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드SED 생각분류법 |
요새 집중하기 쉬우신가요?
아마 쉽지만은 않으실겁니다. 여기 저기서 내 주의력을 훔쳐가려는 녀석들이 곳곳에 잠복해있으니까요. 핸드폰의 알람과 문자가 수시로 울려대고, 앱만 켜면 재미난 영상이 차고 넘치며, 수시로 이메일과 광고 날아듭니다. 게다가 틈틈이 확인하게 되는 주식창과 뉴스까지… 핸드폰 하나만으로도 주의를 잃어버릴 요소가 무척 많습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조금만 걸어다니다보면 거리가 온통 광고판입니다. 이런 외부의 요소들은 알람을 있는 대로 끄고 기계를 통제하고 시선을 조절하면 되는데 진짜 문제는 내부의 것들입니다. 우리 머릿속에는 '오만가지' 라고 할 정도로 무수히 많은 생각들이 오갑니다. 무심결에 그 생각들을 따라가다보면 또 다른 생각으로 이어지고, 그러다보면 아주 쉽게 집중력을 흐트러집니다. 저도 최근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져서 고민을 하던 차였는데요, 그래서 개발한 '생각처리법'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걸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다보면 저장하고, 삭제하고, 새로 고침 하는 기능을 많이 활용하게 되잖아요. 어느 날 운동을 하다 습관처럼 이 생각 저 생각을 떠올리게 됐는데, 그때 문득 내 생각에도 컴퓨터처럼 이런 기능을 적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크게 저장, 실행, 삭제의 3가지 분류를 만들었습니다. 어떤 생각이나 아이디어 등이 떠오를 때는 재빨리 다음 3가지 분류법에 따라 분류합니다.
1. 저장save: 고려할만한 가치가 있는 생각이라면 '저장'하기! 2. 실행execute: 지금 당장 실행해만하다면 바로 '실행'하기! 3. 삭제delete: 쓸 데 없는 생각이면 즉시 '삭제'하기!
앞글자를 따서 <쎄드SED 생각분류법>이라고 이름붙였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어떤 경우에도 방해받지 않고 생각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Save(저장) 한 생각들은 짧게 메모를 해두었다가 작업이 끝나면 다시 생각해보거나 관련해서 정보를 찾거나 하면서 발전시킬 수 있고, Delete(삭제) 할 것들은 그 즉시 버리거나 불태워 깔끔히 없애버립니다. 또 지금 하고 있는 걸 그만두고라도 당장 해볼만큼 중요한 생각들은 그 즉시 Execute (실행)합니다. 이를 활용하면 마치 버튼을 누르듯 한번에 생각을 정리해버릴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이렇게 써먹습니다. 책상에 앉아 일하거나 글쓰다 보면 잡다한 생각이 수시로 떠오릅니다. 갑자기 오늘 코로나 확진자는 얼마인지 궁금해지고, 친구는 어제 잘 들어갔는지 말 걸고 싶고, 오늘 주식창은 어떤지 보고 싶고, 유튜브에는 어떤 영상이 올라와있을지아주 궁금해집니다. 이런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한 두시간이 훌쩍 지나있죠.
이때 쎄드 분류법을 적용하면 집중력을 유지하면서도 생각들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하고싶어지는 일들이 생기면 일단 '저장'해둡니다. 하고싶은 것들이 떠오를때마다 수첩에 적어두는 것이죠. 그리고 일을 다 처리하면 그때 하나씩 해결합니다. 하지만 이미 그때쯤이면 궁금증이 사라져버린 것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기록이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특히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운전을 하다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많은데요. 어떨 땐 잊어버릴 까봐 조바심날정도로 멋진 생각들이 떠오르는데, 당장 적어두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든 머릿 속에 저장해두어야 합니다. 이럴 땐 상상으로 처리합니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먼저 그를 통째 하나의 덩어리로 만듭니다. 그런 다음 어떤 생각인지 키워드를 하나 뽑아내 그를 생각 겉면에 적어둡니다. 일종의 네임택을 붙이는 것이죠. 그리고 다른 것과 뒤섞이지 않게 밀봉처리해서 뇌의 '저장 창고'로 보냅니다. 나중에 이 키워드만 잘 기억해두면 이후 집에 돌아와서 그 생각을 통째 불러올 수 있습니다.
물론 쓸데없는 생각이 떠오를 때도 많은데요, (대부분이 그렇죠) 그런 때엔 그 생각을 다양한 방법으로 삭제해버립니다. 어떨 땐 쓰레기통에 넣기도 하고, 어떨 땐 불태워 없애기도 하고, 어떨 땐 분쇄기로 잘근잘근 갈아버리기도 합니다. 아, 물론 상상으로 합니다. 기분 나쁜 생각일수록 좀 과격하게 다루면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바로 실행할만큼 멋진 생각들은 열일 제쳐두고 당장 실행하면 됩니다. 그런 순간이 정말 신나죠. 예를 들어 집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멋진 글감이 떠오르면 바로 책상으로 달려가 글을 씁니다. 책을 읽다가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당장 그를 실행할 방법을 찾고 행동에 옮깁니다. 이럴 때가 참 재밌습니다.
요 '쎄드 기법'을 써먹은 뒤부터 생각을 다루는 게 더 재밌어졌습니다. 그리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도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어떤 생각이 떠올라도, 그 생각을 가지고 놀아볼 수 있으니 아주 재미납니다. 여러분은 오만가지나 되는 생각을 어떻게 다루시나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들려주세요. |
첫댓글 쎄드기법,ㅎㅎㅎ저도 생각들을 잘 다루기 위해~^^
저장. 실행, 삭제~~~정말 좋은데요^^
오~ 대박입니다!
저도 당장 실행(execute)해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