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실은 전통농업 가치의 재발견, 친환경농업 토양, 친환경농업특구 양평, 양평체험마을 등의 코너로 구성됐다. 도시인들은 친환경농업의 개념을 깊이 알지 못하는데 이곳에서 그에 대한 상식을 넓힐 수 있다. 선조들은 석회수 등을 이용한 병충해 방지용 살충제를 만들어 사용하고, 음식물 찌꺼기로 가축을 기르고, 그 분뇨를 다시 비료로 사용하는 등의 자연순환식 농법으로 농사를 지었다. 이를 바탕으로 환경친화성과 경제성을 모두 높인 농법이 친환경농법이다. 우렁이농법, 오리농법, 참게농법 등이 대표적인 친환경농법의 사례이다.
이제 용문산이 자랑하는 산나물에 대해 알아볼 순서이다. 친환경농업실 '양평의 산나물' 코너가 관람객들을 산나물의 세계로 안내한다. 갖가지 산나물의 명칭, 채취 시기, 조리법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곰취는 산나물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다. 어린잎은 식용으로, 뿌리는 약용으로 쓴다. 생으로 또는 데쳐서 쌈으로 먹으며 향이 좋다. 암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며 기침과 천식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곰취를 즐기는 등산객들은 오뉴월 산에 오를 때 밥과 된장만 가져간다. 산에서 곰취를 직접 채취해 쌈을 싸 먹는 것이다. 참취 역시 곰취와 조리법이 동일하고, 혈전 예방 및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좋다고 한다.
쌉싸름한 맛이 인상적인 엄나무순은 무침, 초회로 요리하거나 장아찌로도 만든다. 원추리는 무치거나 국으로 끓여 먹거나 전으로 부쳐 먹기도 한다. 춘곤증을 쫓고 우울증을 달래준다. 참나물은 가장 흔하게 먹는 산나물로 비만을 방지하고 소화에 도움을 준다. 산더덕은 구이, 무침, 튀김 등으로 요리하며 원기 회복, 가래 해소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고사리는 나물로 요리해서 먹는데 변비를 예방하고 소변을 잘 보게 해준다. 산마늘(명이)은 잎을 데쳐서 먹고 뿌리는 장아찌를 담근다. 노화예방, 자양강장 효과를 가진 산나물이다. 이밖에도 삼나물, 두릅, 도라지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박물관 내에서 본 산나물들은 용문사 주차장 맞은편의 전통장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3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이 평수는 좁아도 말끔하게 지어진 가게에서, 용문산에서 채취했거나 텃밭에서 재배한 산나물이며 잡곡 등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