의 한 안경사는 “필리핀도 한류 열풍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 버리는 옷이나 신발도 고가에 거래될 정도로 고급제품이라는 인식과 함께 선호도도 높은 편” 이라며 “한국인이 경영하는 안경원이라는 것에서 신뢰도가 높고 한국 안경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필리핀은 안경착용비율 중 근용안경 착용 비율이 높은 편이다. 필리핀 사람들은 대체로 시력이 좋지 못하지만 생활수준이 낮아 자신들이 불편한 것은 알지만 자녀들이 불편한 것은 인식하지 못한다. 때문에 전체 안경착용비율에서 근용안경의 비율이 40%에 달한다. 근용안경의 경우 생활수준이 어려워도 시장에서 기성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안경의 메카, 끼아뽀 안경도매시장
마닐라항은 필리핀의 모든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닐라항 근처에 위치한 끼아뽀에는 각종 도매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주요 수입품인 안경역시 이곳으로 들어와 필리핀 최대의 안경도매시장을 이루고 있다. 필리핀 안경도매시장 거리는 마치 한국의 70년대 남대문 시장과 같은 풍경이다. 길거리에서 흔히 안경 조제사들을 만날 수 있는데 렌즈착색과 가공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갖추고 있는 장비는 오직 렌즈미터와 모터뿐이다. 한사람이 하루에 수십 조의 렌즈를 가공한다. 필리핀 최대의 안경도매회사인 MTC, IOS 및 JSM 사무실을 비롯한 테, 렌즈, 기기, 부대용품 등 안경에 관한 모든 것이 모여있는 곳이다. 안경테와 렌즈는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도매원가는 높은 편이다. 신재품을 구비해 놓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신재품의 경우 외국딜러가 공급하는 원가에 환율만 적용된 것으로 한국과 비슷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외국에서 4~5년 된 일반 TR 재고 테도 5천원 정도에 거래되며, 선진국에서 판매하고 남은 재고를 판매하는 2차 소비시장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소매가격은 최소 5만~7만원 정도로 유통과 도·소매 모두에서 비교적 높은 마진율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통한 콘택트렌즈판매는 불법이다. 하지만 굳이 인터넷판매를 금지하지 않더라도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의 온라인판매가 활성화 되어있지 않아 도·소매 모두 주로 오프라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거의 모든 안경관련 유통이 끼아뽀 안경도매시장을 통하고 있다. 한국 안경사들의 필리핀 진출 필리핀에서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안경원을 몇 곳 찾아볼 수 있다. 주로 안경사가 아닌 사람들이 자녀 교육 및 은퇴 후 생활 등을 준비하면서 안경원을 창업한 경우로 주상복합 단지에 입점해 있다. 안경체인으로는 베로나옵티칼이 진출해 있다. 특히 필리핀 최고 쇼핑몰인 SM몰과 입점계약으로 필리핀 각 지역 SM몰에 순차적으로 안경원을 개원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안경원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진출한 소매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보통 한국인 근로자 1명 인건비로 4~5명의 직원을 고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된 생활로 여가를 즐기거나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이민을 택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외국인이 소매허가를 받기는 2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야 겨우 가능할 만큼 매우 어렵다. 그래서 식당이나 안경원 등을 운영하기 위해서 현지인의 이름을 차용해서 하게 되는데, 그렇다보니 법적인 안전장치가 없어 소매영업 허가자인 필리핀 현지인과의 관계에서 늘 불안한 상태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베로나옵티칼 권만성 대표는 “많은 한국인들이 필리핀에서 창업을 준비하지만 꿈만 가지고 준비 없이 들어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베로나 옵티칼은 100% 외국인 단독 법인으로 체인 사업 및 안경 수출입 통관(ICARE 허가) 관련 모든 허가를 갖춘 법인이다. 필리핀에서 안경원 창업을 고려하는 한국 안경사들이 안전하게 창업할 수 있도록 법적인 보호는 물론 정착에 필요한 병원, 어학연수, 교육, 주택, 비자, 세무 등 모든 부분에 도움을 드릴 수 있다.특히 필리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인데 안경원 내에서 사용하는 영어단어장 및 시뮬레이션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재도 제작 완료 하였다”고 전했다. 또한 “필리핀 진출에서 가장 불안해하는 부분이 치안인데 도심지역은 모든 건물에 사설경비원이 24시간 상주하고 있으며, 특히 베로나옵티칼이 입점한 SM몰은 세계 최대 규모의 몰 답게 영업시간이 종료되면 매장 경영주도 사전허가 없이는 들어가지 못할 만큼 철저한 치안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