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18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백신 물량과 접종 장소의 부족 등으로 감염 고위험군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정, 등록을 받았지만, 이제는 원하면 아무런 제한 없이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러시아 보건 당국은 올해 가을 무렵까지 전국민의 60%이상 백신 접종을 마쳐 '집단 면역'을 형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붉은 광장'의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 : 굼백화점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는 이날 크렘린 붉은 광장에 있는 유명 백화점 '굼'에 이동식 접종 센터를 개설하고, 현장에서 등록을 받은 뒤 백신을 놔줬다. 굼 백화점 접종 센터 앞에는 오전부터 긴 줄이 형성됐다고 한다.
모스크바는 이같은 이동식 접종 센터를 쇼핑센터와 오페라하우스 등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공공장소로 더욱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모스크바는 지난해 가을 '독감 예방주사 접종' 캠페인을 벌이면서 '이동식 센터'를 대규모로 운영한 바 있다.
현지 한 매체는 "(굼백화점에서) 등록없이 코로나 예방접종 받고 아이스크림 받아가세요"라는 홍보 문구를 제목으로 올리기도 했다.
'등록없이 백신 접종하고 아이스크림 무료로 받아가세요'라고 제목을 단 현지 매체 콤스모스카야 프라우다/캡처
굼백화점에 설치된 코로나 백신 이동식 접종 장소/사진출처:모스크바 시 mos.ru
굼 백화점 이동식 백신 접종 센터서 사전 점검받는 모스크바 시민들/출처:모스크바 시 mos.ru
굼 백화점 이동식 접종 센터 앞에 선 긴 줄(위)와 접종 후 유의사항을 듣고 있는 접종자/사진출처: 현지 TV 채널 'OTP'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접종을 희망하는 러시아 국민은 이날부터 자체 개발한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 V'와 '에피박코로나'를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개인 병원에서도 접종비만 내면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그러나 현지 거주 외국인들에 대한 백신 접종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 혁신센터인 '스콜코보 국제의료클러스터'에 입주한 이스라일 의료기관이 미 '화이자 백신' 접종 계획을 공표하고 사전 예약을 받았으나, 최근 이를 취소했다. 스콜코보 입주 외국 의료기관은 러시아에서 아직 승인받지 못한 신약을 들여와 합법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백신은 불가하다'는 결정을 관련 당국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10월에는 '벡토르 센터'의 '에피박코로나' 백신을 잇따라 승인한 바 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이미 대량생산에 들어갔으며, '에피박코로나' 백신은 내달부터 물량이 대거 시중으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당분간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스푸트니크V' 백신이 주로 접종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서 코로나 백신 대량 접종이 (아무런 제한 없이) 시작된다/얀덱스 캡처
신종 코로나 방역을 담당하고 있는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이달 말까지 전국에 210만 회분의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러시아 전역에서 150만 명, 모스크바에서 14만 명 이상이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거의 50개국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은 이미 1,220만 명이 백신의 1차 접종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