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자존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선 자존심과 비슷한 고집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늙으면 고집이 세 진다고 합니다.
고집이 세면 가정이나 직장 그 어디에서도 환영을 받을 수 없습니다.
특히 노년에는 외톨이가 되기 쉽습니다.
고집과 자존심은 대인관계에서 남에게 굽히지 않는다는 점은 같지만 지향하는 바가 다릅니다.
고집(固執)은 잘잘못을 떠나 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티는 좀 부정적인 측면이 강한 말입니다.
자존심(自尊心)은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는 것은 고집과 비슷하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입니다.
철학적으로는 자기 인격성의 절대적인 가치와 존엄을 스스로 깨달아 아는 일로서 독일의 철학자 칸트(Kant)는 이것을 도덕적 동기의 근본으로 보았습니다.
또한, 자존심은 그 밑바탕에 자기 사랑이 깔려 있습니다. 자기 사랑은 나를 인정하고, 믿어주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자녀도 아니고 배우자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자기 사랑을 할 수 있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일부 빈곤층 독거노인들의 사례입니다.
한 달 생활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에도 생활보호 신청을 하지 않는 노인이 많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조사해 보니 "창피해서 싫다"로 나왔습니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기 싫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존심을 지키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고독사가 늘어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인빈곤율과 자살률이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가 된 지 오래입니다.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인간은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노인들은 저마다 지혜를 짜내어 자존심을 지키면서 노년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노인의 지혜가운데 "지혜는 들음에서 생기고 후회는 말함에서 생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자기의 주장만 고집하지 말고 상대방의 말을 듣는 자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급적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합니다. 수많은 다툼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어 생깁니다.
지갑을 먼저 열면 인간관계가 부드러워지고 친구가 생깁니다.
결국 자존심도 건강과 얼마간의 금전적 여유가 있어야 지킬 수가 있습니다.
이 땅을 떠날 때까지 내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면 이 또한 성공적인 인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댓글 자존심은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인간이 지녀야 할 마음입니다.
자애(自愛) 즉, 자기 사랑이 밑바탕에 깔려야 진정한 자존심을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노년의 자존심은 건강과 최소한의 은퇴자금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삶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