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4004
글쓴이: 나이리
조회: 61
날짜: 2005/03/18 02:18
에궁... 그동안 이곳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기에 이젠 저도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열심히 자판을
치고 있습니다. 가능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아래 신입직으로 지원하신분께 드리는 말씀... 왠만한 1군 회사는 면접비도 주고 면접 대기
실도 있습니다. 임광토건만 없다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그리고 사실 머 그게 처음 신입에게는
아주 크게 다가오는 첫느낌이니까 중요한 것이긴 하죠. 불행하다고 해야할지... 임광토건은 타
회사에 비해서 입사지원자들에게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회사긴 하나 많은 사람들이
연봉도 적고 복지도 별로 안 좋아서 많이들 그만 두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가 되었는지도
모르죠. 좀 가르쳐 놨는데 더 연봉 많이 주는 곳으로 옮기면 회사 손해니까요... 머 이 사회에서
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니까 첫경험 하시는 분들은 절대 기죽지 마십시요. 간단히 말해 앞으로
면접보는 곳은 임광보다는 훨씬 좋을 것입니다.
여하튼... 사설이 길었는데 이제 오후 경력직에 대한 면접후기를 올리겠습니다.
전 1시반까지 오라는 연락을 받은바 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5분전에 도착해서 들어갔는데
거의 다 이미 왔더라고요. 저기~ 빈 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그곳에서 장장 1시간을 묵상하면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2시반부터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말이죠. 한 2시 넘으니
까 그 시간에 면접 받을 사람들이 하나둘 오기 시작했습니다. 여하튼 꽉꽉 차데요. 건축부 중간
중간에 모여서 회의할 수 있는 8인용, 4인용, 6인용, 3인용 테이블이 뿔뿔히 흩어진 채로 대기자
들이 차지 하고 있었습니다. 대기자들은 아주 조용히 대기를 했습니다.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조
용히 숨만 쉬고 있었죠. 1시간 넘는 시간을 직원들과 더불어 말이죠. 사무실 분위기도 참
Gloomy 했기에 저역시 거기에 취했었고... 사실 제가 말이 많은 편이고, 특히 면접때는 마음을
좀 가라앉히려고 대기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편인데 요며칠 이곳 취뽀~에 오느 분이 올
리신 글을 읽은 후부터 앞으로 면접장에서는 긴장하고 조용히 있기로 방법을 바꿨답니다.
2시반부터 시작되었는데, 전 3조였기에 2시 55분까지 약 25분간 더 기다렸습니다. 그나마
경력자들이라서 오래걸리는 것 같습니다.
얼핏 듣기는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면접관이 3분 계시는데 부장님, 상무님 그리고 또 한분
이라고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면접을 위해(아마 항상 이곳에서 할 것 같은데...) 임원실에
자리를 마련해서 면접관들이 창문을 바로보고 'ㄷ'로 앉아 계십니다. 그러면 대기자들은 3명씩
들어가서 창문을 등지고 자리에 앉게 되죠... 좀 배치가 이상하죠? 전 그렇게 느꼈는데...
여하튼, 차례로 들어가서 앉으니 제가 준비한 것과는 다른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임
기응변으로 대처를 했는데(말빨이 쪼금 되기에) 한번 크게 당한 후부터 미리 면접 자료를
챙겨서 대응하는 것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임광이 처음 이렇게 시도하는 곳이죠. 예전에 면접
본 사람들이 가족에 관한 질문을 할 것이고 자기소개를 시킨다고 했기에 준비를 했죠.
그런데 쌩뚱맞게 " 자기가 갖고 있는 기술에 대해서 설명을 해봐라."라는 첫번째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첫번째분(앞으로 A군이라 칭하겠슴)이 자신이 일하는 현장과 직책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하셨고, 두번째분(앞으로 B군이라 칭하겠슴)도 마찬가지로 설명을 하였습니다.
근데 제가 머라고 했는지가 기억이 안나네요... ㅋㅋㅋ 거 참... 희안하네...
첫 질문은 무난히 잘 지나갔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 A군은 희망급여에 -회사내규-에 의해서 라고 기입했는데 왜지? "
" 네, 제가 있는 현장은 -중략- 아직 더 많이 배워야 겠기에 그랬습니다. "
" 오, 그럼 만약 100만원을 준다고 하면 그렇게 할 것인가? "
" 네? ...(잠시 머뭇) 현재 약 200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회사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기에... -중략- "
" 그럼 돈을 주고 회사 들어와야지. 배울거라면. 그렇지 않아? "
" (A군 당황) "
" 그럼 B군은 희망급여가 3000만원인데 왜 이렇게 정했지? 세부내역을 말해봐."
