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가 시작된거 2004년 7월, 결혼 2개월만에 난소에 있는 혹 땜에 난소를 하나 떼어 냈는데요
퇴원한 날부터 150개씩 빠지더라구요. 첨엔 수술 휴우증이겠지 했는데 도무지 줄 생각을 안하더군요.
정말 엉엉 울기도 많이 하고, 긴머리 좋아하는데도 짧게 자르구요, 미용사 언니는 제 훤한 머리 보면서
놀라다가도 제 굳은 표정 보면서 눈치만 보더라구요.
수술도 우리나라에서 젤루 좋다는 삼성병원 산부인과에서 꽤나 유명한 분한테 받았는데 도대체 뭐가 문젠지 모른채 5개월이 흘렀습니다.
그 때 임신을 하면서 탈모가 줄었어요. 원래 임신기간에는 머리가 거의 안 빠집니다.
정말 임신한 기간은 넘 행복했어요. 하지만 출산 후 4개월부터 다시 미친듯이 빠지기 시작,,
물론 첨에는 위안을 했죠. 원래 출산 후에는 머리 빠지니까,,나만 그런게 아니니까,,
근데 우리아이가 2돌이 될때까지 무섭게 빠졌어요. 늘 머리는 부시시, 하나라도 더 빠지는게 무서워서 린스도 안하구, 빗지도 않고, 정말 외모는 날이 갈수록 초췌해져만 가고,,
괜찮다가도 한번씩 200개 가까이 빠지는 날은 남편과 친정엄마에게 거의 히스테리가 발작하곤 했어요.
어떤 날은 엄마도 같이 우시면서 '제발 고만 신경써라, 머리는 가발이라도 쓸 수 있지만, 너 이러다 진짜 큰병 난다'고 위로 해주셨어요
엄마는 60이 다 되어가시지만 숱이 엄청 많거든요. 여동생두요. 하지만 아빠가 좀 많이 대머리시라
나는 불행히도 아빠 유전자를 받았고,,잠자고 있던 그 유전자가 수술을 계기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유명한 탈모 전문 피부과를 가봐도 원인은 모른다고만 하니,,저 나름대로 합리화 할 수 밖에요.
물론 안해본 거 없죠. 선식, 운동, 녹차린스, 식초린스, 메조테라피 주사, 미용실 클리닉(2-3군데에서 한 80가까이 날렸죠)심지어는 안양에 있는 내과에서 주는 약을 바르면 머리가 난다고 해서 매달 20만원씩 주고 그 샴푸랑 에센스를 쓰기도 했는데,,
전혀 효과 없고, 특히 안양에 있는 내과(내과인데 탈모치료를 하더라구요. 입소문을 탔길래 함 믿어봤더니)에서 주는 약은 바르기 시작하면서 거의 2배 이상 빠지더라구요. 매일 200개씩 빠지는 머리를 보면서
'새로운 머리가 나려고 빠지는 거겠지'라고 생각했지만 2달 동안 마음의 상처만 입고, 남은 거 돈 생각 안하고 다 버렸습니다.
또 무슨 호르몬이 들어갔는지, 생리불순까지 찾아왔어요,, 그래서 그거 치료하려고 동네에서 잘하는 한의원에 갔습니다. (특별히 크지도 않고 유명하지도 않고, 그냥 동네에서 좀 괜찮을 한의원으로요)
생리불순 된 이유를 설명하다 보니 탈모 얘기가 나왔고, 그 의사는 탈모에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최근에 임상시험을 2명 정도 했는데 효과가 아주 좋은데, 한 6개월 정도 약 먹어보겠냐고 제안을 하더라구요.
약을 먹으면 빠지는 건 금방 줄거고, 3개월 정도 있음 새 머리가 날 거라구요. 처음엔 안한다고 했어요.
워낙 유명한데서도 못고치는 걸 어떻게 그 사람이 고칠까 하는 의문이 들었구요. 겨우 2명 치료한 걸 가지고 ,,,,
그런데 우리 탈모환자들 또 귀가 얇잖아요. 어떻게든 고쳐보고 싶은 간절한 바램땜에,,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자,,싶어서 한달에 30만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약만 먹으면 된다고 해서,,
엄청 쓴약을 시간 꼬박꼬박 지켜가며 먹었습니다. 매일매일 빠지는 갯수도 기록했구요..처음에 2주 정도는 별로 기미가 안 보여서 실망도 많이 했지만,,스스로 맘을 다잡으면서 열씨미 먹었는데
한 20일 정도 되니까 확연히 줄었어요. 임신을 의심해서 테스트기를 해봤을 정도니까요. 감을 때 많이 빠지는 날은 35개 정도, 적게 빠지는 날은 25개 정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평소 빠지는 것도 거의 없구요..
