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B급 며느리>는 선호빈 감독이 자신의 가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부갈등에 카메라를 깊숙이 들이댄 작품이다. 두 여자의 싸움은 단순한 세대 갈등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아내 진영은 대학을 입학하자마자 사법고시 1차에 합격해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가, 덜컥 임신을 하면서 육아의 늪에 빠진 자신의 처지를 괴로워한다. 고된 시집살이를 하며 아들 둘을 키운 시어머니 경숙은 자신처럼 시집살이를 하지 않는 며느리를 못마땅해한다. 영화는 한국의 가부장적인 가족 문화에서 흔하다면 흔히 볼 수 있는 두 여성의 사연을 생생하게 펼쳐내는데, 그게 꼭 자신의 이야기인 것 같아 뜨끔하게 한다. <B급 며느리>는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진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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