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人生無常
전철을 타면 노인석이 비워있어도
나는 잘 앉지 않는다.
늙은이 맞지만 노인 티를 내기 싫어서다.
가는 세월이야 멈출 리 없건만...
세월의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지.
10대에 10km이던 것이 이제 60~70km,
자동차 속도로 마구 달린다.
生•老•病•死.
오르막의 정점엔 내리막이 있다.
세월의 무상함을 너무 한탄하지 말자.
가을이 지나가면 왜 겨울이 오냐고
따질 수 없듯, 그것은 거스릴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다.
고목이 쓰러진 곳엔 새 생명이 자란다.
우리도 언젠가 새로운 생명을 위해
자리를 내어 주고
자연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겨울의 어원은 '겻다'(머물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겻을→겨슬→겨울
겨울엔 모든 생명체들이 잠시 움츠리고
숨을 고르는 계절이다.
사람들도 바깥 활동이 힘들어,
굴이나 주거지에 겻다(머물다: 古語)는
의미에서 파생한 단어인 것 같다.
예전엔 감기를 '고뿔'이라고 했었지.
면역력 감소로 감기•몸살을 달고 산다.
겨울엔 집에 머무르는 게 상책이다.
새벽 조깅을 해 오다가 산책으로 바꿨다.
그것도 날씨가 차네, 바람이 부네,
핑계를 대며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지
못 하는 날이 자꾸 늘어 간다.
자전거를 하나 사 볼까?
중학교 때, 시골에서
자전거로 6km를 통학했었다.
자전거 예찬론이다.
자전거는 건강에 참 좋은 보약이다.
자전거는 전신에 다 좋고 무리가 없는
최고의 운동기구이다.
"자전거 타는 단순한 즐거움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 죤 F 케네디 --
자전거의 발명에 대하여
여러 주장이 엇갈린다.
자전거는 고대의 벽화에도 남아 있고,
르네상스 시대 레오날드 다빈치의
스케치에도 등장한다.
18세기 말,
프랑스 귀족 '시브락'이 만든
나무바퀴 2개를 목재로 연결하고 올라타서,
두 발로 땅을 차서 앞으로 나가는
'시브락 목마'를 최초의 자전거로 보고 있다.
자전거 종류
※시티 바이크: 생활 자전거.
※로드 바이크: 도로를 달리거나 트랙용.
※MTB: 산악이나 비포장도로용.
※하이브리드: 로드와 MTB를 조합한 것.
※미니벨로: 레저와 여성용의 작은 바퀴.
※탠덤: 2인승 자전거.
※BMX(특수용): 묘기와 점프용 자전거.
※리컴번트: 눕듯이 뒤로 기대어 타는 자전거.
※픽시: 브레이크 없는 고정 기어.
※그외 접이식 자전거.
자전거 종류도 많고, 가격도 만만치 않네.
자전거 가게에 갔더니 수입 유명 브랜드는
몇 백만 원짜리도 있었다.
가게 주인은 내 몰골을 훑어보더니
60만 원짜리를 권했는데, 얼핏 보니
타이완 제품이다.
e마트에서 삼천리 자전거를 16만원에 삿다.
예전부터 잘 알려진 국산 상표다.
하이브리드인데 이 정도라도 쓸 만 하네.
내가 사는 동네는 인도도 넓고
분비지 않아 자전거 타기가 좋다.
자전거를 타다가 횡재했다.
돈을 주웠다.
낙엽 사이에서 4등분으로 꼬깃꼬깃
접은 퇴계 이황 선생의 근엄한 얼굴,
천 원짜리 2장.
돈(화폐)에는
퇴계, 율곡, 이순신, 신사임당이 있다.
사임당이 모두에게 가장 인기있단다.
나도 사임당 누님을 좋아할 수 밖에...
이 길은 초등학생들의 등굣길이다.
돈 주인은 초등학생일 가능성이 높다.
돈을 잃어버리고 얼마나 속상해 했을까?
주은 돈의 처리를 생각해 본다.
주인을 모르니...
이걸 파출소로 가져 가기도 우습고...
자전거로 동네를 한바퀴 돌고 오니까,
놀이터에 꼬마들이 보인다.
"얘들아! 이리 와." 모두 4명이다.
"몇 학년이야?" "2~3학년."
"이 아저씨, 아니 할아버지가 키즈를
낼 테니, 맞히면 선물을 주겠어."
"좋아요! 좋아요!"
"우리나라에 도(道)가 몇 개 있을까?"
"8개요", "10개요".
아닌데, 아홉이야.
"이승만이 누군지 아는 사람?"
"모르겠는데요."
한 이이만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는 하단다.
"김일성은 누구야?"
"북한 대통령, 지도자",
"엥~" 4명 모두 다 알고 있네.
"그래 알았어,"
"학교에서 참교육 한다더니..."
이념, 편향, 좀 씁쓸하다.
"저기 학교 앞, 붕어빵 얼마야?"
"붕어빵 아니에요," "잉어빵이에요."
"3개 2천원 해요."
"그래, 할아버지가 돈을 2천 원 주웠어."
3천 원을 더 보태서 5천 원을 줄 테니,
8개를 달라고 사정해 보아라.
"그래서, 2개씩 나눠 먹아라."
甲辰年,
새해에도 우리 모두 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오.
韓東勳
非常對策委員長 引用語
"Fear is a reaction,
Courage is a decision."
두려움은 반응이고, 용기는 결정이다.
-- Winston Churchill --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