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29편
올라가는 노래(10) "어제의 고난과 내일의 승리"
본 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120-134) 중 그 열 번째 노래이다.
포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이 70년 만에 성전으로 올라가면서 지난 날에 당한 극심한 고난을 회상하며 오늘에 임한 구원과 내일에 임할 승리를 바라보았다.
1. "저희가 여러번 나를 괴롭게 하였도다" (1-4)
"저희가 여러번 나를 괴롭게 하였도다"(1).
이스라엘은 애굽에서의 종살이 시절부터 바벨론과 앗수르에서의 노예생활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고난과 고통을 당했다.
이스라엘은 고난의 민족이요 이스라엘의 역사는 고난의 역사였다.
"나의 소시부터"
즉 민족의 여명의 시대부터 "여러번" 거듭하고 또 거듭해서 고난과 고통을 당했다. 그 사실이 너무나 뼈저린 사실이었으므로 여기 두번 반복해서 회상했다.
"밭 가는 자가 내 등에 갈아"(3).
저들이 행한 박해의 양상은 극도로 잔인했다. 밭을 갈듯이 사람의 등을 갈아 긴 고랑을 만들었다.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에서 고난과 고통을 당한다. 기독교의 역사도 어떤 의미에서 고난의 역사였다.
우리 민족도 고난의 민족이다. 그런데 고난의 민족은 망하지 않는다. 고난을 통해서 오히려 낮아지고 겸손해지며 성숙되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우게 되며 하늘을 향해서 손을 들고 항복하게도 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긍휼과 도움의 손길을 펴신다.
"그러나 저희가 나를 이기지 못하였도다"(2).
원수들이 이스라엘을 말살시키려고 여러 번 극심한 박해를 가했으나 그러나 저들은 이스라엘을 이기지 못했다. 이스라엘과 교회는 끈질기게 살아 남았다.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했다"(고후4:9).
그 비결은 저들의 용맹함이나 강성함에 있지 않았다. 여호와께서 "의로우시기 때문에" 원수들의 박해의 줄을 끊어 버리신 것이었다(4).
하나님의 "의"는 죄인을 의롭다고 여기시는 이상한 "의"이다.
저들이 구원함을 받은 것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의로우심" 때문이었다.
2. "무릇 시온을 미워하는 자는 수치를 당하여 물러갈찌어다" (5-8)
"무릇 시온을 미워하는 자는 수치를 당하여 물러갈찌어다"(5).
여기서 이스라엘이 대적의 멸망을 빈다기 보다는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심판을 믿는 신앙을 고백한 것이었다.
시온을 미워하는 자는 하나님의 교회와 그의 백성을 미워하는 적대자를 가리킨다.
1)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는 물러가고 만다(5).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승리를 거둔다.
2)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는 지붕의 풀과 같이 말라 버리고 만다(6).
그러면 하나님의 백성들은 승리의 기쁨을 누린다.
지붕에서 자라는 풀은 낫을 가지고 베려고 해 보았자 한 줌에 잡을 것도 없이 미리 말라서 없어지고 만다.
3)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는 말년에 아무에게도 축복이나 기원을 받지 못하고 버림을 받고 만다(8).
그러면 하나님의 백성들은 공의로우신 심판을 목격하고 하나님을 경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