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선물 이집트 나일강크루즈>
- 뮌헨 코리아나투어스
이병수의 칠순여행길2-
우리 부부는 아들딸의 크고 작은 선물을 자주 받아 왔다.
큰 선물은 15년전 아들의 전화목소리. “아버지! 저는 이제 독일로 가서
아버지와 함께 여행사 일을 하겠습니다."
우리가 독일 여행사 설립과 함께 독일로 올 때 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나는 그 나이가 새로운 해외생활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 나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저는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병역의무도 있고..’
‘곧 영주권 나올 때가 됬는데.. 힘들어도 조금 더 해보지..’
‘아니요! 제가 독일이 싫어서 떠나는 것이니 영주권도 필요없어요..
다시 오고 싶어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제 힘으로!’ 라고 말하며 떠나버린 아들.
그리고 4년동안 병역의무도 끝내고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1년까지 마치고 다시 돌아왔다.
아들이 어려워하던 독일의 아비투어(Abitur)대학입학자격도 병역과 함께 스스로 해결한 후.
나는 성서 ‘탕자 비유’의 아버지처럼 신이 났다.
뮌헨외곽에 살다가 우리 여행업의 거점이 될 집을 뮌헨 시내에 바로 마련하였다.
유목민이 정착민이 되는 새 마음으로. 아들은 ‘뮌헨시립 관광전문학교’에 입학하였다.
나는 나대로 IHK독일상공회의소를 통해 그간의 한국과 독일을 오간 평생의 여행업 경력을 인정받아
여행관련 실무교사의 자격을 얻을 수 있었고 아들의 여행전문가 인생의 법적이면서도 실무적인 길잡이가 되었다.
그리고 6개월후 아들이 용돈까지 챙겨주며 보내준 10일간의 휴가는 또 다른 큰 감동이었다.
“제가 있으니 여행사 일은 아예 잊으시고 어머니와 푹 쉬시다가 오세요~~”
39세에 한국에서 코리아나투어스 여행사를 창업한 이래 업무부담이 전혀없는,
그것도 잃었다가 되찾은 아들이 만들어 준 휴가는 꿈같은 감동이었다.
그때 아들에 대한 내 보답은 ‘실패만 하던 금연’을 성공시키는 것이었다.
우리 온 가족이 그토록 원하던 금연. 결국 아들의 큰 선물에 대한 고마움이 강한 의지로 나를 변화시킨 것이다.
요즈음 주변에서 흡연자들이 받는 극심한 구박을 보면 이 또한 내가 ‘준 것이 아니라 받은 선물’이었다~^^
딸이 엄마의 꿈인 성악가의 길을 좇다가 불의의 갑상선수술을 받고 진로를 변경,
오빠와 여행업을 함께 하면서 새로이 활력을 찾은 것도 우리 부부에게는 아쉬움속의 큰 선물이다.
남매가 웃으며 합작으로 보내주는 나의 칠순 여행길 - 나일강크루즈 15일.
이 큰 선물에는 무엇으로 이 착한 아이들에게 보답을 할까 궁리 중이다~
이 길은 내 여행업 초창기 역작의 완결편이자 집사람과의 30년전 여행길의 후속편이다~~
19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