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갈 곳 잃어 서성이게 하는 이 헛헛함은 뭘까요? 눈 뜨자마자
꽃집에 전화를 했고 간신히 이태원 '꽃피당'을 찾아 오더를 내렸어요.
장미24송이-레드20 블루4(화이트, 라이트 핑크 가능)
문 귀-꽃보다 예주야! 장미가 소중한 이유를 아니?(어린왕자와 사막
여우)-주소-용산구 효 창 원로 218, 3F 수랩 미술
받는 분- 김 예주 010-576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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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혈압 약, 위장약, 비타민 알약으로 헛배를 채우고 길을 나선
시간은 AM 9시입니다. 어제 상계동을 뒤졌으니 오늘은 당고개 역에서
내렸습니다. 트래킹이나 투어 할 때 가보지 않는 곳을 선택하는 것은
낯섦을 찾는 것인데 막상 가보면 내가 낯섦보다 추억을 소환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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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을 매번 들킵니다. 가장 맛있을 것 같은 메뉴를 선택한다고 했는데
낙지 비빔밥이 별로입니다. 하기야 7,000원짜리 밥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을라고. 밥 먹으면서 김치찌개를 추가할까말까 고민하다가 낙지만
쏙 빼먹고 숟가락을 놓고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맛없는 곳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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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입맛이 없어서 남겼으니 너무 욕하지 마시라. 식후연초의 맛을
아는 사람만 알 것입니다. 머리가 하얀 영감이 식당 주인인가 본대 민-
증을 까보면 저랑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즈음 현이 전화
입니다. 이놈 봐라, 타이밍 죽이지 않습니까? 상계 역 12시30분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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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로 하고 당 고개부터 상계4동-3동을 기를 몰아 느릿느릿 걸었어요.
117번 종점은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기업은행 자리에 있던
사우나는 없어졌더이다. 롯데 캐슬 주상복합이 위풍당당 서있었는데
왜, 바리게이트 굳게 쳐진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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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밀어내기 신호가 와서 화장실을 찾았지만 갈 곳이 없어 역까지
괄약근에 힘을 꽉 주고 걸어왔어요. 교회나 사찰은 제발 화장실 문 좀
열어놓으시라. 느닷없이 '산행 안내' 벽보 전번을 따온 이유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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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이 상계 천 트래킹이나 했으면 좋겠는데 사이 카 주인이 각시가
기다린다며 제 의견을 일언지하에 싹 뚝 잘라버리네요. 개놈새끼. 그래
시방 새야! 니 꼴리는 대로 해라. 고고싱! 빛의 속도로 가자! 부릉부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