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의 소굴이 되어버린 교회들

[변영기]

안녕하십니까?

성경의 사건들을 이야기로 풀어가는 천수답의 새벽묵상입니다.

314번째 이야기 강도의 소굴이 되어버린 교회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미국의 42대 민주당 대통령 빌 클린턴이 그의 대적을 상대할 때 내걸었던 슬로건이었죠.

이 슬로건은 종종 우리나라 선거에서도 단골 메뉴로 등장해서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는 후보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경제, 즉 돈이 세상 나라에서는 최고의 가치를 가집니다.

돈이 왕이고 돈이 힘이지요.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고, 돈이 모든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인 교회는 어떻습니까? 교회는 무엇으로 말하고, 무엇이 이끌어 가야 할까요?

교회는 말씀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야 하고, 끝까지 사랑으로 이끌어 가야만 합니다.

그러나 교회마저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되고 돈이 목소리를 내는 공동체가 되고 말았습니다.

돈 있는 사람이 힘을 쓰고 돈 내는 사람이 목소리를 높입니다.

참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지요.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과 종교 지도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이미 강도에 소굴이 되어 있었지요.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유월절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습니다.

각지에서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모여든 수많은 인파로 예루살렘은 북적이고 있었죠.

요한복음 2장 13절, 14절, 15절, 16절에 보면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더니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

먼 곳으로부터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재물에 사용될 짐승들을 파는 일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것들이 성전 경내에서 이루어졌으므로 성전은 소란스러웠고, 거기에다 부정과 뒷돈까지 오가면서 예물들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더럽혀져 흠이 없어야 할 것들이 부정하게 거래되었습니다.

모든 것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고, 모든 거래와 가정에 사기와 부당한 이득이 관원들과 제사장들의 수익원으로 연결되어 있었지요.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의 아들의 눈이 이 모든 것을 낱낱이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반드시 시정되어야 하고 모종의 조치가 취해져야만 했습니다.

가난한 백성들은 부당한 이익이 붙여진 비싼 가격 때문에 재물을 살 수가 없어서 자신들의 죄가 속량되었다는 믿음을 가지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고, 어떤 사람들은 평소보다 훨씬 비싼 재물들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사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이 거져주시는 은혜는 부당한 거래의 상품이 되어 팔려나갔습니다.

의분이 솟구친 그분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분으로 분처럼 행동하셨죠.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휘두르고 장사치들의 상을 엎으셨습니다.

뭔가 모를 권위에 놀란 사람들은 마치 하나님 앞에 선 죄인들처럼 두려워서 달아나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분은 “이것들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소리쳤습니다.

오늘날도 성전 정결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먼저 우리의 마음의 성전에서 그리고 오늘날 하나님의 신부 된 교회에서 성전 정결 사업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바리새인들과 제사장들처럼 이익과 수익을 위해서 하나님을 파는 부당한 교회와 그런 또 교단은 아닌지, 백성들이 하나님께 구별해 드린 헌금들을 우리는 정말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위해 바르게 사용하고 있는지 살피고 주의하고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탐욕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모든 그리스도인, 특히 제사장들이라고 하는 지도자들은 자신들을 철저히 살피고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 안의 탐심과 이기심을 제거해 주십시오.

우리 교회에서 돈이 말하지 못하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말하게 해 주십시오.

사랑이 돈이 될지언정,

돈이 사랑인 것처럼 흉내 내지 못하게 하시고

끝까지 사랑으로 일하는

그런 교회 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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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답의 새벽묵상 강도의 소굴이 되어버린 교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