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계에서는 팩션(fact+fiction)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얼마전 화려하게 막을 내린 '왕의 남자'도 대표적인 팩션 영화이다.
연산군이라는 실존 인물(사실/fact)에 작가적 상상력(허구/fiction)을 보태서
만들었기에 사실에 근거한 상상이라는 팩션의 공식이 딱 들어맞는 것이다.
5월 18일에 전세계 동시에 개봉하는 다빈치코드는 또 다른 팩션 영화의 집대성이다.
실존 인물인 예수님과 베드로, 막달라 마리아등을 엮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엮어서
작가적 상상력에 버무려 반기독교적인 작품을 탄생시켜 영화로 제작된 것이다.
한국 기독교계는 세계에서 가장 강하게 그 영화에 저항하고 있다.
그 영화는 기독교도 모욕하지만 천주교도 모독하고 있다.
하지만 대응 방법은 많이 다르다고 한다.
천주교계의 오푸스 데이(Opus Dei·보수적이고 엄격한 가톨릭 평신도 및 사제 조직)가
영화의 원작인 소설 속에서 잔혹한 자기학대를 통해 신과의 영접을 도모하고 진실의
폭로를 막기 위해 살인을 서슴지 않는 단체로 암시된다.
로마교황청은 이 부분의 수정을 요구했다가 결국 소설이며 허구일 뿐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논쟁의 여지를 없앴다고 한다.
하지만 기됵교계는 영화상영을 저지하기 위해 법원에 상영불가 가처분 소송을 냈고
다양한 '다빈치코드 깨기'작업을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팩션을 이해하는 눈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천주교계에서 종교적 대응을 접고 소설과 허구로 이해하고 넘어간 것과 같은 견해일텐데,
팩션의 영향력을 너무 작게 평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일례로 최근 교황 베네딕트 16세를 힘입어 매상이 껑충 오른 프라다 구두를 생각할
수 있다. 얼마전 교황이 신었던 구두가 이탈리아의 명품 프라다 구두라는 루머(?)가
나돌자 금세 '프라다 교황'이라는 닉네임이 붙고 프라다 구두의 매출이 급상승했단다.
나중에 교황청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프라다의 구두는 잘 팔렸단다.
팩션도 그런 것이 아닐까?
아무리 작가적 상상력이라고 해도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서부터 허구인지 도무지
경계가 분명하지 않기에 대중은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는 오류가 생길 것이고, 결국
진리를 왜곡하게 될테니까.
그렇다고 지나치게 강경 대응하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닐 것 같다.
얼마전 이슬람교가 마호메트를 풍자한 신문사와 나라를 저주하며 깃발을 불태운 것과
유사한 모습으로 세인들에게 비춰질까봐서다.
성경에 이미 예언된 사건이기에 앞으로도 그런 반기독교적인 문서와 영화는 계속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해야 하며, 무엇보다 기도해야 할 것이다.
팩션이 대중들에게 진실로 다가가지 않도록.
팩션은 그저 잠시 잠깐의 거품으로 꺼져 버리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교황의 프라다 구두처럼 반짝 덕을 보는 부류도 생기겠지만, 이런 위기를 통해 기독교계의
진리가 진정한 진리임을 보여줄 수 있는 역전의 기회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유다복음까지 등장했다는데...이런 외부적 위기로 인해 교계가 한 목소리로 뭉쳐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