" 기본급에 수당을 포함한 것입니다. "
" 그럼 회사에서 3000만원을 못 준다면 안 다니겠다는 말인가? "
" 네? (잠시 다황) 아, 아닙니다 "
" 그런데 왜 대답이 늦어! "
" 지금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현재 ... -중략-... 상황과 여건을 고려해서 결정한 금액입니다."
" 그럼 그런 상황과 여건을 고려해서 그렇게 안해준다면 안다닐껀가? "
" (B군 당황) "
" 자네는 왜 2900으로 적어지? "
" 그것은 희망연봉일 뿐이고... -중략- 회사내규 대로 받아야지 조직간의 위화감도 없기에
전 회사내규를 따르겠습니다. "
전 임광토건이 연봉이 짜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고 이야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전 3번째에
앉았기에 대비를 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A군과 B군은 이미 전의를 상실한 군인이 되었습니다.
말꼬리를 물어지고 면접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데는 도가 트신 것 같습니다. 특히 오르쪽에
작업복을 입고 앉아 계셨던 분...
" 자네는 왜 회사를 그만 두었지? "
" 여름휴가에 태국... -중략- ... 어학연수 때문에 그만두었습니다. "
" 그렇다면 또다시 영어공부를 위해서 회사를 그만 둘 수도 있다는 말이네? "
면접관이 A군이 아닌 저부터 질문을 시작한 것입니다.
" 아닙니다... -중략- 영어회화가 가능하기에 더이상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
" 그런데 토익점수가 이게 뭐야? "
" 저도 그게 아니러니컬..."
결국 말을 잊지 못했습니다. 머 변명이 안되니까요. 사실 회화는 비지니스 영어(TOEIC)가
아닌 일상회화는 가능한거 사실인데 점수는 안 좋으니까요. 그러자 국면 전환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화제를 돌렸습니다. 그 사무실에 보니까 커다란 중국전도가 붙어 있었습니다.
저역시도 중국, 중국어에 관심이 있었던지라... 또 요즘 건설 추세가 중국진출이기에,
"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중국어를 배우고 싶습니다. "
" 그럼 중국어 배운다고 다시 회사 그만둘려고? "
" 아닙니다. 나이가 있어서 그럴 수 없습니다. "
이렇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좀더 매끈한 말을 해야 했는데 저역시 조금 당황했기에 이정도
말한 걸 다행으로 여깁니다. 이후 A군과 B군에게도 또다시 간단한 질문이 하나씩 던져졌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처음 질문에 대한 대답을 했을때와는 완전 달라졌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족히 20분은 하지 않았나 싶네요. 모든 것을 자기가 쓴
자기소개서와 입사지원서를 바탕으로 질문이 오고 가는 경우가 많으니까 앞으로 경력자들은
이런 압박면접을 대비해서라도 자소서 관련되어 사전 준비를 많이 해야할 것 같네요.
예를들어 친구에게 보여주고 이곳에서 꼬투리를 잡아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꼬투리를
잡히지 않게 완벽한 자소서를 만드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혹은 일부러 질문이 튀어 나오도록
유도를 해서 명쾌하고 또박또박 대답을 할 것을 준비해 두던지요...
참 장황하게 썼네요... 별것 없었는데 말이죠... 작은 폭풍이 밀려 간 느낌입니다.
매우 후련하고... 오늘 면접은 자연스럽게 나름대로 A를 주고 싶습니다. 저역시도 한달전에
오늘 A군과 B군처럼 집중 포화를 받고 당황하며 말도 버벅대었으니까요...
확실히 면접은 경험입니다. 노력이고요. 사전에 많은 정보를 얻고 가십시오. 쉽게 얻으려고
**** 회사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라고 하지 말고, 네이버 지식검색도 들어가보고 이곳
취뽀도 검색하며, 워커사이트에 가서도 자료를 찾아본다면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아는 만큼 대비를 할 수 있으니까요. 전 면접이 잡히면 일부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인재성이며
비젼, 현재 진행 프로젝트, 분양예정 프로젝트, 조직도 등등 한번 공부를 합니다.
심지어 회장님의 비리 사실 및 과거 행적 기사까지도 조사했었으니까요.
(머 이제는 이 정도까지는 안하고 있습니다...)
저도 오늘을 발판 삼아 앞으로 또 있게 될 면접에 조금 더 자신감이 붙었으니까,
이것이야 말로 면접비 보다도 더 고귀한 가치가 아닐까 하네요.
임광토건에 지원하신 모든 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기원하며,
A군과 B군으로 불려진 그분들에게 이 게시물로 인해 불편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혹시라도 글이 거북하시다면 바로 지우겠습니다.
카페 게시글
공채요점정리
[임광토건] 경력직 면접후기 (2005년 3월)
유진^^*
추천 0
조회 864
05.03.19 12:00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