3첩째 지으러 가서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고 하니까 선생님도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그 선생님 설명은 사람은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지만 모두가 탈모가 되지는 않는다구요, 그건 어떤 사람은 스스로 그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지만 일부 사람은 몸 자체에서 그걸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탈모가 오는 거래요. 그래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약을 썼대요,
그래서 며칠전부터 저희 아빠도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어요,,워낙 왕대머리시라 1년은 먹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사실 그 선생님도 머리가 많지는 않아서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그 선생님도 거의 저랑 같이 치료를 시작했어요. 어쨌든 저한테는 딱 맞는 처방을 찾아 넘 기쁩니다.
이제는 하루종일 머리만 신경쓰지 않구요,,아가랑 잼있게 놀구,,남들처럼 어떻게 하면 재테그 잘할까 하는 고민도 하구요,,암튼 일반적인 삶으로 돌아왔어요..빠지는 갯수가 줄다 보니 사실 기록하는 것도 귀찮아지더라구요 ^^
이렇게 긴 글을 남긴 건,,저도 이 카페에 1년 전쯤 가입해서 다른 분들 글 읽으면서 위로도 많이 받았거든요,,저보다 더 심한 분들 사진도 보면서 '그래도 아직 난 괜찮구나'하구 생각도 했구요..
그 선생님은 올해 안에 탈모환자를 더 많이 치료해서 내년부터는 대대적으로 홍보도 하고, 앞으로는 탈모치료에 전념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3년간 탈모와 전쟁을 해보니,,,,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네요..우선 탈모는 단순한 머리 두피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몸 깊은 곳에서 무언가 어떤 시스템이 잘못 되서 발생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 단순히 샴푸를 바꾸거나, 미용실에서 두피 클리닉을 받거나, 피부과에서 비싼 메조테라피를 하는 것 보다는,,,차라리 한의원 쪽으로 생각을 바꿔 보세요.
밑에 글을 읽어보니, 너무 맘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올리다 보니, 넘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여러분도 좋은 치료 받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근데 그 한의원은 어디에 있는 무슨 한의원 인가요?
저는 한달 먹었는데 아직도 많이 빠져요. 그래도 일단 꾸준히 먹어보려구요. 양방병원에서 특별히 뭔가 진단 받은 적은 없지만 체력이 무척 떨어졌거든요. 이게 탈모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아요. 약 열심히 먹구 저도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문의메일 드렸는데,아직 확인을 안하신듯,,,,ㅎㅎㅎ 확인하심 답신부탁드려여~*^^*
어디 병원이에요?? 좀 가르쳐 주세요... 멜 부탁 드릴께요 yyt23@nate.com
병원 여쭤봐도 될까요?
저도 병원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용때문에 왠만한 한의원은 엄두도 안나더라구요. annalice@hanmail.net 부탁드릴께요
저도 메일보냈는데, 답변이 없으시네요...여기문의한 사람들 정말 간절한데..꼭 알려주세요.
저도 머리가 많이 빠져서 고민이에요 정말 그곳이 어디인지 궁금해요 알려주세요~
어떤 분이 80만원어치 샴푸 샀다는 글 읽고 올리게 됐는데,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시네요. 제가 쪽지 보내드릴께요,,좋은 주말 보내세요
저두 부탁드려요!ㅜㅜ
저두 쪽지 보내주세요 ㅠㅜ
저두 쪽지보내주세요~~
저도 병원 좀 알려주세요... ^^** pinkrose828@naver.com
병원좀 꼭 알려주세요 pandagoam@daum.net
저도 쪽지좀 보내주세요 ^^
쪽지보내주세요~
여러번 확인해도 답장이 없네요.메일이 번거러우시면 쪽지로 보내주세요
저도 정보좀 주세여 제발여,,,
고민고민님!많은사람이 궁금해하네요.그뒤로도 계속 좋아지셨으면 탈모병원방문후기를 남겨주심어떨까요?간절한 사람이 정말 많으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