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6부 - 돌이키지 않는 이스라엘
아합의 시대에 요단강 동편 길르앗 산중에 신앙과 기도의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엘리야였다. 큰 도시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조용한 시골에서 단순하고 강직한 삶을 살고 있던 디셉 사람 엘리야는 경건하고 결단성 있는 믿음의 소유자였다. 그 당시 찾아보기 드문 경건한 신앙의 소유자 엘리야는 이스라엘을 하나님께로 돌이키기 위한 선지자로 하나님께 선택을 받았다.
엘리야는 그 당시 우상 숭배에 깊이 빠져 들어가는 이스라엘을 바라볼 때에 마음이 고통스러웠고 의분이 일어났다. 옛적에 큰 일을 행하셨던 여호와 하나님의 자비스러운 계획을 백성들은 거의 잊어버린 듯이 보였고, 한때 하나님의 선민이었던 그들은 능력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떠나 거짓 신 바알을 섬기고 있었다. 산중 은신처에서 이 배도를 바라본 엘리야는 슬픔을 억제할 수 없었다. 괴로운 마음으로 그는, 한때 은총을 받은 백성들의 악한 행위를 제지시키시고, 필요하다면 형벌을 내려서라도 그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떠난 것을 깨달을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청하였다. 엘리야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완전히 멸하실 정도로 악을 행하게 되기 전에 회개하는 것을 보기를 갈망하였다.
엘리야의 기도는 응답을 받았다. 여러 번 반복된 호소와 충고와 경고가 이스라엘을 회개시키는 데 실패했으므로, 이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형벌을 통해서 말씀하실 수밖에 없는 때가 이르렀다. 바알의 예배자들은 하늘의 보물인 이슬과 비가 여호와께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고, 자연을 지배하는 세력들에게서 오는 것이며, 땅을 비옥하게 하고 풍성한 수확을 가져오게 하는 것을 태양의 창조적인 힘을 통하여 온다고 주장했다. 배도한 이스라엘 지파들은 현세의 축복을 받기 위하여 바알의 능력을 의지하는 어리석음을 나타냈다. 그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와 하나님을 모든 축복의 근원으로 인정하기까지는 땅에 이슬이나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었다.
엘리야의 기별
길르앗에 우거하는 자 중에 디셉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고하되 나의 섬기는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 말이 없으면 수년 동안 우로가 있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열왕기상 17:1). 놀란 아합이 정신을 가다듬고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게 되기도 전에 엘리야는 기다리지도 않고 올 때처럼 돌연히 사라졌다. 왕은 부지런히 찾았으나 선지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늘에서 우로가 내리지 않으리라는 기별을 듣고 분노한 왕후 이세벨은 재난을 선포한 선지자를 찾으려고 갖은 애를 썼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엘리야가 이스라엘의 죄악을 탄핵하고 신속히 다가올 형벌을 예언하였다는 소식은 빠르게 온 나라에 퍼졌다. 어떤 이들은 두려워하였으나 일반적으로 하늘의 기별은 조소와 조롱을 받았다.
선지자의 말은 즉시 효과를 나타냈다. 몇 달 후에 땅은 이슬이나 비를 받지 못하여 건조해지고 식물은 시들었다. 하나님께서 아합에게 주신 기별은, 이세벨과 그의 사제들과 바알과 아스다롯의 모든 추종자들로 하여금 저희 신의 능력을 시험해 보고, 할 수 있으면 엘리야의 말이 진실인가 밝혀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백성들을 자기들의 속임수에 붙잡아 두기로 마음먹은 바알의 사제들은, 저희 신들에게 제물을 드리면서 밤낮없이 땅을 다시 신선하게 해 주도록 계속 간청했다. 값진 제물을 드려 사제들은 저희 신들의 분노를 진정시키려 했다. 열심과 인내로 이교의 제단 주위에 둘러서서 비를 달라고 열렬히 기도하며 거짓 신을 예배하였다. 일 년이 지났으나 비는 여전히 오지 않았다. 땅과 시내는 불에 탄 것처럼 바짝 말랐고, 양떼와 소떼들은 고통 중에 이리저리 방황하였다. 우상 예배를 위하여 구별된 숲은 잎이 다 떨어지고 삼림의 나무들은 말라빠진 자연의 해골처럼 그늘을 주지 못하였다. 공기는 건조하여 질식할 것 같았다.
회개하지 않는 이스라엘
그러나 이스라엘은 회개하지 않았으며,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가르치고자 하시는 교훈을 배우지 않았다. 마음이 거만하고 거짓 예배에 매혹된 이스라엘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수하에서 스스로 겸손하기를 원하지 않고 고통의 원인을 다른 데서 찾기 시작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대항하기로 굳게 결심한 이세벨은 거의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과 연합하여 모든 참상의 원인이 엘리야에게 있다고 탄핵하였다. 엘리야가 저희 예배의 형태를 대적하는 증언을 하지 않았던가? 만일 엘리야가 그의 주장을 버린다면 저희 신들의 노여움은 진정되고 그들의 어려움은 끝날 것이라고 이세벨은 주장하였다. 왕후의 독촉을 받은 아합은 선지자의 숨은 곳을 찾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 그러나 찾는 일은 허사였다.
기근이 든 지가 이 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무정한 하늘에는 비올 징조가 보이지 않았다. 가뭄과 기근으로 온 나라는 계속 황폐하였다. 그러나 배도한 이스라엘은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저희 마음을 낮추기를 거절하고 이 무서운 형벌이 그들에게 이르러 온다고 말한 엘리야를 대적하여 불평하기를 계속하였다. 이스라엘의 배도는 겹친 모든 기근의 공포보다 더욱 무서운 악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잃어버린 신앙을 다시 회복하도록 도와주고자 하셨으며 이를 위해 그들에게 큰 고통을 주실 수밖에 없으셨다. 고통받는 이스라엘을 위한 구제책은 하나밖에 없었다. 그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징계의 손길을 끌어들인 죄악을 떠나 전심으로 주님께 돌아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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