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부부 (1) ★
2003.01.15 나
아침에 일어나 보니 9시 30분이다.
남푠이란 작자가 아침밥 안차려 준다고
깨우지도 않고
지혼자 출근해버렸다.
세수만하고 ..아니 눈꼽만 뗐다....
출근길에 나섰다.
택시를 잡고보니 지갑에 돈이 하나도 없다.
치사스런 남푠넘이
돈까지 쌔벼갔다.
졸라 욜받는다.
휴대전화를 걸었다.
남푠넘의 목소리가 쌩쌩하다.
내돈으로 지 목구멍에
먹을거 쳐넣었나 부다.
"예라이~~나쁜넘아"
라고 간단히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보복이 두려워서
내 핸디 파워를 꺼버렸다.
회사에 가니
부장의 눈초리가 심상찮다.
"이 아즈메 니는 며칠내로
짤릴줄 알아라!!~"하는
눈초리 같았다.
아주메 주제에 애교를 떨었다.
"커피 드릴까요?"
그래도 심상찮다.
속으로"띠발넘아
니 꼴리는데로 해라"했다.
남편넘을 생각하니 더 열받는다...
미치겠다.
99.01.15. 남푠
마누라라는 지지바가
결혼한지 3년동안 아침밥차려준건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까 말까다.
내 혼자 살때도
열심히 아침을 먹고 출근했건만,
밥 때문에 지랑 결혼한지도 모르고
오늘도
출근걱정 안하고
디비져 자고 있다.
저게 무슨 마누란가 싶다.
저 지지바가 맞벌이만 안했어도
진작에 이혼도장 찍었다.
다짐하건데
오늘은 저 지지바를
절대 깨우지 않으리라.
먼저 인나 깨우는 꼴을 못보겠다.
맨날 나 씻을 때
인나서 같이 출근하길 바라는 태도..
영 못마땅하다.
오늘은 살금살금 준비 완료..
저 지지바 몰래 빠져
나오는데 성공했다.
물론 이왕 엿메기는 김에
택시비도 남김없이
지갑에 있는 돈을
싹스리해가고 왔다.
역시 난 인간 천하대장군이다.
회사앞 설렁탕 집에서
설렁탕 곱배기로
든든히 배를 채웠다.
기분이 찢어질 듯 좋았다.
열시가 다되어갈쯤 핸디가 울린다.
아침부터 언넘이야 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예라이~~나쁜넘아"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마누라다.
푸하하하하핫..
열받은 모양이다..
기분좋다.
내 치사스럽게
복수전화는 안한다.
사실은 이 지지바랑
3년살믄서 터득했다.
지 전화기 분명 꺼놨을 거다.
10시 반에 회사로 전화해서
보복해줘야 겠다.
2003.01.16. 나
아침에 일어나보니 또 8시다.
여전히 눈꼽만 떼고
모자 푹 눌러쓰고 출근길에 나섰다.
맨날 이런꼴로 출근하는 내모습...
내가 봐도 불쌍하다.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불쌍한 듯 쳐다본다.
"내도 안다. 내 불쌍한 뇬인지...
"하는 눈빛으로 인사를 했다.
다행히 오늘만큼은 지각을 면했다.
근데 내가 오늘도 꼬래비다.
미친다..
망할 넘의 인간들
아침잠도 없나 부다.
늙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부장자슥이 여전히
못마땅 스런 눈깔로
날 야려본다.
니는 봐라. 내는 쌩깐다
식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근데 속이 영 지랄스럽다.
어제 통장에 있는 돈 찾아
벙개때려 술 퍼마시고
집에 2시에 들어갔다.
인간이 보조까지 잠그고
안열어 주는 바람에
30분이나 현관에서
덜덜거리고 떨었다.
그래도 문 열어 준게 고마웠다.
아무래도 포기했나부다.
자식은 포기해도 마누라는
포기하는게 아닌 것 같은데...
하기사 포기해 주는게
나로선 고마운 일이다.
허나, 니 담에 그럴 땐 택도 없다.
얼어죽어도 내는 상관안할끼다.
보험금을 노려봐??????
포호호호호호!!!~
2003.01.16 남푠
미친다.
저걸 누가 마누라라고 보겠는가?
뻑하면 벙개때려 술쳐먹고
새벽에 겨들어온다.
눈은 풀려 헬렐레~~
졸라 야한 비됴 보며
욜라 기분느낄 때
그 지지바가 문여는 소리가 난다.
맛좀 봐라식으로
비됴 다 끝날때까정
문 안열어 줬다.
30분쯤 지났을 때
저게 발광을 시작했다.
아파트서 현관문 그렇게 두둘겨
대면 내는 어렵게 장만한
이 아파트서 쫓겨날 판이다.
그게 무서워서 문열어 줬다.
30분을 떨고도
고맙다는 듯이
히쭉히쭉 웃는걸 보니
맛이 상당히 간거 같았다.
그래도 지가 진 죄는 아는지
다신 안늦겠다고 맹세도 한다.
수백번도 더 들어본
레파토리일 뿐이다.
안 믿는다.
저건 마누라가 아니다.
우리집 자취생이다.
어떤 넘팽이가 눈삐서
델구가 주면 좋겠다.
그러면 위자료는
안줘도 되니까..
저건 바람도 안나나?
울 엄니가 내 일케 사는
모습보면 저건 최소한 사망이다.
내 그래도 엄니께
안 꼬지르는 것은
저게 벌어오는 돈이
한몫 당당히 한다는 거다.
그거빼믄 델꼬살 가치 못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