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外貌) 지상주의
○출제의도
최근 타임 아시아판에 한국인의 「외모 지상주의」가 보도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분석하여 원인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합리적인 대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려는 문제이다.
○질문 1.
우리 사회에 「외모 지상주의」가 심화된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대답 1.
최근에 유행하는 「외모 지상주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저는 매스컴 특히 TV의 영향을 들고 싶습니다. TV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이 청소년의 우상이 되면서 그들의 화려한 외모를 닮고 싶어하는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외환위기 이후 심화된 취업난으로 인해 외모가 취업의 중요한 조건의 하나가 된 것을 들 수가 있습니다. 비슷한 실력이면 외모가 나은 사람을 채용하려는 경향이 취업을 앞둔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의학 기술의 발달과 상업주의를 들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고칠 수 없던 신체의 여러 부위들을 자유 자재로 고칠 수 있는 의술의 발달과 상업성 광고가 결합되어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데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2.
「외모 지상주의」에 대해 긍정과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를 말해 보시오.
○대답 2~①<찬성>
최근에 우리 사회는 분명히 외모 가꾸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취직을 앞둔 졸업반 여학생, 결혼을 앞둔 신부, 젊음을 유지하려는 중년부인, 심지어는 남자들의 성형까지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외모 가꾸기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신체의 일부를 고쳐서 다른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자신의 신체에 대해 자신감을 가짐으로써 생활의 활력을 가질 수 있다면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다만 모든 것을 외모에만 의지해서 이루려는 태도는 경계를 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내적인 노력과 능력을 바탕으로 열심히 생활한다는 전제하에 외모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다면 고치는 것도 좋다는 견해입니다.
○대답 2~②<반대>
저는 「외모 지상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요즘 우리 사회가 보이고 있는 현상은 본말이 전도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외모로 먼저 판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내면의 세계에는 접해보지도 않고 접근을 꺼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외모는 우리 의지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선천적입니다. 그런데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된다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외모까지도 그 사람의 능력인 것처럼 여기고, 외모로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하려고 할 것입니다. 실제로 취직 시나 결혼할 때, 첫 판단을 외모를 기준으로 해 버림으로써,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좌절을 안기는 사회 풍토가 형성된다면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풍조는 조그만 성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봅니다. 몇 사람이 성형의 효과를 자랑하고 괜찮아 보이면 「외모 지상주의」는 빠른 시간 내에 확산될 것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치료의 목적이 아니라면 주어진 외모로 살아가는 사회 풍조가 형성되는 일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 사회의 13~43세 여성 68%는 외모가 인생의 성패에 크게 영향을 끼치며, 78%는 외모 가꾸기가 멋이 아니라 생활의 필수 요소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은 11일 13~43세의 우리나라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전화 면접조사의 이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제일기획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외모에 대한 높은 관심이 미국사회의 ‘루키즘(Lookism:외모지상주의)’을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02.08.11 연합뉴스】
■ 미국 시사주간지타임 아시아판은 한국사회의 병리(病理) 현상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 원정 출산러시와 한국 성인 10명 중 1명은 성형수술을 한다는 특집이 그렇다. 얼마 전에는 ‘뇌물은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이라며 한국연예계 비리를 들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